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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처녀작이라곤 믿기지 않는 케이트 모튼의 대작 '리버튼'

리버튼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케이트 모튼 / 문희경역
출판 : 지니북스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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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전 중세시대 분위기의 목가적인 표지그림과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라는

홍보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첫째가 당연히 작가이고, 작가를

잘 모른다면 둘째가 출판사이며 - 경험상 출판사별로 책 선정하는 특징이 있는것 같다 -, 그것도

아니라면 셋째는 책의 디자인이다. 아니 어찌보면 세번째 디자인이 두번째 출판사를 앞서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책 디자인을 보는 편이다. 몇몇 예외도 있었지만 책 제목과 디자인을 보고

'아~이 책 정말 유치하겠는데?'라고 생각했던 책은 역시나 유치했었고, '이 책 정말 괜찮아

보인다~'라고 고른 책은 대부분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그런 '유치한'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의 '리버튼' 역시 눈에 띄는 제목과 디자인에 후한 점수를 주고 고른 책이었다.

 

 



 

작가 케이트 모튼은 물론 모르는 작가다. ㅡㅡ;

이 책이 작가의 처녀작이라는데 무려 672페이지의 장편소설을 첫 작품부터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써내려 갔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1914년 주인공 그레이스가 열네살 소녀적 시절부터 지금

아흔을 훌쩍넘긴 현 시대까지 시대와 공간을 '점프'하며 리버튼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 전쟁과 아이들의 비밀에 얽힌 이야기를 대서사시로 써내려간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서양 고전에 흔히 등장하는 성이나 저택, 고택등은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하다.

왠지 음산하면서도 기품있고, 따분할것 같으면서도 언제 어디서 무슨일이 생길것만 같은 상상이

절로 되는 장소. 그리고 그 성 안에 감춰져있는 '비밀의 화원'이 떠오른다. 뿐만아니라 책의

도입부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모두 미스테리하고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주인공인 나, 리버튼의 저택에서 젊은시절 하녀로 일했다는 엄마, 애시버리경, 그의 아들

조나단, 프레더릭, 그리고 그의 아이들이자 주인공인 헤너, 에멀린, 데이비드...모두가 매력적이면서

뭔가 비밀을 안고있는듯 하다.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작된 책은 끝날때까지 잠시도 독자들로

하여금 지루함에 빠질 틈을 주지않고 사건을 전개시켜 나간다. 아아~ 나는 원래 재밌는 책은

하루만에 끝을 보는 성격이라 아무리 시간이 늦어도 중간에 놓는법이 없다. 그런데 '리버튼'을

읽다 무심코 본 시계가 새벽 2시 40분을 가리키고 있는것 아닌가! 다음날 여섯시 반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해야하니 지금 자도 네시간을 못자는거다~ 할수없이 책을 내려놓게 되었고

이튿날까지 독서는 계속됐다. 그러나 이틀로도 부족, 결국 삼일째 가서야 다 읽을수 있었다.

만일 지루했거나 재미가 없었다면 진작 다른책으로 바뀌었을 터...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영국 '닐슨 골드북' 수상

슈피겔 메거진 베스트셀러

블로거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 등등의 수식어가 놀랍지 않은 오랜만에 읽은 대작이었다.

그리고 이미 영화화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필시 오래 지나지 않아 영화로도 만들어 질게 분명해

보인다. 영화화 할만한 모든 요소는 두루 갖추고 있다. 그랬을때 주연배우로는 누가 어울릴지

상상해 보는것도 책을 읽을때 누릴수 있는 기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