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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인터파크 웹진에서 주목받은 단편집 '여신과의 산책'

8편의 단편들을 모아 만든 소설 <여신과의 산책>. 미래 한국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할 작가를 미리 점찍어볼 좋은 기회다. 8개의 작품들이 비슷한게 없고, 각기 다른 개성을 보인다. 소설집의 제목 '여신과의 산책'은 이지민 작가의 단편 제목이기도 하다. 이밖에 한유주의 '나무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 김이설의 '화석', 박상의 '매혹적인 상까풀이 생긴 식물인간', 해이수 '뒷모습에 아프다', 박주영의 '칼처럼 꽃처럼', 권하은 '그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박솔뫼 '차가운 혀' 가 있다.






<여신과의 산책>에 소개된 8편의 단편들은 모두 인터파크 웹진 <북&>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의 좋은평을 받았던 작품들이라고 하니 일단 한번 검증은 된 셈이다. 워낙 국내문학에 문외한인지라 작가들의 이름을 보고 아는 작가를 찾을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중에서 이미 등단해서 작품을 펴낸 작가도 있고, 또 떠오르는 유망주도 있단다. 책을 내고 공동작가들이 북콘서트도 열었다.  6월 28일 홍대 근처 북카페에 참여한 한유주, 이지민 작가.




우리가 흔히 미술작품을 감상할때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 도대체 뭘 그린건지, 무슨 생각으로 그린건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게 뭔지 도통 감을 잡을수 없을때가 많다. 유명한 화가라고 해서 대단해 보이는거지 똑같은 그림을 그렸어도 그가 무명화가였다면 도무지 찬사를 받을만한 그림이 아닌 것도 많을테고. 그런데 이런게 꼭 미술계에서만 통용되는 말은 아니라는걸 한유주의 작품 '나무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있네'를 보고도 느끼게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작품을 읽고 한번 허탈하게 웃어줬다. 이 무슨...좀 심하게 말해 소설같지 않은 소설을 들고 나왔나...싶었다. 독자들에게 주제 전달도 잘 안돼고 어디서 보고 들은건 있어서 행간에 잔뜩 멋을부린, 그러면서도 산만한. 딱 이게 내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검색해보니 그룹 '산울림'의 노래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를 모티브로 삼아 암에 걸린 환자가 자아를 확인해가는 과정을 담은 글이라는걸 알게됐다. 산울림의 노래 가사들이 본문에 활용돼 있다고. 이 사실을 알고 다시한번 읽어보니 그제서야 수준이 높아보인다. 그래도, 그래도 냉정하게 평하자면 산만하고 지루하다.


이지민 작가의 '여신과의 산책'은 이 단편소설집을 대표하는 단편이라고 할수 있겠다. 여자주인공이 만나는 남자는 모두가 주인공 '여신(이름이 여신이다)'과 함께 있느라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기이하고 쓸쓸한 우연'을 겪게 된다. 풋~ 이쯤에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가 이 소설을 읽게된 계기가 바로 제목 '여신과의 산책'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낚인거다. 제목에서 풍기는 '여신'이란 단어때문에 '여신'급의 미모를 가진 여성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일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 이름이 '여신'이고 환상적인 로맨스 대신 칙칙하고 눅눅한 일상에서의 로맨스가 그려질 거라고는..







모든 단편들을 다 읽어보진 못했다. 영화 '해피엔드'처럼 아이가 있는 유부녀가 첫사랑을 다시 만나 바람을 피우며 가족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단편 김이설의 '화석'같은 이야기는 너무 사실적이다. 밝고 산뜻한 소설이 아니라 눅눅하다. 그런반면 황당무계한 내용의 환타지를 표방한 소설도 있다고 하니 이 책 한권으로 여러 분위기를 낼수 있다.

여신과의 산책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지민,해이수,한유주,박주영,김이설
출판 : 레디셋고 201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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