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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아줌마X' 아줌마 이야기, 여자들의 이야기


 

 

 

 "나는 아줌마처럼 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자, 나는 '휙'하고 아줌마가 되었다."

 

 

 

저자 이민아는  <경향신문>, <한국일보>, <한겨례21>에서 기자로 일했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국제경제법 석사, 다시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경영전략 박사를 취득했다.

그후 남인디애나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신시내티의 제이비어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사에, 교수에 엘리트한 이 분이 '아줌마'에 관한 책을 펴냈다. 제목도 '아줌마'다.

위에 남긴 말처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줌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단다. 그런데 자기도 모르는 새에

아줌마가 돼있었다.

 

'아줌마'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이 세상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줌마로 이루어졌다고하는

제 3의 성으로 분류되는 아줌마...

억척스럽고, 극성맞고, 뻔뻔하고,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목소리 크고, 힘도 세고, 고집불통에다,

뽀글뽀글 파마머리로 대변되는 아줌마는 모든 부정적인 이미지를 다 갖고있고 그래서인지

젊은여자들은 누구나 그런 아줌마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신들만은 도도하고, 지적이며, 우아하게

나이들어 가기를 꿈꾼다. 하지만 지금의 '아줌마'들도 한때는 당신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던

젊은여성들이었다.

 

책에는 52편의 각기 다른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저 우리네 아줌마들의 이야기다.

평범하다. 특출날 내용도, 무슨 메시지도 없다. 그냥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그

아줌마들이 바로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할머니, 동네 아주머니들의 이야기, 그리고 내 이야기,

여자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사우나 토크가 생각난다. 동네 아주머니 여럿이 목욕탕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

모여앉아 누구네 남편이 바람을 폈네, 누구네 아들이 어디에 합격했네, 하는 수다를 듣는

느낌이 든다. 책 제목과 내용이 싱크로율 100%다. 이 책에서 저자 이민아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후반부 작가의 말에서 직접 얘기해주고 있다.

 

이 책이 '희망'에 관한 이야기냐는 질문을 편집자로부터 받았다. 이 책은 '위로'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나와,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와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다..

라고... 바로 남편들을 내조하고, 자식들을 키워내고, 부모님 수발하고, 이웃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펄벅이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여자의 일생'의

스토리가 바뀌지 않았을까하는 허황된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아줌마스러움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이땅의 젊은 여성들에게 던져지는 숙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