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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꿀꿀이

이런 개구쟁이 같으니라구~

꿀꿀이가 아프다. 아내가 애들을 데리고 친정 나들이에 나갔는데 꿀꿀이가
갑자기 아픈 바람에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열이 40도 가까이 펄펄 끓고,
기침을 하고, 목이 아파 음식을 먹지 못하는데다 해열제도 잘 안들어서 병원에
가니 A형 독감과 신종플루가 의심된다고 검사를 해보자고 했단다. 일단 독감검사만
한 모양인데 검사결과 A형 독감이라고, 독감이나 신종플루나 바이러스 질환이니
따로 신종플루 검사는 할 필요없이 타미플루와 감기약을 같이 처방해주고, 링거를
맞히고 나왔다. 이 모든 과정이 내가 섬에서 일하고 있을때의 일인지라 걱정만
앞선다. 아파서 밤에 잠못 이루고 끙끙 앓는 아이를 지켜보느라 놀란 가슴으로 
함께 밤을 지새우고, 혼자서 애들 데리고 병원가서 링거 맞히고 하는 아내에게
나 역시 걱정이 되는지라 전화 통화하다 싫은 소리를 했다.

작년 가을즈음 하나의 백신으로 신종플루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이 나온지라
애들을 접종시키라고 했는데 아내가 말을 듣지않고, 고집을 피우면서 백신 접종을
안했던 것이다. 2009년도에는 신종플루가 전국적으로 난리도 아니어서 거의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추는데 백신사고가 또 그리 잦아 백신 맞고 사망한 사례가 신종플루 걸려
사망한 사례와 비슷할 정도로 사고가 많았었기에 우리 부부는 합의하에 애들에게 백신
접종을 시키지 않았었다. 그 신종플루 광풍을 무사히 넘긴 우리는 백신접종 안하길
천만 다행이었다고 서로에게 격려를 하곤 했었고, 그 기억 때문인지 아내는 올해도 백신
접종 안시키고 집에서 잘 관리하겠다고 고집을 피웠던 것이다. 내 생각엔 이미 일년이
지난지라 백신의 안정성도 많이 좋아졌을테고, 또 이번엔 독감과 신종플루를 동시에
예방할수 있으니 꼭 맞춰야 한다고 서너번 얘기하다 말을 듣지않는 아내와 말다툼을
하고는 결국 아내고집을 꺾지 못하고 지나갔던 일이 생각났다.
"그것봐, 그래서 내가 백신 맞추자고 했잖아~" 하니
"그때는 이런 일이 있을줄 알았나. 잘 관리하면 괜찮을줄 알았지" 하고 대꾸하는게 미워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간 일 돌이켜 누굴 탓하면 무슨 소용인가.. 어차피
나야 말로만 떠들뿐 애들 데리고 주사 맞히고, 아픈애 보살피고 하는건 모두 아내가
하고있는데...

꿀꿀이가 걱정되서 생각하다가 컴퓨터에 남겨있는 사진들 몇장 올린다. 찍을때는
모두 좋은 포스팅거리라고 생각하고 찍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시기를 놓쳐버린
이야기 거리들이다. 갓난아이때는 꼬꼬와 다르게 참 얌전할것 같더니만 커가면서
점점 고집도 세지고, 하는 짓도 개구쟁이가 되어간다.



 

어디든 들어가길 좋아하는 녀석이 꽃비 집에 들어가 있질 않나, 장바구니 속에 들어가려
시도하질 않나...


 
또 어디든 제 언니와 함께 하려 졸졸 따라다닌다. 여수시내를 돌아다니며 찍은사진.
가게안에 전시해 놓은 인형이며, 가게 밖의 테디베어 인형이며..


 

언니가 읽은 책은 뭐든지 저도 보려고 욕심을 부리는 탓에 시기에 맞지도 않는 언니 책들을
함께 읽어주고 있다. 하긴 저 많은 책들이 대부분 언니 책이니...
옷도 똑같은 옷을 입혀주면 좋아한다. 커플룩 내복이다.

 

 




롯데마트에 들렀는데 아이들 사진을 찍을수 있게 예쁜 소품들로 꾸며놓은 벤치가 있었다.
인형이 쓰고있던 산타 모자를 냉큼 벗겨 쓰고는 사진을 찍는 큰딸 꼬꼬와 생쥐 모자를 쓴
꿀꿀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우리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