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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지구촌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스토리들로 꽉 차있는, 오랫만에 감동적인 다큐 한프로를 본 느낌이다.

예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꼭지 '단비'를 통해 지구촌 곳곳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예능과 감동으로 따뜻한 시청이었었는데 오랫간만에 다시 그 프로를

다시 접하는 듯하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의 밥 피어스 목사가 거리에서 부모를 잃은 고아들,

죽어가는 어린 생명을 보면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 구호기관을 만든것이 바로

월드비젼이라고 한다. 지금 세계 오지들을 오가며 전쟁으로 인해, 기아나 가난으로 인해

불쌍하게 살고있는 사람들을 돕고있는 단체, 월드비젼이 다름아닌 한국의 모습을 보고

태어났다는게 새삼 숙연해지게 만든다. 그렇게 도움을 받던 전후의 대한민국은 설립

60년이 지난 오늘 이제 전세계를 대상으로 활발한 구호활동을 펴는 주체가 되어 활동하고

있으니 얼마나 격세지감인가~

 

난 사실 월드비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아는거라곤 예전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으로 일약 유명해진 '한비야'씨가 월드비젼 소속이었다는것과 그 월드비젼이 아프리카,

아시아등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교육과 의료,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들에 도움을 주고있다는게 다였다. 오히려 한쪽에선 우리나라에도 결식아동들이

많고 기초적인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극빈층이 많은데 굳이 세계 다른나라들을

찾아다니며 구호활동을 편다는 것에 대해 안좋은 시선도 있는것으로 안다.

그러나 전후 우리가 그토록 어려울때 다른 나라의 이름모를 수많은 천사들의 작은 도움이

모여 큰 힘이 되었듯 지금 우리가 내미는 작은손이 모여 그들에게 큰 힘이 됨은 우리경험상

자명한 사실일 뿐만아니라 국제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대한민국이 이제 그 도움을 돌려주는건

당연한 은혜갚음이라 생각한다.

 

글을 쓴 최민석씨에 의하면 자신이 월드비젼에 입사한 것이나 '세상에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

을 꿈꾼다는 거창하면서 소박한 꿈이 어느날 오지 여행기인줄 알고 읽었던 한비야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는데서 미소가 번졌다. 나 역시 한비야의

그책이 단순한 여행기인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사진은 유별남씨가 담당했는데 원래 이 책의

프로젝트가 그였단고 한다. 하지만 자신은 사진쟁이일뿐 글솜씨는 없다고 고사하여 최민석

씨가 합류하게 됐다고 하니 열정과 소신을 가진 두사람의 조합이야말로 최고의 기록을

남기게 된 계기가 된듯하다. 하지만 나중에 서문을 읽어보니 글에 자신이 없다는 유별남씨의

말은 너무 겸손한 표현이었다. 그의 글도 범상한 수준은 넘어섬을 느꼈다~

 

책은 남미대륙, 동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를 넘나들며 최민석과 유별남이

보고, 듣고, 느끼고, 알게된 그들의 생활상과 고통을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났을때 한편의 진한 감동이 있는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 든 것이리라...

우리가 사소한 일에 불평하고, 짜증내고, 포기하고, 넘어져 있을때 바다 밖 이름모를

수많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은 하루 천원이 없어서 영양실조에 걸리고, 마실 물이

없어서 오염된 물을 마셔 전염병에 걸려 죽어가며, 하루아침에 폭탄이 터져 가족들을

잃고 신체일부를 절단하는등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어렴풋이 알고있는 내용이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사진을 보며 그들을 만나 대화하고,

기록해놓은 책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이런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 숙연해지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좋은'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