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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유쾌한 한국아줌마의 런던생활 이야기



 

사실 이 책은 분류가 외국어로 되어있다.

인터파크에 들어가 조회해보니 외국어에 회화, 초급회화쪽으로 분류돼 있더라...

근데 사실 읽어보니 회화책은 아니다.

한국에서 수학과를 나온 저자 김은영씨가 우연한 기회에 영국계 회사에 취직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영국동료와 결혼해서 영국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다 전공을 살려 영국에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영국의 교육문화, 또 한국과의

문화적 차이, 일상에서의 에피소드, 가족이야기등을 위주로 쓴 책이다보니 물론 영어도

나오지만 학습서라기 보다 해외에서의 일상다반사로 분류되는게 더 맞지않아 생각된다.

 

포스팅 제목을 고심하다 책 제목인 <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앞에 유쾌한을 붙여

유쾌한 런던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이라 지었다. 그야말로 아줌마정신으로 똘똘뭉친

저자 김은영씨가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않고 영국에서 홀홀단신 국위를 선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국제결혼을 결심한것도 대단하지만 가족도, 친구도, 직장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악으로, 깡으로 이겨내며 훌륭히 엄마와 아내와, 선생님의 역할을

수행하는 김은영씨가 참으로 자랑스럽다.

 

 

 

 

 

일상이야기를 풀어나가다 그래도 '영어책'임을 주지시키기 위해 위 사진처럼 tip을 정리해준다.

이미 우리가 알고있는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지만 생생하게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상황

들을 접목해 알려주니 귀에 쏙쏙, 아니 눈에 쏙쏙~ 들어온다.

아들 이름이 유원이다.

아들 이름 짓는 에피소드가 참 재밌었는데 우리나라에서라면 한자 두자 조합해서 좋은이름

짓는게 일도아닌데(물론 우리도 무지 어렵긴하다 ㅡㅡ;) 영국에서는 정해진 이름에서

고르는 문화란다. 왜 영화나 드라마보면 맨날 나오는 이름 존, 톰, 데이빗처럼 실제로 다들

이름을 그렇게 짓는다니.. 어제 썼던 '천사의 와인'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동서양의 이름

작명법이 서로 틀려 우리는 성은 한정돼있고 이름이 다양한 반면, 서양은 이름이 한정돼있고

성이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남편 필 휴대폰에 저장된 지인들 이름들도 순전 존, 톰, 데이빗

이라고...결국 영국식 이름과 한국식 이름 두개를 짓기로 했는데 고민하다 결국 영국식, 한국식

이름을 모두 유원으로 하기로 했단다. 유원이라 하면 한국이름 같은데 왜 영국이름도 유원

이라고 했을까? 남편이 영국에서도 우리 발음으로 '유원'으로 불리는 이름이 있다고..

그래서 누구? 하고 물어보니 토니 블레어 총리 아들 이름도 유원이고 영화배우 이완 맥그리거

이름도 유원이란다. 어떻게? 이완 맥그리거는 알다시피 이름이 이완이고 성이 맥그리거인데

이완을 영어로 Ewan 이라고 쓰고, 한국식 발음이 이완이지 영국식 발음은 '유완'이라고..

 

한 에피소드만 간단하게 소개했는데 김치담그는 이야기, 영국 학생들에게 수학 가르치는

수업이야기, 집수리 하는 이야기, 쉬운 한자밖에 모르는데도 영국사람들에겐 중국어도

안다고 대단한 평가를 받는다는 이야기등 재밌고, 유쾌한 영국생활의 에피소드들로 꽉

차있다. 영국의 한국선생님 김은영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