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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장성군청의 약속불이행에 항의한다

지난 일요일, 선산에 벌초를 하러 가족들이 모여 시골에 갔다가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어

글을 남긴다. 장성군청에 민원을 남겼지만 민원게시판에 사진 첨부가 안되는등 설명이

힘들어 잠시 블로그를 빌어 링크시키련다.

 

선산의 위치는 전남 장성군 북일면 성산리 산9-4번지.

시골에 사는 가족은 없고 1년에 두세번 명절때나 시골에 들르고 있다.

 

당초 야산에 비포장 길이 관통하여 나있었고, 그 길로부터 선산으로 가는 보행로가 있어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성묘를 가곤 했었다. 그러다 비포장 길을 도로로 포장하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길이 확장되자 우리 선산의 일부가 걸리게 되었고, 마을 사업에 협조하고자

용지보상을 받고 도로 편입 부지를 장성군에 매각하였다.

그런데 신설도로의 계획고가 현지반보다 낮자 사면보호를 위해 옹벽을 설치 하였는데

그 바람에 선산으로 가던 길이 옹벽에 막혀 길이 끊겨버리게 된 것이다.

 

 

(도로포장까지 끝난 현재상황. 당초 좁은폭의 비포장길이었지만

확장해서 포장공사를 하면서 옹벽을 설치하고 길을 넓혔다. 좌측이 우리 선산)

 

 

 (빨간 실선이 기존에 선산으로 진입하는 길이고 점선은 지금은 공사로 없어진 길이다

당초에 이 부분 옹벽에 계단을 설치하기로 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처음 설계때부터 이 부분을 지적하고 어머니께서 공사 담당공무원을 만나 옹벽 사이로

계단을 내주기로 하고 공사가 시작됐었는데 시골에 살고있지 않은탓에 공사 진행상황을

모르다가 작년 추석때 성묘하러 가보니 이미 옹벽공사가 끝나있었고 계단이 없음을 알게되었다.

 

이에 항의하자 담당공무원은 이미 끝난 옹벽을 절개하고 다시 계단을 설치할수 없으니 다소

불편하게 돌아가더라도 옹벽이 끝난 위치에서 옹벽을 따라 측면으로 계단을 설치해주면

어떻겠냐고 어머니께 양해를 구했고, 바로 갈수있는 길을 돌아가게 되어 마땅치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옹벽 절개가 불가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게 작년 추석때 일이다.

이때만해도 도로가 포장되기 전이다.

 

 

(올해 설날때는 옹벽이 끝난지점까지 가서 다시 돌아와 성묘를 갔다. 사진촬영은 8월1일)

 

 

그런데 이번 8월 1일, 일요일 벌초하기 위해 다시 선산을 찾고보니 여전히 계단설치는 안되있었고,

설날때까지만해도 포장전이었는데 이제 포장까지 끝나있다. 공사 자체가 끝난것이다.

7월말경 다른 볼일로 시골에 들르셨다 이를 확인한 어머니가 군청에 찾아가 담당공무원을

만났다고 한다. 그러자 담당공무원은 예산의 어려움으로 콘크리트 계단은 설치가 불가하고

올 추석전까지 나무계단을 설치해 주겠다고 한단다.

 

계단설치 얘기가 어제,오늘 나온 얘기도 아니고, 공사를 하게되면 길이 끊기는건 처음부터

알고있던 상황인데 공사가 끝날때까지 2년여가 흘렀음에도 약속을 지키지않고 방치하고

있다는건 이지역에 살고있지 않기도 하거니와 다른 시끄러운 민원에 묻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는 얘기다. 만약 도로 개설로 인해 이렇게 불편함을 느끼게 될걸 알았다면

처음 용지보상때부터 협조하지 않았을 것임은 당연하다. 당시는 불편한점 없게 알아서

잘해주겠다고 설득하고 다니다, 일단 보상이 끝나고 공사가 시작되자 나몰라라 하는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번 벌초하러 갔을때는 설날때처럼 옹벽을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옹벽이 끝나는 지점에 돌쌓음을 해놔서 올라갈수도 없었거니와 산자락이라 잡초가 무성해져

길이 없어져버렸다. 빨간선으로 표시한 부분은 현재 이지점부터 계단을 설치해서 길을

내주겠다고 한 지점이다.

 

 

 

 

 

 

그바람에 결국 저렇게 옹벽을 타고 올라가서야 산소에 갈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매형이나 나처럼 젊은 남자들이야 어떻게든 올라갈수 있었지만 아이들과

여자들은 혼자서 올라갈수도 없다.

사진에 보이는 어머니는 70 이 넘으신 노인인데 꼭 이렇게밖에 할수없냔 말이다.

자칫 잘못하여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장성군청에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묻고싶다.

 

이렇게 직접 경험하고 보니 그동안 자식된 도리로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어머니 혼자서 현장소장을 만나고, 군청에 다니면서 민원을 넣고 했었는데

결국 이지경이지 않은가.

만약 우리가 너무 신사적으로(?) 조용히 민원을 제기해서 그토록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것이라면 할수없다. 해결될때까지 시끄럽게 해주는 수밖에.

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며칠내로 담당공무원이 답변을 주는것으로 알고있다.

만약 그때에도 책임있고 성실한 답변을 주지않고, 처음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도청으로

행정자치부로, 청와대로 계속 갈수밖에...

애초에 저 땅은 우리산이었고 우리산에 난 길을 통해 자유롭게 선산을 오고갔다.

그런데 우리땅을 통과해 도로를 개설하면서 있던 길을 끊어놨고, 멀리 돌아가라고 하는데

그치지 않고 계단도 설치해주지 않고있다.

 

장성군청은 당초 약속대로 콘크리트로 견고한 계단을 설치해 선산 가는길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