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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일장춘몽, 다음뷰 베스트 일지


한여름 밤의 꿈~
바로 저의 다음뷰 베스트 선정기를 말합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아무 욕심없이 그저 나 하고 싶은 말 기록하며 일기장처럼 써나가자~는
각오로 '아빠소의 일기장'이라는 간판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하면서 차츰차츰 이웃분들을
알게되고 교류를 하다보니 블로깅 하는 재미중 하나가 바로 이웃과의 소통, 교류라는걸 깨닫게 되었고,
레뷰라는 메타사이트를 거쳐 두어달 전쯤 다음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답니다.
처음, 프로야구 광이었던 제가 기아 타이거즈 경기 리뷰를 올리는 야구 블로그로 운영하다, 자연스럽게
일상다반사로 블로그 주제가 바뀌었고, 두달 전부터는 책을 읽은후 올리는 리뷰가 주요 소재거리가
되면서 책블로그로 성격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거의 매일 책 리뷰를 올리던 어느날... 지금도 기억합니다. 11월 20일 '과테말라의 염소들'을 읽고 쓴 글이
다음뷰에서 베스트에 올라갔습니다. 그전까지 듬성듬성 가뭄에 콩나듯이 한번씩 베스트에 올랐던 적이
있기에 그리 큰 감흥없이 기분만 좋았었죠. 그런데 다음날 21일, '루시퍼의 복음'에 대해 쓴 글이 다시
베스트에 선정됩니다. 어? 왠일이야~ ^^  그리고 또 그다음날 22일 '안중근을 보다'가 또 베스트...

날마다 이웃분들 블로그에 방문해 글들을 읽다보면 소위 인기블로거의 경우 베스트에 밥먹듯이 선정
되는 경우를 봐왔지만 어디까지나 극히 소수의 남들 얘기일뿐 글솜씨 없는 나도 그런 영광을 누릴날이
있을거라는건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후로도 23일 '스님의 주례사', 24일 '산티아고 가는길'
25일 '단 한마디', 27일 '러블린의 멜로디북', 29일 '최면 연애술', 30일 '페이스 쇼퍼'까지...
11월 후반 십여일간 올렸던 책 리뷰 11편 가운데 10편이 베스트에 선정되면서 소위 '잘나가는 책분야
베스트 블로거'가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다음뷰 순위도 차츰 상승해 나가서 책분야 4위, 전체 88위까지
랭크되기도 했지요. 순위 계단이 한계단씩 올라갈때마다, 그리고 제 글이 베스트에 선정될때마다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주위에 자랑하고 싶고, 그런 행복한 마음에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위 그림에서 보다시피 12월 들어 단 한번도 베스트에 선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매일 한편씩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고 있지만, 그리고 11월이나 12월이나 제가 올린
글의 성격이 바뀌었다거나, 변화가 있는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리 일주일 이상 베스트로 선정이 되지
않는군요. 여기까지만 놓고보면 '에이, 무슨 배부른 소리하고 있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베스트
되기도 어려운데 한 십여일 베스트 선정되고나니 건방지게 베스트 안됐다고 푸념하는 걸로 비쳐지니까요.
그런데 저로서는 찜찜한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12월 1일, 평소에 알고 지내는 이웃분 블로그에
'다음뷰 베스트 선정에 문제있다'는 취지의 글이 실렸습니다. 소수의 블로거들이 글의 질과 상관없이
매번 베스트로 선정되고 막상 좋은글을 올렸어도 베스트에 선정되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현실에 대해
약간 비판성 글이었는데요, 저 역시 평소에도 느끼던 바였기에 '맞다..인기블로거들은 매번 당연한듯
베스트로 선정되는데 정작 좋은글들은 베스트 선정 못되고 묻히는것 같다.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뉘앙스로
댓글을 달았거든요. 그런데 정말 우연의 일치인지, 다음뷰 열린편집자가 제 댓글을 보기라도 한것인지
그 날 12월 1일부터 보란듯이 제 글이 일체 베스트에 선정되지 못하고 있는겁니다...

우연일까요? 하나도 변한게 없이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형식의 글을 매일 올리는데 11월말에는 11일중에
10일동안 베스트에 선정되다가 12월들어 7일동안 한편도 선정되지 못하는 것이?
게다가 하루동안 인기있는 책분야의 글 순위가 4위를 기록한 어떤날은 1위부터 3위까지, 그리고 4위를
제외하고 다시 5위와 6위가 모조리 베스트로 선정된 날도 있었습니다. 쉽게말해 인기순위 1위부터 6위까지
글중에 4위인 저만빼고 모두가 베스트에 선정된 경우지요.
물론 우연일거라 생각합니다... 제 글의 수준이 다른 좋은글들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설마 정말로 열린편집자가 제가 이웃에 남긴 댓글을 읽고 '에잇, 엿먹어라~' 이러면서 베스트 선정
안해주겠습니까? 말도 안되지요. 하루에도 수만건씩 올라오는 포스팅에 수십만건의 댓글들을 무슨 수로
다음에서 파악한단 말입니까.. 그렇게 말도 안되는 줄 알면서도 은근히 속상하고, 토라지게 되네요.
그래서 이리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고 있는겁니다.

이제 지나고보니 제가 바로 백일몽, 일장춘몽이지 뭡니까..
저에게 다시 예전같은 봄날이 돌아올수 있을까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어찌하든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 오늘도 좋은책 골라 열심히 독서하고 있습니다. 좋은 리뷰로 다시 베스트 선정에 도전해야
하니까요. ^^;   철딱서니 없는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솔직한 얘길 하자면...
하루 한권씩 책을 읽고 리뷰글을 올리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매일 리뷰글을 올리기가 어렵고, 이런식의 딴지글이라도 올려놔야 책 읽을 시간 하루를
더 버는거라.. 지금 읽고있는 책을 다 못읽어서 내일 포스팅할게 없거든요  ㅡㅡ;;;;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꾸벅)

그러고보면 저와 같은 책블로거들은 다른 어떤 블로거들보다 1일 1포스팅 하기가 힘이듬을 절실히
느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