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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해남 땅끝오토캠핑장 카라반 여행기


지난 주말 치열한 경쟁율을 뚫고 예약에 성공한 카라반 캠핑을 다녀왔다.
사실은 치열한 경쟁은 아니었고.. ㅡㅡ;  거저 주워먹은 예약이었지만...
이용일 한달전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캠핑장 특성상 금요일과 토요일은 경쟁이 치열하다.
11월 25일 아침 9시가 되기 무섭게 집과 회사에서 '이원동시전화질'을 시도한 끝에 카라반 1대를
예약할수 있었다. 방금 위에서 한달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던점을 상기시켜 보시라...
그렇다. 바로 12월 25일이 마침 토요일인데다 회사 휴무일이어서 해남 땅끝 바닷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계획세웠고 마침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쟁취해낸 것이다!! 음하하하핫~~
그러다 성탄절날을 기다리기도 멀었고 해서 혹시나 예약했다가 취소한 자리가 있나하고
문의해봤더니 다행히 11월 26일이 비어있다는거다. 당장 이웃집과 함께 캠핑가기로 하고
두대를 예약했다.

그럼 여기서...카라반이 무엇이냐..
사실 캠핑족들에게는 뭐 너무나 일상적인 단어이지만 평소 캠핑에 별 관심도 없고, 취미도
없는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용어였다. 쉽게 말해 이동식 주택, 즉 캠핑 트레일러를 말한다.
캠핑카하고도 비슷한데 차 내부에 숙박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어놓은 곳을 말한다.
캠핑카가 스스로 이동하며 다니는데 반해 캠핑 트레일러는 차에 연결해 끌고 다니는 것이고,
카라반은 캠핑 트레일러를 얘기한다. 국내 캠핑장 몇몇곳에 이처럼 카라반을 설치해놓고
예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것이다. 그중 전국에서 가장 시설이 좋고, 경관이 좋다는 해남 땅끝
캠핑장을 선택했다. 물론 우리집에서 제일 가깝다는 이유(솔직히 이게 전부긴 하지만..)가 크게
작용했다. 카라반, 카라반 하니까 나도 카라반이라고 쓰고, 읽고 하지만 사실 정확한 명칭은
'캐러밴'이 맞을 것이다. 근데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어딜 봐도 캐러밴이라는 잘 부르지 않더라.
다들 카라반이라고 하지~ 그래서 나도 카라반이라고 쓴다.





땅끝 캠핑장은 총 여섯기의 카라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1, 2, 3번은 바로 앞에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서
인기가 좋다. 이웃집이랑 두 집이 같이 갔는데 1,2,3번이 경관이 좋다는 얘기에 박박 우겨 1번과 2번을
배정받았다. 이 역시 예약할때 지정하는게 아니라 이용당일 오후 2시부터 키를 받아올때 선착순으로
차를 배정받는 방식이라 혹시나 좋은 자리를 뺏길까봐 2시이전부터 도착해서 기다리다 받아온 자리였다.
헌데...
우리만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나?
두시이전부터 도착해서 기다리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고...  ㅡㅡ; 나중에 알고보니 금요일에 예약취소
됐다고해서 서둘러 예약했는데 알고보니 여섯대중 두대가 끝내 투숙객이 없더라.. 아마도 날씨 탓이리라.
겨울철은 캠핑하기에 그리 좋은 계절이 아니니..
그리고 또하나, 나중에 후회한 일이지만 굳이 1, 2, 3번 차를 고집할 이유도 없었다. 사진처럼 바다를
보고있는건 맞는데 차 안에 들어가면 창문을 열어놓거나 해서 시야가 확 트여있는것도 아니고, 창문닫고
찬바람이 들어올까봐 커텐까지 내려놓으니 밖은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ㅡㅡ;;
그리고 이웃집과 함께 저녁을 만들어먹고 애들끼리도 왔다갔다 하며 놀아야 하는데 1번과 2번차는 너무
떨어져 있더라..차라리 1번과 4번차를 선택했다면 훨씬 좋았을것을...그래서 키를 받아올때 관리실 직원이
1번, 4번을 권했었구나..하고 후회해 봐도 이미 늦어버렸다.






