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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듣고있으면 빠져드는 매력의 보이스 박기영 Woman being





내가 좋아하는 여가수, 박기영의 신보가 나왔다. 정규 7집앨범 <Woman being>
2006년에 6집 앨범 <bohemian>이 나왔으니 무려 4년만에 나오는 앨범이다. 그간 싱글앨범을 내고
드라마나 영화 OST작업을 해왔으니 음악활동을 쉰건 아닌데 난 6집앨범을 끝으로 박기영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4년만에 그녀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듣는데...한마디로 감격이다...
그녀, 박기영의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다.

1997년 1집 앨범을 내고 가요계에 데뷔한 박기영의 노래를 내가 처음 들은건 1999년 2집앨범 때부터였다.
지금은 물론 엄격히 금지되어 있지만 당시만해도 MP3가 한참 나돌때라 앨범을 돈주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듯~ 쉽게 쉽게 다운받을수 있었기에 모르는 가수, 신인가수 곡도 무차별 다운을 받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다 우연히 박기영의 곡을 듣게됐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시작'
노래 제목도 '시작'이었고, 내가 그녀의 노래를 좋아하기 '시작'한 노래도 '시작'이었다.






2집의 시작, 3집의 블루스카이,혼잣말, 4집의 선물, 산책, 5집의 나비, 6집 그대 때문에 등으로 이어지는
히트곡 행진은 그칠새가 없었고 큰 인기를 얻어 티비 출연도 자주하고 대대적으로 뜨지는 않았지만
박기영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며 매니아 층을 형성한 가수가 아닐까 싶다.
그중의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4집의 산책!
정말 그녀의 노래를 듣고있자면 의도하지 않더라도 절로 눈을 감고 집중하게 된다.
아마 박기영이 수학공식과 영어문법을 노래로 불러줬더라면 내 대학졸업장의 학교이름이 바뀌어 있을거란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박기영은 올해 5월 1일 온누리교회에서 변호사 남편과 결혼하고 7집앨범을 준비해왔다.
잘 알려져있지 않았던 에피소드 하나~
박기영의 데뷔는 1997년 이었지만 고등학교 시절인 1994년에 KBS 라디오 '가위바위보'라는 프로그램에서
애청자 콘테스트에 참가하면서 가요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김태영의 노래 '혼자만의 사랑'을 불러
가창력을 뽐냈고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가 1997년 정규앨범을 내고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것.
혼자서 작사, 작곡, 편곡과 노래를 도맡아 하며 실력을 뽐내왔는데 이번 7집 앨범 'Woman being'에서는
한층 박기영 만의 색깔을 입히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1. 안녕
2. 꼭 한번만
3. 빛
4. Dear
5. One Love
6. Secret Love
7. This Love
8. Flash Dance
9. 달
10. 가요
11. 나예요
12. 어떻게 저를 알았나요?

첫 곡은 <안녕> 이란 노래인데 왠지 분위기가 우울하다. 왜 그럴까...인터넷을 검색하다 각각의 노래에
숨겨져있는 사연을 알게됐다.

`안녕` 동생이 쌍둥이 조카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다. 그 후 이광기 선배가 아들을 잃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약속했다. 그들을 위해 노래를 만들겠다고.

`빛` 타이틀곡이다. 결혼했는데 왜 슬픈 노래를 부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꽤 오래전에 녹음된 곡이고
 앨범 수록곡 중 직접 작곡하지 않은 두곡 중 하나다. 강현민씨의 곡으로 이 곡을 녹음할 당시 남편이 유학을 가
 있는 상황이었다. 곡을 만들었던 강현민씨의 외로움에 내 외로움이 덧입혀진 곡이다. 누군가 외로울 때 위로
 보다는 공감이 필요하다. 그 공감을 담고 싶었다.

`디어`(Dear)남편과 부산 동백섬에 놀러갔을 때 남편이 흥얼거리는 멜로디 두 마디를 모티브로 해 곡을
만들었다. 녹음과 믹싱을 마치고 남편을 녹음실에 불러 처음으로 들려줬다. 자기가 만든 곡이라고.

`원 러브`(One Love) 지금 내 상황과 가장 가까운 곡이고, 신랑에게 들려주는 곡이다. 사랑에 대한 절대적인
찬가다.

`플래시댄스`(Flash Dance) 2006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지금 남편과 정식으로 교제를 하기전이었다.
함께 공연을 보러갔는데, 남편이 다소 어색하지만 너무 유쾌하게 춤을 추더라. 그 때 모습을 그리며 쓴 곡이다.

`달` 아이티 참사 당시에 쓴 곡이다. 뉴스 보면서 한참을 울었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했는데 솔직히
찾아갈 자신은 없었다. 그 곳에 가면 아무것도 못하고 망연자실 울어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곡을
쓰기로 했다. 그들을 위해서.

출처 : 2010.10.4일자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아무런 정보없이 듣던때의 느낌과 위 기사를 읽으면서 숨겨진 사연을 알고 난 후 듣는 노래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러고보면 이번 앨범안에는 슬픔, 우울, 분노, 사랑이 각기 담겨있다고 할수있겠다~
사람마다 다들 다르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타이틀 곡인 '빛'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러고보면 검증된 실력파, 싱어송 라이터 박기영은 가을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가 아닐까?
서두에 언급했듯이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도모르게 눈을 감고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가을 속에 외로이 혼자서 가을을 음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가을에 박기영의 매력속으로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