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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행복도 유전된다? '행복유전자'

 

 

유전자란 그 사람의 외모와 성격, 심지어 미래에 발병할 질병까지 기억되어 있는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을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오는 운명과 같은 존재이다. 따라서 할수만 있다면 좋은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고, 혹여 내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열성이라면 우성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어떤 댓가라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제임스 베어드 박사와 로리 나델 박사가 공저한 '행복 유전자'란 책은 매우 깊이가 있는

책인데다 그 내용 또한 믿기 어려운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행복이라는 감정이 유전자에

의해 '유전' 된다는 학설. 따라서 내가 불행한 것은 외부적인 환경이나 나에게 발생한 일련의

사건, 사고, 인간관계에 의한 것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자에 의한 것일수 있다는 내용

이다. 반면에 행복한 감정 역시 유전자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어떤가~ 지금까지 얘기

만으로도 믿기 어렵고 획기적인 학설아닌가?

 

행복이란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외부적인 환경이 누가

봐도 불행해 보이더라도 정작 본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거고, 반대로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지만 본인은 불행하다고 여기면 그게 바로 불행한거다. 지극히 주관적인 개념이란

얘기다. 일례로 남자들 군대생활을 들수 있다. 흔히 말하길 쌍팔년도 군대, 또는 옛날 군대가

힘들었다는건 누구나 아는 얘기다. 구타도 있었고, 심한 얼차려에 인격모독, 상관에 대한 절대

복종.. 그렇다면 지금 군대는 편할까? 물론 편하다. 근데 최근에 군대를 전역한 사람들에게

어떻냐고 물어보면 힘들었다고 한다. 다른 부대는 모르겠지만 본인 부대는 아직도 획일적이고,

옛날 사고방식에 좌우된 탓에 여전히 구타도 있고, 얼차려도 있고, 무지 힘들다고 한다. 힘들다,

편하다는 개념 역시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정말 힘들어도 힘들다고 느끼고, 그 시절의

군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들은 지금의 군대도 처음 접하는 경험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낀다.

 

행복과 불행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해보면 세계 178개국중에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102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한다. 국민들이 본인이 행복하느냐는 질문에 결과다.

과연 우리 주위, 우리 가족이나 이웃중에 지금 살고있는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나 또는 읽고있는 이웃분들에게 지금 행복하냐고 또는

살고있는 삶이 행복하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행복하다는 대답이 30%미만이지 않을까?

아니면 불행하다고 대답하진 않더라도 그렇다고 행복하다고 대답하기도 힘든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로, 대인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로 가족이나

친척들과의 불화로, 자녀문제로 그 누구도 쉬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하기가 어려우리라..

그런데 바로 이 행복과 관련된 감정이 유전자에 의해 유전된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따라서 행복유전자를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우리 몸속에 행복유전자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후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현재 내 몸속에 있는 -하지만 작동하고 있지

않은- 행복 유전자를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행복감'을 느낄수 있다는

파격적인 이론을 펴고 있다.

 

part 1, 2편은 이 이론을 이해시키기 위한 학문적, 역사적, 종교적, 심리적 학문을 다루고 있고

핵심인 3편에서는 본격적으로 '행복유전자 길들이기'를 보여준다. 특히 chapter 9의

<행복찾기 프로그램의 4단계> 와 <행복찾기 28일 프로그램>이 요지라고 할수 있다.

이 부분만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첫째주는 '내려놓기'란 주제로1일 '아아 수련하기', 2,3,4일 '색깔 호흡하기' 5,6일 '평온한

의식찾기', 7일 '근심,걱정 떨쳐내기'로 이루어져 있다.

둘째주는 '재시동 걸기'란 주제로 1일 '몰입의 순간으로 빠져들기', 2,3,4일 '색깔 호흡과 몰입하기'

5,6일 '평온한 의식찾기', 7일 '재시동의 역설'로 이루어져 있다.

셋째주는 '풀어주기'란 주제로 1일 '웃어보기', 2일 '영혼이 따라잡을 시간주기',

3,4일 '감정자유기법 수련', 5,6일 '평온의 의식 구하기', 7일 '하루쉬기'로 이루어져 있다.

넷째주는 '기쁨으로 채우기'란 주제로 1,2일 '반성과 기도하기', 3일 '하루 즐기기', 4일 '마음이

하고싶은 일 알아내기', 5,6일 '평온의 의식찾기' 7일 '역설의 의식 행하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만 그대로 따라하면 나 자신 행복해질 수 있는걸까?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도, 또 그

자식들도? 대대로 행복유전자를 심어주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 있을까?

믿기지 않고, 믿기 힘들다. 왠지 사이비 약장수의 약파는 현장에 와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책을 '읽는것'자체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쉽게 읽히지가 않는다. 책만 펴면 쏟아지는 졸음에, 집중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또한 그 내용이나 결론도 쉽게 믿음이 안간다..하지만 확실한건 속는셈 치고 못해볼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뭐 따라한다고 손해 볼일도 없으니 한번 행복유전자를 활성화시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