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꼬꼬와 꿀꿀이

큰 딸 꼬꼬와 잠자리 만들기


2주일만에 집에 왔는데 영부인이 잘됐다며 애들을 맡겨놓고 친정에 가버렸다.
--;
알다시피 애들 보는건 참 힘든 일이다.
이런말 하면 집에 계시는 안사람들 께서는 "그게 힘들어? 고깟 하루 애좀 봤다고
힘들다는 말이 나와? 나는 그 힘든 일을 매일 하는데!"를 외쳐 대시겠지...
하지만 매일 하는 그 '힘든일'은 전업주부들의 일상이다.
매일매일이 그렇게 힘들다면 대한민국 그 많은 주부들이 어찌 육아를 감당하리오~
힘든일임에는 틀림없지만 먹고, 놀고, 자고, 책보는 사이클이 있고, 노하우가 있어  
엄마와 아이가 함께 그 사이클에 적응해서 살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데 맨날 회사에만 있다가 휴일 낮에 아빠 혼자서 애를 보려면
사이클에 엇박자가 생기고 아빠도 힘들고, 애들도 힘들고~ @.@
이쯤되면 정말이지 애 하루보는게 중노동이다...


허나...
2주에 한번씩 집에 오는 아빠소지만 애들 육아에는 일가견이 있는지라 흠흠..
청소를 대충하고, 빨래 널고, 집안 장난감이며 책정리를 끝낸 다음
큰 딸 꼬꼬와 함께 종이접기 책을 펼쳐놓고 잠자리 만들기에 도전했다.





책에서 보이듯이 원래는 빨대같은 대롱에 색종이를 감고 머리를 대롱끝에 붙여
불면 파르르 떨면서 피리소리가 나게하는 거랜다.
제목이 '잠자리 피리'
그런데 암만 내가 해봐도 머리를 대롱 끝에 붙여 소리나게 하는게
불가능했다. 그래서 작전변경.




열심히 잠자리 머리에 눈을 그리고 있는 꼬꼬.





짜잔~ 완성!
머리는 대롱 끝이 아니라 중간에 풀로 대~충 붙여버리고 급 마무리 지었다.
어떤가, 한 눈에 보기에도 대충 만든게 눈에보이지 않는가?
그래도 꼬꼬가 보기엔 그럴싸한지 연신 싱글벙글 좋아한다.
한참을 잠자리 가지고 놀더니 나중에 엄마가 오자 아빠가 만들어줬다고 자랑했다.
그덕에 난 엄마 없어도 침대에 쳐박혀 낮잠이나 자고 애들 돌보는데 무관심한
아빠가 아니라 자상하게 같이 놀아주고, 책도 읽어주고, 집안 정리까지 해놓는
만점 남편에 아빠가 되어 어깨에 힘을 줄수 있었고~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