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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한 남자를 사랑한 세 여자가 주인공인 [19 29 39]


 

 

 

이 책을 읽고 난 후 느낌은...이 책은 여성 전용 소설(?) 이란거다.

작가가 세명의 여성이기도 하거니와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세 명의 여자가 주인공으로

섬세한 여성의 심리를 잘 묘사해냈다. 이 책을 추천한 KBS 김석윤 PD의 말처럼

'단 한권으로 세 명이 쓴 세 권의 소설을 읽는것 같다'는 말처럼 잘 표현해 놓은 말이

또 있을까? 예전에 읽었던 일본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에서도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가니 가오리가 각각 남자 주인공 입장에서, 또 여자 주인공 입장에서 같은 사건, 같은

공간과 시간을 가지고 섬세한 남자심리와 여자심리를 다른 소설을 쓰듯이 두 권의 소설을

만들어냈듯이 이 소설 역시 19세, 29세, 39세의 각기 다른 세 명의 여자 주인공들이 자기

입장에서 한가지 사건을 놓고 '나'라는 1인칭 화법으로 서술해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한 작가가 각기 다른 세명의 주인공을 만들어 내는게 아니고 세 명의 작가가

각기 자기가 맡은 파트의 주인공을 써내고 결국 하나로 묶어 한편의 소설로 탄생시킨 아주

특이한 형식의 소설이다. 또한 '나'라는 1인칭 화법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속의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수월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19 편을 읽을때는 마치 내가 열아홉 무서울것 없는

여주인공이 되었다가, 29 편을 읽을때는 결혼이라는 현실감을 느끼는 29세 여성이 되었다가,

39 편에서는 삶과 사랑과 남자를 알만큼 아는 여유를 가진, 그러면서 뭔가를 이루지 못한

불안한 39세의 여성이 된것같은 느낌을 준다.

 

 

 

 

 

작가는 정수현, 김영은, 최수영 세 명이다.

정수현 작가는 1981년생. 올해 서른이다. 김영은 작가는 1985년생 스물여섯. 최수영 작가는 1973년생

서른 여덟이다. 아마도 김영은 작가가 19세 주인공을, 정수현 작가가 29세 주인공을, 최수영 작가가

39세 주인공을 맡지않았을까? 그러기에 자기 또래의 주인공을 설정해 그 나이때 여자들이 갖는

감수성을 잘 표현해 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소설은 어느날 사랑하는 자기 남자가 양다리가 아닌 세다리를 거치고 있었다는걸 우연히 알게된

여주인공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어쩌면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을것같은, 아니 얼마든지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소재로 여자들의 심리를 파헤친 2010년 최고의 '여성 연애소설'이 아닐까

평가해본다. 스토리도 재미있다. 남자인 내가 읽어도 흥미진진해서 흠뻑 빠져들만큼~

그러면서 내 아내를 생각해본다. 열아홉 이었을때의 아내와, 나를 만나던 스물아홉때와 서른아홉을

향해가는 아내의 심리를...많은 도움이 될듯 싶다.  

 

19 29 39
국내도서>소설
저자 : 김영은,최수영,정수현
출판 : 소담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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