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린치핀!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진한 고딕체의 강렬한 문구! 처음 보는 순간부터 다소 위압적인 제목의 책이다.
거기다 삽화는 어떤가! 착하고 성실한 직장인이던 클라크가 불의를 보고 슈퍼맨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표지디자인으로 쓰였다. 아~주 강렬하다...
세스 고딘이란 작가는 솔직히 모르는 작가다.
'보랏빛 소가 온다', '아이디어 바이러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이제는 작은것이
큰 것이다' 등등의 저서가 있다는데 역시 한 권도 읽어본적 없다. 그런데 꽤 유명한 작가인
모양이다. 그의 책을 읽고 감명 받았다는 사람도 꽤 있더라~ 그가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한
말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또 '린치핀'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사전적인 의미를 상세히 설명해준다.
Linchpin 1.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
2. 핵심, 구심점, 요체
3.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 조직의 핵심인재...
아~ 그렇구나. 조직의 핵심적인 존재로서 누구도 대신할수 없는 구심점. 그런 사람이 바로
'린치핀' 인 것이다. 나는 우리 회사에서, 우리 집안에서 바퀴인가 린치핀인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편안한 내방 책상 또는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많은 대중속에 끼어 앉아 강연을 듣고있는 기분이 든다. 왜 있지않은가. 강사가 두시간, 세시간
강의자료를 준비해와서 빔 프로젝트를 쏘며 열강을 하는 분위기~ 딱 바로 그 기분을 느낄수 있다.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왜 우리는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그러면서 읽는것이 아니라 세스 고딘의 강연을
듣고있는 사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 학교에 다니고 있든, 직장생활을 하고있든, 은퇴후에 사업을
하고있든 간에 항상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한 인생을 살고 있지않은가. 정형화된 교육,
정형화된 가치관, 윤리, 규범등에 갇혀 '해야만 하는 일' 을 하면서 살고있다.
기왕 그럴거면 능동적이고 기쁘게? 아니..수동적이고 끌려가며 마지못해...
착한 학생이 되야하고, 성실한 직장인이어야 하며, 좋은 아빠, 엄마, 좋은 남편과 아내가
되기를 강요받는다. 누구로부터? 이 사회의 시스템이 그렇다.. 모두 맞는 말이고 당연히 그래야
하겠지만 우리는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부속들처럼 그렇게 교육받고, 생각하며 사회속에서
쳇바퀴를 돌듯 생활하고 있다. 마치 로봇처럼...그 수많은 로봇중에 하나를 빼낸다고 사회가
돌아가지 않고 멈출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로봇이 빠져나간 자리는 똑같은 교육과 가치관을
주입받은 또다른 로봇이 대체되어 쳇바퀴를 굴릴것이다. 그리고 이 사회는 빠져나간 로봇을
잊어버린다. 그 로봇이 바로 우리가 될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마치 내가 없으면
우리회사가 안돌아갈것 같고, 이 사회가 잘못 될것 같은 착각속에 빠져 살고있진 않는가?
전혀 다른 예이긴 하지만 바로 엊그제 읽은 '조병식원장의 자연치유'라는 암극복 책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가 나온다. 산속에 자연의원을 개설하고 병원치료가 불가능하거나 더이상 희망이
없는 암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던 저자 조병식 원장이 어느날 중년의 여성환자를 진료했는데
수술을 받기에 너무 몸이 약해져있어 당분간 모든일을 하지말고 쉬라는 권고를 하자 환자가
자기는 일을 쉴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운영하는 학원은 어떻게 하고, 또 애들은 어떻게
하느냐~했다고 한다. 암세포는 퍼져가고 본인은 죽어가고 있는데 그 와중에서도 내가 없으면
안된다는 강한 믿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결국 그 환자는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사업을 쉬고 자연에서의 요양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쳇바퀴를 돌리는 로봇이 될것인가, 그 로봇을 부리는 프로그래머가 될 것인가.
재미있는 대목 한토막을 소개한다.
사람들이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이메일을 반복해서 확인한다. 일일이 답을 한다.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여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이트를 계속 열어본다. 필요하면 자신도 한마디 거든다. 이메일을 확인한다. 블로그에 사람들이 어떤 답글을 남겼는지 확인한다. 사람들의 답글에 일일이 답글을 남긴다. 소셜네트워크 웹사이트에서 나의 상태에 변화가 없는지 점검한다. 반복.(중략) 예술가는 예술작업을 하는동안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인터넷 다이어트를 시작하라. 하루에 50번씩 인터넷을 들락거릴 필요가 없다. 딱 한 번씩만 들어가 보라. 생산성은 세 배로 뛸것이다. 세 배로! |
이번 포스팅의 제목으로 내가 붙인 "내 내면의 나약함을 콕콕집어 부끄럽게 만든" 문구가
바로 이것이다. 어떤가. 뜨끔하지 않는가? 우리 블로거들, 변함없는지 뻔이 알면서도
내가 남긴 글에 누가 어떤 댓글을 남겼는지, 다른사람은 내 글을, 또 웹상의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 쉼없이 궁금해하면서 카페를, 블로그를, 메일함을 들락거리며 일에
소홀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바로 이런 생활과 생각이 우리를 린치핀으로 만들지
못하는건 아닐까? 이 책 올해 읽은 자기계발서중 단연 최고의 책이라고 평가해본다.
정형화된 틀을 깨서 나 자신의 능력을 믿고 사고의 전환을 통해 아무도 나를 대체할수 없는
꼭 필요한 린치핀이 될수 있도록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되새겨 보자.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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