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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엄마의 사랑을 가슴으로 전해주는 동화 '엄마 까투리'



오늘 소개할 책은 감동을 전해주는 동화 이야기다.
몽실언니를 아시는지.. 강아지 똥은? 애니메이션에, 오디오 시디까지 출시되며 사랑받았던 강아지똥의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생전 마지막 작품인 '엄마 까투리'를 소개하려한다. 글뿌리 출판사와 낮은산 출판사에서
같은 책을 펴냈는데 그림작가가 달라 독후 느낌이 미세하게 다른 바가 있다. 내가 본 책은 낮은산에서 나온
책으로 김세현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까투리 이야기 써 보았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어떻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 충분하다고 봅니다.
좋은 그림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5. 3. 5 권정생 드림

책의 표지를 펼치면 작가의 친필서명으로 시작된다.
작가인 권정생 선생님은 1969년 단편 '강아지똥'을 발표하며 등단하였고, 수많은 동화를 남기고
2007년 5월 17일 돌아가셨다.  자신이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은 것이니 거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유언을 남겼으며, 2009년 3월 그의 유산과 인세를 기금으로 하여
남북한의 어린이들과 분쟁지역들의 어린이등을 돕기위한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이 설립되기도 하였다.




산에 산불이 났는데 동물들이 제 한 몸 살자고 뛰고 날고 난리다.




그때 새끼 아홉 마리를 뒤에 데리고 불길을 피해다니는 엄마 까투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달아나 보지만
온통 불길에 싸여 더이상 달아날 곳이 없다.




엄마 까투리는 사나운 불길에 몸이 닿자 자기도 모르게 후드득 날아오른다.
저만치 날아가다가 엄마 까투리는 뭔가 깜빡 두고 온것이 생각났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새끼들을 그냥 두고 혼자 달아났기 때문입니다.



엄마 까투리는 다시 돌아온다. 애들아, 애들아!
꿩 병아리들이 삐삐 삐삐! 삐삐 삐삐! 이리저리 흩어져 엄마를 찾다 엄마를 보고 모여든다.




그렇게 새끼들을 모으다가도 뜨거운 불길이 몸에 닿으면 화들짝 놀라 날아올랐다가 새끼들 생각에 다시
돌아오기를 몇번, 엄마 까투리는 이리는 안되겠다 생각했는지 굳은결심으로 아홉마리 새끼를 품에 안은채 
눈을 감는다. 새끼들은 엄마 품속에 숨으니까 뜨겁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다. 사나운 불길이 이들을 덮치지만
엄마 까투리는 그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살기위해 본능적으로 날아가려다 새끼들 생각에 다시 내려오는 엄마 까투리의 모습과 엄마만 찾아대며 두려워
하다 비로소 엄마 품속에 들어가 안심하는 새끼 까투리들의 모습이 너무나 가슴시리다.




그렇게 불길은 엄마까투리를 온 몸으로 불길을 받아낸다





산불이 꺼지고...마침 땔감을 모으러 온 아랫마을 나무꾼 아저씨 눈에 보인 엄마까투리..
"어쩌다 여기서 타 죽었을까.." 그때 엄마까투리 날개 밑에서 정신없이 흩어져 나오는 새끼들...새끼들은 무언가를 마구 주워먹고는 다시 타죽은 엄마 까투리 날개 밑으로 들어간다..
그러기를 몇날 며칠, 몇주가 지나고 한달이 되어간다. 새끼들은 자라서 깃털도 돋아나고 날개도 커졌지만
엄마는 비에젖고 바람에 쓸려 부서져 버린다. 하지만 새끼들은 하루종일 흩어져 모이를 먹다가도 밤이면 엄마가 있던 곳으로 모여들어 서로를 부벼대며 잠이든다.




마지막장에 다 자란 새끼들과 엄마 까투리가 함께있는 행복한 모습은 아마..새끼들의 꿈이 아닐까..
제 한 몸을 한점 남김없이 모조리 불살라 희생하는 모정에 눈물이 절로 흐르는 책이었다. 큰 딸아이는
엄마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을 펑펑쏟는다.  다시는 이 책을 안읽고 싶다며 통곡을 했었다. 어린
마음에도 작가가 전하고 싶은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전해지나 보다. 그러면서도 다시 이 책을
찾게되고 그 이후에도 읽어줄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는 책이다.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들이 애니메이션, 연극, 심지어 뮤지컬로도 제작이 되고있는데 이 책 또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됐다고 들었다. 기대가 된다. 엄마가 읽어주면서 아이들에게 엄마의 사랑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어서 소개해 봤다. 

엄마 까투리 (양장)
국내도서>유아
저자 : 권정생(Kwon Jeong-saeng)
출판 : 낮은산 200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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