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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99세 할머니 시인이 쓴 [약해지지마]


여기 99세의 할머니가 있다.

일본인 시바타 도요 할머니. 90세가 넘어서 시를 쓰기 시작해 번듯하게 '약해지지마'란

시집을 출간했다. '약해지지마'는 본인이 나이를 들어가며 힘들어지기 시작할때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며 마음과 건강을 다잡는 말이다. 대단하지 않는가? 90세의 나이에 문학에 대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고, 99세의 나이에도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는게...

시도 그냥 끄적거림이 아니다.  그 나이의 할머니 답지않게 또렷한 정신을 가지고 맑은

감동을 전해준다. 인상깊었던 시 두 편을 소개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또 나이를 알게되면 항상 하는 말들...

"오늘은 무슨 요일이에요?", "9+9는 몇이죠?"

참 씁쓸하지만 이해가 되는 질문들이다...혹시 정신은 바로 들어있는지, 치매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리라. 그럴때 시바타 할머니의 댓구가 재미있다.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이 어디 있냐며

사이죠 야소라는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지, 고이즈미 내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달랜다.

절로 웃음이 번져나오지 않는가?

 

 



 

 

                                       답  장

 

  바람이 귓가에서

  "이제 슬슬 저 세상으로 갑시다" 간지러운 목소리로 유혹해요.

  그래서 나

  바로 대답했죠.

  "조금만 더 여기 있을게. 아직 못한 일이 남아 있거든."

  바람은 곤란한 표정으로

  스윽 돌아갑니다...

 

 

 

옛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

장성해서 할아버지가 돼있는 아들을 향한 걱정,

남편에 대한 그리움,

자신을 돌봐주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등을 또박또박 한글자 한글자 시로 만들어

표현했다. 시를 처음 쓴건 나이가 들어 좋아하던 일본무용을 할 수 없게 되자 아들이

소일거리로 권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 나이가 90세를 넘겼고 산케이 신문이 주관한

'아침의 시'에 입선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나이드신 분들은 물론이거니와 젊은 사람들에게도 큰 힘이 되는 작가이자 시집이다.

이 할머니를 보며, 또 이시를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며 살고있는가?"

"내가 80이되고 90이 됐을때도 시바타 할머니처럼 살수 있을까?"

 

 


 

 

오래오래 건강하게 작품활동 해주시기를 먼 타국에 살고있는 외국인이지만,

간절하게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