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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새들의 목욕을 훔쳐보다~

여수 오동도에 나들이 갔다.
여수에 이사온지 처음 1년간은 이곳저곳 볼것도 많고, 갈곳도 많더니 5년째 접어들자
주말마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맨날 고민하게 된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갔던 곳이 바로 오동도.
여수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넓은 잔디밭과 시원하게 내뿜는 음악분수, 그리고 입구에서
오동도 내를 운행하는 미니기차 타는 재미로 수십번 들렀었다. 그런데 나는 숱하게 오동도를
방문하면서도 오동도가 왜 유명해졌지? 하는 의문을 품었었다. 오동도 하면 동백꽃이 떠오르듯
오동도의 진면목을 보기위해선 동백이 한창인 초봄 오동도를 찾아 산책로를 가봐야 한다.
난 그걸 오랜시간이 지나서야 알게됐는데 한번 동산에 올라보고 나서야 오동도를 다시 보게됐다.
그리 힘들지 않은 산책로, 산책로 주위에 우거진 대나무와 동백나무 숲, 새소리, 바람, 바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차례로 느끼다보면 등대전망대가 나오고 전망대에 올라 여수 전경을
구경하고 내려온 다음에는 능성을 타고 산책을 할수 있게 되어있다. 넉넉잡고 한시간 정도면
충분한 산림욕이 가능한 곳이 바로 오동도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밤낮으로 밑에 있는
잔디밭과 분수대만 보고갔으니 오동도의 진면목을 모를수 밖에...

지난 주말 가족들과 오동도에 갔다가 전망대 밑 휴게소에서 새들이 목욕하는 기가막힌
장면을 목격했다. 처음보는 모습에 신기해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녀석들이 카메라만 들이대면
하던짓을 멈추고 달아나버려 찍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용케 하나 건졌으니 이곳에 소개한다.
이름하야 '새들 목욕 훔쳐보기~'  ^^; 
목욕탕을 훔쳐보는 짜릿함은 느꼈는데 멀어서 당최 암놈인지 숫놈인지 구별할순 없었다.  ㅡㅡ;
사실 안멀다 한들 내가 알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