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숙소로 미리 예약한 펜션만 정해졌을뿐 어디를 다녀올까~ 출발전 한참을 고민했다. 의외로 가평이 관광명소들이 많은 탓이다. 일단 후보지로 올린곳만 해도 아침고요수목원, 쁘띠프랑스, 양떼목장, 남이섬, 거기다 얼마전 드라마 '사랑비' 촬영지였다는 제이드 가든 수목원까지. 하지만 이 모든곳들을 1박2일에 다 돌아볼순 없는 노릇이라 아쉬움을 접고 단 두곳만 들르기로 했다. 첫날 아침고요수목원, 둘째날 남이섬. 끝!
사실 서울사는 분들도 가평 한번 다녀오기가 쉽지만은 않을것이다. 시간상으로는 두어시간이면 가는 거리지만, 평일도 아닌 주말에 가평이나 춘천을 다녀오는 길은 극심한 정체때문에 서너시간은 예사로 서있을 각오를 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광주에서(경기도 광주 아니다 ㅡㅡ;) 경기도 가평까지 승용차로 다녀오려는 계획을 세운 우리는 (그것도 토요일 출발 일요일 귀가) 그야말로 모험이라고 할수 밖에... 토요일 새벽 5시반에 출발했다. 호남 - 천안논산 -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때까지 걸린 시간은 4시간 반. 오전 10시에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그런데 주말 아침이라 서울에서 몰려나온 나들이 차량이 도로를 점령한 상태. 앞이 막막하다...그런데 이번에 번호이동으로 바꾼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덕분에 의외로 생각보다 빨리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 도착할수 있었다. 이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기로 한다. KT 올레네비 싸랑해요~~♡ ^^
예상대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새벽에 출발해서 12시쯤 도착했으니 약 일곱시간 운전하고 밟은 땅인데다 온통 초록빛 나무들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가는 두 딸들. 이렇게 보니 큰딸 주원이가 꽤 커보인다. 일단 처음 오는 곳인데다 사전 정보도 없어서 가까운 곳부터 샅샅이 훑기로 했다. 한반도 야생화전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그 많은 수를 충분히 커버하는 넓은 부지때문에 북적거리는 상황은 피할수 있었다. 참 넓기도 하더라... 게다가 앞서 얘기한대로 온통 보이는곳은 푸른 잔디, 나무, 초록의 향연이라 눈과 심신의 피로가 절로 풀리는것 같다. 게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은 또 어떤가.
수목원은 아이들이 별로 안좋아할것 같은데 의외로 두 딸들 모두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꽃들도 이쁜고 넓은 자연속에서 맘껏 뛰어다닐수 있어 좋다. 항상 해보고 싶었지만 도시생활에서 하기 힘들었던 잔디밭 구르기 같은 놀이도 실컷 할수있다. 옷에 흙 묻는다고, 더럽다고, 위험하다고 못하게 말리는 엄마도 오늘은 말리지 않으니 얼마나 신날 노릇인가!
아침고요수목원의 정상 부근에 -정상이래야 완만한 경사길이라 오르기 힘들지 않다- 조그만 교회가 하나 있다. 기도할 사람은 조용히 기도하고 가라는데 기도소의 용도보다 기념촬영 장소로 더 많이 사용되는듯~
정말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그 중 대부분은 이름도 모르던 꽃들. 하긴 그럴수 밖에.. 내가 알고있는 꽃이름이 몇개나 되겟는가~ 아마 열손가락 언저리일듯... 철쭉과 진달래도 구별 못하는데 말이다. ㅡㅡ;;
판박이처럼 똑 닮은 세 부녀. 예전엔 어디가면 내가 주로 사진을 찍고 아내와 아이들이 찍히는 쪽이었는데 작년 결혼기념일 선물로 DSLR을 사준후론 찍사가 아내로 바꼈다. 나도 이제 피부관리도 해야하려나 보다 ^^
소개하고 싶은 사진이 너무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오늘은 여기까지!
어떤분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속으로 이럴지도 모른다. '참 나, 지금껏 아침고요수목원 한번 안가봤단 말이야? 유난 떨기는...' 그런데 맞다. 난 처음 가봤다. 그리고 지금껏 다녀본 수목원 중 단연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수 있는 쉼터가 많아서 더 좋았다. 뒷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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