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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이렇게 서평해도 되는걸까?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타잔]

 

 

책을 펴기전 어떤 책일까 매우 궁금했던 한 권의 책이었다.

제목도 범상치 않았지만 사전정보 없이 골랐던 책인지라 제목을 보면 여행기 같았고,

표지를 보면 유머집 같았기에. 거기다 표지 뒷면을 가득채운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전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겸 KB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전 여성가족부 차관 겸

2010여수EXPO자원봉사 자문위원장 박승주, 법무법인 한강 대표변호사 최재천, 국회의원 원희룡,

한국 바스프 대표이사 조진욱, 전 무한도전 작가 김태희 등의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거물급

인사들의 추천사를 보면 어떤 장르인진 몰라도 보통 책이 아니구나~ 싶기도 했던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본 저자 정재환이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을 쓴 에세이? 자기계발서?

쯤 되겠다. 꿈도 없고, 목표도 없이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인생지침서라고 할수도 있겠다.


저자는 참 많은 일도 경험해봤고 자랑스럽게 그러한 경험들을 서술해낸다. 본인이 스스로 얘기한

자신의 경력사항만 해도 막노동 알바, 수산시장 아이스크림 장수, 나이트클럽 관리부장, 학원과

출판사 박스포장 알바에서 정식 사원이 되는 과정, 수영장 안전요원, 압구정동 파티기획사,

시민단체 인턴, 국회의원과 간담회 등등 열손가락으로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자랑'한다. 스스로 별볼일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병약한 아동기를 보냈고, 맞벌이 부모

덕에 외롭고 쓸쓸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한다. 항상 외톨이였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도

했다. 그런데 돌연 중학교 진학이후로는 '비록 외로울때 친구가 돼주던 티비속 연예인들의

춤과 노래 때문이었다고는 해도' 갑자기 180도로 성격과 인생관이 바뀌더니 춤꾼으로 인기만점

학우가 되고 괴롭히는 일진들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운동을 해 몸짱이 된다음 학생회장을 연임하고

위에서 열거한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한두개 하기도 어려운 사회경험들을 저자 정재환은 이미 고교시절부터

나이트클럽 관리부장까지 거쳤고, 대학에 들어가선 한술더떠 국제 유스 포럼 한국대표, 스포츠서울

대학생 명예기자, 외교통상부 대학생 외교안보캠프 참여하는 경력을 쌓게된다.

좀 어리둥절하다. 저자 말대로 약하고 여린 외톨이 생활을 하던 아이가 어쩌자고 성장하면서

이렇게 활달하고 자신만만하며 뭐든지 하면 할수있다는 '타잔'정신으로 똘똘 무장한 청년이

되가는지....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신의 '영웅담'을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그 계기는

보잘것없는 춤연습과 춤꾼으로의 인정해주는 학우들 덕택이다. 거기다 대단한 인생철학이라든지

가치관도 찾아볼수 없다. 그저 자기는 이러이러한 많은 경험들 덕택에 '타잔'이 될수있었고,

이게 끝이 아니라 더욱 도전하는 인생을 살겠다~로 끝을 맺는 책.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말고 도전정신으로 맨땅에 헤딩하는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처럼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인생을 살아가라는 조언에 다름아니다. 특별한 노하우도 없고, 인상깊은 조언도

발견하기 힘들다... '27살짜리의 자기자랑 인생조언집' 이 내가 책을 읽은후 느낀 솔직한 감정이다.

 

사실 서평을 쓰면서 내가 갖고있는 기준치라는게 있다. 별점을 붙일때 4개가 기본이라는 점이다.

거기다 내가 감동을 받았거나 정말 좋은 책이랄지 잘쓴 책이랄지 한다면 네개반, 다섯개를 주는거고

기대이하다 싶으면 세개반, 그것도 아니다 싶으면 세개... 미안하지만 이 책을 다읽은 지금 나는

아주 오래간만에 별점 세개를 클릭하고 이 글을 남긴다. 유치한 자기 자랑을 나열한 책을 무슨

생각으로 출판까지 한걸까? 그리고 이 책에 추천사를 남긴 저 많은 유력인사들은 솔직히 이 책을

읽어보기는 했을까? 또한 같은 책을 나와 함께 읽고 나처럼 서평을 남긴 수많은 블로거들의

별점 다섯개를 보면서 정말 의아스러울 뿐이다. 자기 맘과는 다르게 별점은 최소 네개부터

다섯개를 주는것으로 알고있는건 아닐까? 하긴책을 읽고난 느낌은 사람마다 틀릴것이고

평가 역시 각양각색일테니.

 

너무 냉정하고 박하다 싶은 서평이지만 아직 대학교 초년생이랄지 군대를 갖다오지 않은

현역이라면 한번 재미삼이 읽어볼만은 하겠다. 다만 도서관에서 빌려보든지 시간날때

서점 가판에서 읽기를 권한다. 12,800원이라는 돈을 주고 사서보기엔, 다른 수많은 주옥같은

책들이 너무 아깝지 않겠는가 말이다...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타잔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정재환
출판 : 하다 20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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