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영화,읽은책

세상속의 외로운 나를 위로해주는 따뜻한 책 '위로'

위로 (양장) 위로 (양장)
이시형 | 생각속의집 | 20101123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요즘 건강과 관련해서 서점가에 유행하는 화두가 있다면 단연코 '세로토닌' 일 것이다.

언제부터선가 주위에서 세로토닌, 세로토닌 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이젠 마음건강,

스트레스 해소, 웰빙생활의 진리가 되버린듯 하다. 오늘 읽은 이 책도 제목은 '위로'지만

부제가 '세로토닌 마음처방전'이다. 그럼 세로토닌 분비법이나 건강하게 살기위한 팁을 주는 책일까?

그렇지 않다. 표지나 책의 부제와는 다르게, 이 책은.... 시집이다.



삶의 순간에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 그리고 그 상황속에서 외롭고 고통스러워 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적절한 시 한 편을 소개하고, 그 시와 어울릴법한 해석과 조언들을 이시형 박사가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저자 이시형 박사가 스스로 내린 정의를 소개하자면,



"외롭고 쓸쓸할 때마다 위로가 되어준 한 편의 시와 그 마음 이야기를  이곳에 정성껏 담았습니다.

건강한 시는 건강한 마음을 불러옵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시를 세로토닌 포엠(serotonin poem),

그 시가 전해주는 마음의 평온을 세로토닌 마인드(serotonin mind)라고 부릅니다. 가까이 놓아두고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십시오"  라고 얘기한다.



뇌와 우리 몸 곳곳에서 밝은 햇볕과, 호흡법에 따라 특정시간에 분비된다는 세로토닌.

긍정과, 희망과, 건강의 호르몬이다. 고통도 잊게하고, 아픈곳도 치료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불러오며,

젊어지고, 예뻐진다는 그 세로토닌. 이 시집, 아니 이 한권의 책이 읽는 독자에게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고비의 순간을 상정하고, 그 상황에 도움이 될만한 시를 한편

소개한다. 대략적인 책의 구도를 살펴보면

일상속에서 편에서는 

                      - 혼자의 시간을 잘 견디지 못할 때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 자신에게 실망하여 스스로가 싫어질 때 (감사의 기도, 성 프란체스코)

                      - 이유없이 불안감이 다가올 때 (어떤 결심, 이해인)

                      - 술과 담배를 끊고 싶은데도 잘 안될 때 (단식, 김종제)

                      - 나이를 낮추어 말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청춘, 사무엘 울만) 등등...

연애와 결혼 편에서는 

                      - 우연히 첫사랑을 만났을 때 (다시 첫사랑으로 돌아갈수 있다면, 장석주)

                      - 사랑이 두려워서 마음을 열지 못할 때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 친구의 결혼생활이 궁상스럽게 보일 때 (결혼에 대하여, 정호승)

이런 식의 구도로 되어있다. 그렇게 일상속에서, 연애와 결혼, 가족의 울타리, 직장생활,

대인관계 이들 다섯개의 큰 틀을 설정하고 그 틀안에서 다시 세부적인 상황들로 채워넣는다.



특히 가슴에 와닿았던 대목은 애인이 결별을 통보해올 때와 남들에게 나의 단점을 숨기고 싶을 때,

외모가 멋진 사람 앞에서 주눅이 들때, 어머니의 빈자리가 그리워질 때 등이었다.

아니 딱히 몇가지 상황을 짚을 필요도 없다. 대부분의 상황을 우리들이 겪어왔고, 지금 겪고있으며

앞으로 겪을 일들인데 그때 이시형 박사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글과 함께라면 이 세상 아무도

내 편이 없다고 외로워할때 분명 큰 힘이 될듯 하다. 








남자들은 결혼 후 한 여자의 남편으로, 아이들의 아빠로, 부모님의 아들로 살아갈 때 누구나

외로움을 느낀다. 부모님과 가족의 든든한 울타리를 빠져나와 내가 울타리를 새로 치고,

그 안에서 나의 가족을 만들어 외부로부터 지켜 나가는 삶이 시작되기 때문인데 이때는 누구에게 

의지하지도, 힘들다고 투정 부리지도, 어린양을 부리지도 못한다.

항상 외부에서 오는 위협으로부터 우리가족을 안전하게, 편안하게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으로

울타리 역할을 하느라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지고, 험상궂은 얼굴을 만들며 바둥거리고 살아간다.

이럴때 이시형 박사의 '위로'가 한 템포 쉬어갈수 있는 마음의 위안을 주리라 생각된다.

비단 남자들에게만 해당되랴..  "나중에 시집가서 꼭 너 닮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는 엄마의

말에 실감하며 나를 그렇게도 예뻐해 주셨던 아빠생각에 눈물 짓는 모든 아내, 엄마, 며느리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