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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땅끝 관광에 나서다

땅끝오토캠핑장 카라반에 여장을 풀고 한시가 아까워 바로 땅끝 관광에 나섰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떨어짐을 감안하면 어두워지기 전에 삼겹살 숯불구이 파뤼를 해야했으니까~
가장 가까운 관광지는 역시 땅끝!
예전에도 땅끝을 여러번 다녀왔지만(5~6번 정도?) 몇년전에 모노레일이 설치됐다하여 이번에는
모노레일을 이용해 보기로 한다.





땅끝 관광지는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라 다들 아시겠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땅끝이다. ㅡㅡ;
지금은 섬과 육지를 잇는 연육교 공사가 활발하여 일각에선 완도남단이 땅끝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하는데,
그거야 인위적인 땅끝이고 육지를 기준으로 땅끝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이다. 옛지명으로는 토말(土末).
경치가 좋은 관광지라기보다는 한국인으로서 우리가 나고 자란 대한민국의 육지 최남단이 갖는 의미가 커
많이 알려져있고,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국토대장정의 시점으로 자주 찾는곳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땅끝관광의 주목적지는 바로 토말탑이 되겠다.





그렇다...위에 보이는 경관이 토말탑이다. 그런데 왠 뉴시스 사진이더냐.. 밑에 이유가 나온다.

토말탑을 가기위해서는 산중턱에 위치한 전망대까지 자동차로 이동한 다음 전망대에서 토말탑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 그리고 전망대까지 오르기 전 산밑 갈두마을에서 새로생긴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까지 오른후 토말탑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어찌됐든 전망대에서 토말탑까지는
걸어서 내려가는 수밖에 없는데 그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ㅡㅡ;;  아니, 사실 거리는 별거아닌데
계속해서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성인들에게도 만만치 않다. 하물며 꼬꼬와
꿀꿀이, 옆집 또래 아이 둘까지 아이들 넷을 동반한 두 가족들에게야... 





전망대까지 모노레일로 이동한후 멋모르고 기세좋게 토말탑까지 내려가기로 결정한다.
전망대 앞에 있는 땅끝 소개비를 보고 달려간 둘째딸 꿀꿀이~ 역시나 거북이만 보면 말처럼 보이나보다.
털썩 주저앉아 좋다고 웃고있다~  ^^;;  아빠 닮아 웃으면 눈이 없어진다...





한편 엄마랑 열심히 한계단 한계단 내려가고 있는 큰 딸 꼬꼬.
이날 바람이 차서 중무장을 시켰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나무계단이 약 500여 미터? 아니 1킬로미터?쯤
산중턱 전망대에서부터 산아래 해안가의 토말탑까지 죽~ 이어진다. 내려갈만 하다. 그래서 내려갔다...





아름다운 남해안을 배경으로 그 흔한 브이짓을 하며 기념사진을 남긴 영부인.
그런데~ 이 사진이 땅끝 관광 사진의 마지막 사진이다... ?
이미 짐작하셨다시피 땅끝탑을 보기위해 무리해서 내려가다 중도 포기하고 다시 내려갔던 계단을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내려가는건 괜찮았으나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보이지 않은데다 반대로
올라올 생각을하니 답이 안나오는거다. 성인들은 괜찮은데 아이들 넷을 들처업고, 지고, 메고 올라올
생각을하니... 아마도 (짐작컨데) 2/3 정도 내려갔다 다시 올라온것 같다.
예상했던대로 다시 올라오는 길에 애들의 투정이 시작되고(다리 아프다는~) 결국 아빠, 엄마들이
한놈씩 떠안고 올라가야 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죽는줄 알았다..헥..헥...

혹시라도 나처럼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땅끝을 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팁을 알려드리자면...
위에서 소개한 토말탑을 내려가는 두가지 방법중 첫번째 자동차로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절대 비추다. 말했듯이 전망대까지 가기는 쉬우나 토말탑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게 아이들을
데리고서는 매우 버거운 일이니까~ 그래서 두번째 방법 모노레일을 추천한다.
그러면...왜 당신은 모노레일 타고가놓고도 힘들다고 포기했느냐? 고 할수 있다. 맞다..  ㅠ.ㅠ
우리는 모노레일을 왕복으로 매표했기때문에 전망대에서 내려 토말탑을 내려갔다가 다시 전망대로
올라와 모노레일을 타고 산아래 주차장까지 내려와야 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차를 모노레일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모노레일은 편도만 끊는거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토말탑까지 내려가고,
돌아오는길은 전망대로 올라오는 대신 해안가를 타고 모노레일 주차장까지 걸어오는 방법이 최선일듯 싶다.
이해가 안되시는 분을 위해...




욕하지 마시길...
이 어리버리한 그림 그리느라 그림판 갔다가, 메모장 갔다가, 엑셀 갔다가, 한글 갔다가를 반복하며 삼십분이
걸렸으니.. 위에서 보시다시피 토말탑에서 모노레일 승강장, 주차장까지는 나무 데크로 된 산책로가 있다.
그리고 이 산책로는 경사가 험하지 않아 비록 돌아오는 길이지만 그리 힘들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모노레일 편도로 전망대까지 올랐다가 토말탑으로 계단으로 내려가고
측면 산책길을 따라 자연을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걸어오는길!!  이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혹시 땅끝 관광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