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영화,읽은책

자녀교육 독서가 전부다!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니 자주 접하는 블로그 중에서 육아를 테마로 한 블로그들이 꽤 많다. 서적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블로거들의 출판이 늘어나다보니 그중 육아 관련서적들도 봇물처럼 터져나온다. 오늘 소개하는 책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도 이처럼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이 퍼진 육아 노하우를 책으로 소개한 것중 하나이다. 다만 매우 독특하고 개성적인 육아서를 표방하고 있고, 나 역시 읽은 소감이 상당히 색다르다.

 

 

이 책의 저자 김선미씨는 육아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함을 무기로 뭇엄마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던중 출판사의 권유로 책을 내게 되었다. 김선미씨, 하은맘의 독특한 육아법은 바로 '책육아'라고 불리우는 독서교육법이다. 불량육아라는 제목은 문체가 마치 블로그 포스팅을 보듯 문법에 상관없이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표현들이 난무하다보니 저자가 스스로 지은 제목이다. '~노무스키', '~한 뇬' '지랄' 이런 단어들이 태반이다. 덕분에 모범적일것 같은 육아서를 보면서 배꼽 빠지게 웃으면서 읽었다.

 

책의 첫장부터 거침없는 욕설이 튀어나온다. 욕쟁이 아줌마의 육아서를 보는듯하다. 누구를 욕하느냐~ 입소문으로 떠도는 기성 엄마들의 육아법을 통째로 비꼬고, 욕하고, 무시한다. 대한민국에서 보통엄마로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불안감,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과시욕, 남들 다하는데 우리애만 뒤쳐질수 없다는 엄마들의 욕심, 맘과는 다르게 항상 혼내고, 꾸짖고, 돌아서서는 후회하는 대한민국 보통 엄마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해주는 말들이 자뭇 통쾌하다. 흔히 엄마들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민감하게 목메어 하는 것들을 아빠들은 잘 이해할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하은맘은 바로 그 엄마들이 당연히 하려하는~ 해야만한다고 생각하는~ 자녀교육의 ABC를 철저히 무시하고 독창적인 육아법을 제시한다. 그 당연하게 알려져온 A, B, C가 사실은 제대로 잘못 알려져 왔다는거다. 창의력을 키워준다는 각종 교구에 꼭 접해줘야 한다는 아동도서들 웅담, 두솔, 프뢰베르베르, 젬보뤼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브랜드 출판사와 교구들에 덧붙여 완구, 인형들까지. 그리고 너도나도 보내는 문화센터, 학원, 방과후 학습들. 이런거 다 필요없다. 그 시간에 책을 읽어주고, 들려줘라...

 

 

하은맘이 표방하는 독특한 육아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책육아'라고 할수 있다. 엄마와 함께하는 책읽기가 이 시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가장 유대감과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건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하은맘은 과감하게 비싼 교구, 장난감, 학원 프로그램에 애들을 맡기지 마라고 조언한다.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바로 엄마요, 가장 재밌게 놀수 있는 것도, 바로 엄마와 함께라는걸 아이들이 깨달을수 있도록 엄마들이 신경을 써야한다. 그리고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목이 터져라 읽어줘라. 귀찮고, 짜증나고, 쉬고 싶다고 대충 피하려 하지말고. 아이때 책도 별로 안읽어줬고, 책을 들여주지도 않았고, 그나마 읽어달라는 책도 잘 안읽어준 엄마가 옆집 아이는 한글을 뗏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조급해져 '한글나라'니 무슨 한글 선생님이니 붙여줘놓고 아웃풋을 기대한다는게 코미디라는 거다. 유아때부터 철저히 독서로 다져진 아이들은 스스로 한글을 떼고, 영어에 재미붙이고, 학교에 가면 국어에 수학에 저절로 다 해결된단다. 초등수학이야 연산이 어려운게 아니고 문제를 얼마나 이해하느냐의 싸움인데 독서로 내공이 다져진 아이들은 아무리 배배 꼬아놓은 문제도 단번에 핵심을 뚫어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수만은 없는 일, 하은맘이 추천하는 책읽기, 책과 놀기에도 사교육비 못지않은 비용이 투자되는데 바로 책구입에 관한 책들이다. 특히 하은맘이 유명해진 계기가 원어민 못지않는 딸아이의 영어실력이 입소문을 탄 이유이기에 영어교육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원체 많아졌다고 한다. 하은맘의 영어교육법은 많이 들려주기, 읽히기에서 시작한다. 틀려도, 혹은 맞지 않는 말이라도 댓구를 해주고, 마냥 뜻을 받아주었더니 아이가 재미를 붙이더라는 것이다. 영어책 사주는거에 돈을 아끼지 마란 말도 나온다. 자주 읽어주고 - 발음이 엉망이어도 상관없다- 잘 못읽어도 관계없다. 어차피 아이들에게 들려줄땐 카세트 통해서 받아들일테니.나 발음 나쁜건 그다지 싱경쓸게 없다. 그런 신경쓸 시간에 한자라도 더 아이들에게 영어책을 읽히고 엄마와 함께 하는 책읽기 시간이 늘어나면 된다~ 이 대목에서 숱한 아빠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영어뿐 아니라 각종 도서들을 무조건 전집으로 사라고 추천한다. 도서관에서 빌려본다? 읽고온다? 노~ 무조건 전집으로 구입! 그러면서도 부담없는건 값비싼 브랜드의 유명도서가 아니더라도 엄마들 사이에서 소문난 검증된 전집들이 많이 있고, 또 중고서적을 들일경우 생각보다 비싼 값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책 제목도 '불량육아'라고 했지만 뷸량육아는 아니다.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 독서습관 잡아주고 싶은 엄마들에겐 큰 도움이 될 육아서다.

 

 

불량육아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김선미
출판 : 무한 2012.07.31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