각 카라반마다 옆에 주차시설과 야외 테이블과, 바베큐장이 딸려있다. 카라반 내부는 아쉽게도 찍어놓은
사진이 없는데 4인가족이 이용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넓직했다. 부엌, 화장실, 거실, 침실로 이루어졌다고
해야하나? 물론 원룸식인데 각각의 기능을 할수있도록 구분되어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측에 소파와 테이블이, 문 우측으로 부엌이, 부엌 맞은편에 화장실이 있고, 부엌
우측으로는 침실이다. 침대는 이층침대 하나와 더블사이즈 침대가 있어서 4명이면 충분히 잘수있고,
끼어자면 다섯명도 잘수있다. 만약 가족이 많다면 부엌 바닥에서도 잘수있고, 소파에서도 잘수있을테니
5~6명도 가능하겠다...싶다. 그런데 자는 용도로만 이용했을때 얘기고 5~6명이 안에서 바글거린다고
생각해보면 비추다.(비추천) 우리는 2시에 도착, 차를 배정받고 곧바로 인근 관광길에 나섰는데
당연히 바로 옆에 위치한 해남 땅끝을 둘러보고 돌아와 삼겹살구이로 저녁을 먹었다. 근데 해가 빨리
지니 저녁에는 특별히 할일이 없더라.. 간단히 소주, 맥주 일잔하고 취침에 들었다.

다음날 이곳 땅끝 캠핑장에 빼놓을수 없는 명소, 수중그네를 타러갔다.
사전에 치밀한 정보수집 끝에 알게 된 곳인데, 송호리 해수욕장 백사장에 그네를 만들어놔서 밀물때는
물에 잠겨 사라지고, 썰물때는 드러나는 그네다. 연인들이건, 가족들이건 이곳에 온 관광객들은
빼놓지않고 들른다는~





캠핑장 바로 앞에 있는 송호리 해수욕장이다. 송지 해수욕장이라고도 하는데 모래가 너무너무 고왔다.
모래라기 보다는 거의 점토 수준으로 고운모래~ 그래서인지 강도도 단단해서 물빠진 백사장을
걷는데 발자욱도 남지 않는다.





발자욱이 남지 않는다는걸 보여주러 찍은 사진인데 이게 뭐냐..  ㅡㅡ;;  발 밖에 안보인다...





신나게 그네를 타는 꿀꿀이와 꼬꼬.
그나마 꿀꿀이는 내가 데리고 나온탓에 중무장을 했지만, 꼬꼬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옆집 친구와 함께
놀러 나오느라 내복바람이다. 이 사진도 잘못 찍었다. 반대편에서 찍어야 뒷배경으로 넓은 바다가 나오고
바닷가에 놓인 그네를 볼수 있는데 이 각도에서 찍다보니 놀이터 그네인지, 바닷가 그네인지 구별이
안된다. ㅡㅡ;;;;;;   흐이그...

전화번호는 061)533-9324 예약은 전화로만 받고 홈페이지는 없다.
주소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1245, 이정표가 잘 돼있는것 같진 않다. 네비에선 땅끝캠핑장으로 검색된다.

ps. 1. 댓글로 러블리가든하우스님이 비용을 물어오셨다. 어쩌면 제일 중요한 항목일텐데 알려 드리는걸 깜빡~
        평일요금(월,화,수,목)과 주말요금(금,토,일)로 나뉘는데 난 금요일 주말요금으로 이용했고, 비성수기
        5만원이 들었다. 성수기는 7,8월 나머지는 비성수기. 성수기 요금과, 주중요금은 따로 확인해 보시길..

     2. 송호리 해수욕장 바다 그네 사진중 바다가 보이는 배경사진을 찾았다.  ^^v
        역시 바다가 배경으로 나와야 더 '수중 그네'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