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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내가 모르고 있던 스티브 잡스 이야기


부끄럽지만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한다.

대한민국에서, 아니 전세계에서 스티브 잡스가 누구냐고 물었을때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클린턴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빌 게이츠란 이름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듯이, 오바마를 모르는

사람도 스티브 잡스란 이름은 스쳐 들었을것이다...그럼 내가 스티브 잡스를 몰랐다고 고백하는

것인가? 아니다. 물론 나도 스티브 잡스가 누군지는 안다. 애플의 CEO 아닌가!

그런데 부끄러운 고백은 이 대목이다. 거기서 끝이다는거다...

애플의 CEO. 그 이상은 모른다. 아이팟과 아이폰이 세상을 바꿔놨다고 떠들썩하고 또 그 CEO가

스티브 잡스라고 남들이 말하는걸 얼핏 들었을뿐 원체 관심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이들 이름이

나오면 나도 뭔가 안다는 듯이 한마디씩 끼어들고 아는척을 했더랬다. 참 부끄러운 얘기다.

그러다 드디어 이 책을 읽게됐다. '스티브 잡스 이야기'

하지만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다. 저자는 짐 코리건 이란 분인데

아동 청소년 서적의 글을 쓰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다. 이 책 '스티브 잡스 이야기' 도 청소년용

<세계 비즈니스 리더> 시리즈의 일환으로 스티브 잡스 편을 맡아 취재와 집필 작업을 한것이다.

대충 책의 성격이 나왔다. 그렇다. 이 책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위인전의 일환으로 나온 '청소년용' 책이다. 그러다보니 어려운 전문용어 없이 스티브 잡스의

어린시절부터 애플의 창업, 아이팟, 아이폰의 성공스토리까지 시대적 순서로 친절하게 풀어쓴

덕에 아주 쉽게, 그러면서도 재밌게 읽을수 있었다. 내가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막~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기 딱 좋겠더라~

 





읽고나니 그동안 내가 너무 이시대의 디지털 아이콘 '스티브 잡스'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는 단순히 애플의 창업자이자 아이팟, 아이폰 개발자로 그치는게

아니었다. 내가 모르고 있던, 그리고 그의 주요한 삶의 궤적을 살펴본다.

 

  1955년 그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 가정에서 자랐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흔히 미혼모에게 태어나 입양되서 자란 아이들은 친부, 친모에 대한 원망으로

사춘기를 방황하고 나쁜길로 빠진다거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데

다행히 좋은 양부모를 만난 덕에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받으며 꿈을 키워 나갈수 있었다.

 

  1976년 21살때 친구 워즈와 함께 자기집 차고에서 '애플'사를 창업하다

어릴때부터 공부에는 관심없고 좋아하는 전자부품 조립등에 빠져있던 스티브는 절친이자 솜씨좋은

엔지니어 워즈와 함께 자기집 차고에서 단촐하게 기판 조립 회사로 '애플'을 창업했다. 후에 애플은

4년만인 1980년에 기업을 공개를 통해 2억 1,700만 달러를 소유하게 된다.

  

  1978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 딸 리사가 태어나지만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부정

뭐든지 잘하고, 옳은 일만 할것 같은 우리의 주인공도 어린나이에 준비없이 태어난 아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기애가 아니라고 부정하며 딸을 인정하지 않았다. 후에 친자 확인 소송을 통해

본인의 딸로 밝혀졌지만 끝내 인정하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후에 이때의 일을 후회하고 잘못을

뉘우쳤다고...지금은 화해를 했다고 한다.

  

  1985년 자기가 창업한 애플에서 쫒겨나 퇴사하고 '넥스트' 설립

나는 지금껏 그가 애플을 창업하고 경영을 잘해 오늘날 큰 회사로 만들어 냈다고만 알았는데

투자자들과 공동 경영인들과의 알력에서 밀려나 퇴사까지 했다니...후에 회고할때 오히려 이런

일이 자극제로 작용해 더 넓은 사고와 세상을 내다볼수 있었다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때가 지나고나면

도움이 되는 일일수도 있다고 주위에 조언한단다. 퇴사후 자신만의 왕국 넥스트를 설립하고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가 운영하던 컴퓨터 그래픽팀을 인수한후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1995년 영화 '토이 스토리' 개봉. 그가 인수한 '픽사'가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

이 영화가 세계 최초의 100% CG로만 탄생된 영화란다. 이당시 획기적인 일로 평가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해서 애플사 퇴사이래 침체되어 있던 스티브 잡스를 일약 다시 재기할수 있게 만들어 줬다.

  

  1996년 침체되고 있던 애플사와 넥스트의 인수합병 추진. 애플로의 복귀

넥스트를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전향시킨게 주효해 당시 위기에 처해있던 애플사와의 합병을

성사시키고 다시 애플사로 복귀한다. 다음해인 1997년 임시 CEO직을 맡으며 연봉 1달러만

받기로 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드디어 본격적인 스티브 잡스의 성공시대를 펼쳐나간다.

1998년 기존의 컴퓨터 맥킨토시에 인터넷을 접목시킨 아이맥을 출시해 성공시키고, 2001년

그간의 음악재생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아이팟, 아이튠즈 개발하여 대성공, 2003년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 사이트를 개장해 그간 불법으로 유통되던 MP3를 유료로 전환하는데 성공.

   

  2004년 췌장암으로 시한부 선고

49세 나이로 치료가 어렵다는 췌장암이 발병하여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성공적으로

수술하고 치료를 통해 지금은 완치됐다고. 이 일을 계기로 미친듯이 일에만 매달려 왔던 그가

인생과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2007년 아이팟에 통화기능을 접목한 아이폰 출시.

 

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그가 2005년 스탠퍼드 대학의 졸업식에서 낭독한 졸업 연설문은 명강연으로

평가받는다. 전문을 소개하고 싶지만 길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만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만약 제가 학교를 자퇴하지 않았다면, 서체 수업을 듣지 못했을거고 오늘날 개인용 컴퓨터가

아름다운 서체를 지원하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제가 대학에 있을때는 그순간들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것을 알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모든것이 분명히

보이더군요. 달리 말하자면 지금 여러분은 미래를 알수 없을 겁니다. 다만 현재와 과거의

사건들을 연관시켜 볼 수는 있겠지요. 그러므로 여러분이 현재의 순간들은 미래에 어떤식으로든

연결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배짱, 운명, 인생, 카르마등 무엇이든 간에 말이죠.

이런 삶의 방식은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서 남과 다른것을 만들어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