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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월급의 비밀' 우리는 월급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는가?

나도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내가 받고있는 월급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저 급여의 총액만이 남들과 비교대상이고
관심대상이었지, 기껏해야 기본급이 얼마고, 수당이 얼마고, 세금이 얼마여서
실 지급금액은 이정도다~ 라고만 생각했다. 아마 많은 이들이 나와 다르지 않을거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대단히 흥미롭고 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월급의 비밀'이라~ 그래 내가 받는 월급속에는 무슨 비밀이 숨어있을까?




각 챕터를 살펴보니 흥미로운 제목들이 눈에 띈다.

비밀03. 뉴스에 발표되는 월급이 내 월급보다 훨씬 많은 까닭
살펴보자.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통상 2만달러 전후라고 한다. 여기에 2010년 11월의 환율인
달러당 1,100원을 대입하고 인구수로 나누면 대략 국민 1인당 2,200만원이 나온다.
그럼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4인가족을 기준으로 봤을때 연봉 8,800만원이 평균이란
말이 된다. 과연 그런가? 우리나라의 평범한 4인가족의 수입이 8,800만원일까?
당연히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국민총생산이라는 GDP는 가계의 소득만을
고려하지 않고, 기업의 이윤, 국가의 세금등도 모두  포함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일반 가정의 소득수준을 계산해보려면 GDP에서 기업이윤이나 정부의 세수입을
빼줘야하고 이 개념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이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4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약 423만원이고 연봉으로 환산하면
대략 5천만원이다. 자, 그럼 연봉 5천이 안되는 사람은 평균이하의 소득수준이라고
봐야하는건가? 그것도 아니다. 이 소득의 개념에는 월급만 포함된게 아니고, 예금이자,
주식배당금등 각종 금융소득도 포함되어 있고, 자녀의 알바 비용이나, 주부의 부업등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또한 결정적으로 세전 금액이라는거. 그런데 아무리 그런거를
따져봐도 역시 내 연봉이 세전으로 5천이 안된다고 해도 내 위치가 평균이하라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평균은 순위상 '중간'이 아니라 단순히 전체값을 구성원의
수로 나눈 개념에 불과하니까. 예를들어 5명의 사회구성원의 소득이 각각 1천만원,
2천만원, 3천만원, 4천만원, 10억원이라고 한다면 평균은 2억2천만원이 된다.
따라서 4천만원의 소득을 버는 구성원은 평균에도 못미치지만 실제로는 두번째
고소득자인 거다. 상대적으로 뉴스나 통계에서 발표되는 소득수준이 나보다 높아
보이는 이유이다.

비밀07. 공무원들의 급여명세서에는 왜 수당이 많을까 이 대목도 재밌는 부분이다.
제목대로 공무원들의 수당문제를 얘기하고자 하는것이 아니고 우리가 받는 급여명세서의
항목들을 꼼꼼이 살펴보고 알아라는 챕터이다. 기본급과 수당, 공제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기본급은 근로자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항목으로 단체교섭등
임금협상의 기준이 되며 퇴직금과 초과근무 수당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기본급이
높을수록 근로자에게 유리하게 되는데 반해 고용주나 사업자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따라서 회사는 가능한 한 기본급을 낮게 책정하고 이를 보전해주기 위해 수당을 높힌다.
또다른 의미에서 직원들의 능력치와 상관없이 기본급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차등을
주기위해 수당으로 조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 수당도 다같은 수당이
아니다. 각종 수당중 식대와 자가운전보조금, 야근수당, 휴일근무 수당등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비과세 항목이다. 따라서 이들 수당이 높을경우 연말정산시 높은 혜택을 받을수
있다고~ 그리고 공제항목도 그냥 허투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2010년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급여액의 4.5%, 건강보험료는 급여의 2.54%, 고용보험료는 급여의 0.45%를 공제하고
소득세는 간이세액표에 따라 부과된다. 주민세는 소득세의 10%. 흔히 급여명세서를 꼼꼼하게
보지도 않을뿐더러 인사팀에서 당연히 알아서 줬겠지 하는 분들이 많지만 의외로 간혹가다
단순한 실수로 세금이 많이 부과된다거나 수당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잘 챙겨봐야
한다.


누구나 알고있지만 확신할수 없었던 의문. 외모가 월급에 영향을 미칠까?
답은 예스다.


비밀26. 월급 수준이 높을수록 노조는 약해진다
당연한 얘기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잘 이해가 안가기도 한다. 잘 생각해보자.
같은 회사라고 봤을때 노조의 힘이 강할수록 급여가 높을거라고 상상할수 있다. 노조의
힘이 강하면 벌어들인 이익을 근로자들에게 좀더 배분하도록 경영주가 압박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노조의 힘이 약한 회사는 경영자가 마음대로 임금을 결정하면서
골고루 근로자들에게 분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잘 설명해주는게 우리나라가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욕구가 분출되면서 노조활동이 활발히 일어났고 이 시기에 수년동안
두자릿수의 높은 임금상승율을 불러왔다. 그런데 어느정도 급여수준이 향상된 다음에는
이런 공식이 붕괴된다. 즉 노조의 힘이 강하다고 해서 임금이 더 올라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급여가 높은 기업의 노동자들은 강한 노조활동을 통해 급여를 더 올리려는 노력보다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기업내에서 지키고 동료들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노력에
더 치중한다는 것이다. 이에 오히려 노조같은 조직 활동이 힘을 잃는다. 반면에 임금 수준이
낮은 기업에서는 여전히 노조활동을 통해 경영주를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를
보면 현대사회에서는 월급수준이 높을수록 노조가 약해지고, 월급이 낮을수록 노조활동이
강해진다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글이 길어진다. 한가지만 더 소개하고 마무리 하자.
비밀15. 월급속에 존재하는 성차별, 학력차별, 경력차별
이는 모두 사실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명문대생이 지방대생 출신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고있는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바뀌어야할 관례이다. 월급쟁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않고 힘을내서 일하게 만들려면 합리적인 임금 체계를 갖추어야 하고
차이는 두되, 차별은 하지않아야 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갖고 시행해야 근로자
들 내에서 서로 반목하거나 파벌이 형성되지 않고, 열심히 일할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워낙 감명깊고, 많은 정보를 내포한 책이라 조금이라도 많은 부분들을 소개하고 싶어
글이 길어졌다. 어쨋든 월급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는 이번달 급여명세서부터 꼼꼼이
살펴봐야 할것이고, 이 책을 읽는 직장인이라면 같은 조건이라도 조금이라도 급여를
높일수 있는 방법, 세금을 적게 낼수있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받을것이다.
직장인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월급의 비밀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손일선,박유연,문지웅
출판 : 카르페디엠 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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