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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꿀꿀이

꼬꼬, 차 문에 손가락이 끼이다


지난 금요일 연휴를 즐기고 있던 때, 뒷자석에서 내리던 큰 딸 꼬꼬가(6살이다)
차문을 힘껏 닫았는데 그만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미처 빼지 못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운전석에 있던 나는 차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아~아~ 하는 소리만 들었고,
조수석에서 내리던 아내가 급히 소리를 지르며 닫혔던 뒷문을 다시 열어 손가락을 뺐다.
손가락이 끼인채 완전히 차문이 닫힌상태였고...


놀래서 바로 확인해보니 손가락 관절부위가 시퍼렇게 멍이들어 있었고, 애는 계속
아픈데 엄마,아빠가 화낼까봐 소리죽여 앓고있는거다.
누가 문을 대신 닫은것도 아니고 자기가 손가락을 빼지못하고 문을 닫았으니, 아마
혼날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서둘러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는데 이정도는 응급상황이 아닌지 외래로 접수하란다.
정형외과에 접수하고 20분을 기다렸다 진찰을 받았다. 일단 X-ray부터 찍어보잔다.
사진을 찍고 다시 조금 기다렸다 의사를 만났는데 사진상 골절로 의심되는 자욱이
보이지만 확실치 않으니 일단 깁스를 하고 3~4일 있다 다시와서 사진을 찍어보자고 했다.


그자리에서 바로 깁스를 하는데 요녀석이 갑자기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띠고
깁스하는 손을 바라보고 있다. 왜 웃냐고 물어보니 깁스하는게 재미있단다.
그리고는 월요일 어린이집 가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깁스한 손을 보여주며
자랑할 생각을 하고있었다. 이게 무슨 자랑할 일이라고...
저 딴에는 엄마, 아빠한테 혼도 나지않고, 신기한 깁스를 하고있는것이
마냥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런 모습 보니 다행히 큰일은 아닌듯 해 안심이 됐다.


집에 와서는 그 손을 하고도 제일먼저 책을 보겠다고 책장을 넘긴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아보자면
꼬꼬는 왼손잡이라 큰 불편함은 없을거라는거...
골절인지 확신할순 없지만 골절이라 하더라도 저 나이때 애들은
금새 뼈가 붙는다고 하니 깁스만 잘하고 있어도 큰 문제가 되진 않을거라는거...


애 키우면서 항상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저런 사고는
항상 불시에 예상치 못한곳에서 생기니 어쩔 도리가 없는것 같다.
차도도 아니었고, 지하주차장에서 늘상 혼자서 잘 내렸는데
어찌 손가락이 낄줄 알았겠는가.
우리 애들...정말이지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