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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미치다

<6월8일 두산전>안영명의 이적 첫승! 김다원의 이적후 첫 대주자!

오늘 오전 기아와 한화의 3:3 트레이드가 단행된 후 각기 소속을 옮긴 선수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한화에서 기아로 옮긴 안영명은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하여 대타

유재웅을 삼진처리하고 내려갔는데 9회말 기아 이용규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팀 이적 첫날 한타자를 상대하고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린 안영명)

 

사실 유재웅을 상대한 안영명의 기아에서 첫투구는 위태위태했다. 스트라익을 잡은 볼 세개는 전부

높게 형성됐는데 대타로 나서 타격감이 떨어져 보이는 유재웅이 빠른직구에 타이밍을 못잡아서

그렇지 큰것 한방으로 연결될수 있는 위험한 높이의 볼이었다. 다른 투수도 아니고 안영명이 누군가!

2009, 2010 시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피홈런의 절대강자가 아니던가!

2009년 140과 2/3이닝동안 34개의 피홈런, 2010년 28과 2/3이닝동안 10개의 피홈런, 도합 169와1/3

이닝동안 44개의 피홈런을 허용했으니 4이닝당 한개꼴로 홈런을 맞는 투수가 9회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자 벨트부분에 오는 직구를 던져대니 기겁을 할수밖에.

한화에서 장성호가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하는 사이 안영명은 기아에서 한타자를 상대하고 승리투수

가 되었으니 오늘 하루는 두선수나 두팀 팬들이나,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팀 관계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 되었겠다. 물론 트레이드의 승패는 올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장기적으로는

몇시즌 지나봐야 안다고 해도 할말없고)

기아로 팀을 옮긴 김다원도 대주자로 첫선을 보였다.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 무난한 데뷔였다고

본다. 앞으로 신종길과 함께 대주자로 자주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고 가끔씩 백업외야수로서 모습을

봤으면 한다.

 

(난 사실 몰랐다. 김다원이 이렇게 유능한 유망주였다는 사실을...)

 

8일 3:3 트레이드가 단행된후 포스팅한 글에서 김다원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됐다.

단순히 발빠르고 공,수,주를 겸비한 유망주라고만 알았던 그가 2군 남부리그에서 타점 1위(37타점),

타율 6위(0.295), 최다안타 3위(43안타), 홈런 2위(5개), 득점 3위(29득점), 사사구 2위(27개), 도루

8위(12개)등 공격 전부문에서 10위권에 드는 초특급 유망주라는 사실을...

이래서 한화팬들이 아쉬워 했겠구나 싶다. 물론 2군에서의 성적이 1군에서도 통용되진 않지만 나름

선구안도 좋고, 컨택능력도 있으며, 장타력도 겸비하고, 발도 빠른 호타준족의 외야수인 것이다.

기대치가 급상승이다. 최용규와 함께 2군에서 돋보이는 성적이라 장차 1군에서도 자주 봤으면 좋겠다.

 

 

양현종은 아쉽게도 7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였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비록 사사구를 7개 내줬지만 박기택 주심의 스트라익죤이 무척 좁았고, 그에 따라 두산도 9개의

사사구가 남발됐으니 꼭 양현종의 제구가 안됐다고 말할수도 없다. 평소보다 볼이 많았고 풀카운트

까지 가는 횟수가 많아 투구수가 많아졌지만 지난번 완봉승 이후로 이닝이터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오늘까지 승리했으면 10연속경기 승리와 더불어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로 기록됐을텐데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쉽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요근래 양현종의 투구는 정말이지 기아의 에이스로 급부상하는 특급투구를

보여준다. 지독히도 승운이 없는 윤석민과 작년과 달리 볼의 위력이 많이 떨어진 로페즈와 달리

작년보다 한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양현종은 승운도 따라주어 다승3걸중 가장 높은

자책점을 기록하고도 가장 많은 승수를 거두고 있다.

8승의 가도쿠라가 2.53 역시 8승의 류현진이 1.65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9승의 양현종은 3.17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연일 보여주는 기아야구의 특징인 '똥줄야구'를 여실히 보여줬다.

다만 여느날과 달랐던 점은 경기후반 한점차 승부를 승리했다는 점이겠지.

양현종, 손영민의 호투와 안치홍, 김선빈의 좋은수비, 박기남의 충실한 희생번트, 이용규의 극적인

적시타가 한데 어우러져 감격의 승리를 안았다. 이겨서 좋긴한데 정말 이런야구 앞으론 안봤으면

좋겠다. 김선빈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안치홍과 키스톤

콤비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 박기남이 돌아오자 3루가 급탄탄 모드로 변경되어 보이고.

김상현이 돌아와 지명타자를 맡게되면 한결 짜임새있는 모습이(지금보다) 갖춰질것 같기도 하다.

김원섭은 오늘경기만 놓고보면 살아나는것 같고 - 4타수 2안타인데 타구의 질이 좋았다-

최희섭은 여전히 볼넷만 3개를 얻었는데 이러다 배리본즈가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올해 49개의 사구를 얻어 이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수 대비 사사구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한화의 김태완. 최희섭이 201타수에서 49개의 사사구를

얻은반면 김태완은 129타수에서 49개의 사사구를 얻고있다. 타팀 투수들이 한화와 경기할땐 아예

김태완을 무조건 거른다는 얘긴데, 최희섭이나 김태완이 그렇게 무서운 타자라 걸르는건 결코

아닐것이다. 기아에서 최희섭만 거르면 제대로 치는 타자가 없고, 한화에서 김태완만 거르면 역시

무서운 타자가 없는거다(최진행은 빼고). 그러니 아예 제대로 상대도 하지 않을수밖에.

앞으론 편하게 볼수있는 야구좀 하자. 이러다 신경쇠약 걸리겠다.

내일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