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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템파베이 레이스의 기적 '그들은 어떻게 뉴욕양키스를 이겼을까'

일단 서평을 시작하기 전에 혹시 이 책을 보려는 분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야구를 좋아하는가?" 좋아한다면 두번째 질문을 보면 되고, 만약 야구에 관심이 없다면 빨리 이 책을 덮고, 관심을 거두시길.


두번째 질문 "당신은 프로야구, 그중에서도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는가?" 만약 메이저리그에 관심있는 야구팬이라면 이 책은 커다란 기쁨을 안겨줄 귀한 책이 될것이니 지금 당장 독서를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은데, 만약 야구는 좋아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라고 답하신 분이라면 역시 빨리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끊고, 국내 프로야구 티비중계나 보시길 권한다. 그분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그만큼 이 책은 야구, 그것도 메이저리그, 그중에서도 템파베이 레이스의 기적을 알고계신 분들에게는 귀한 자료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고역중에 이런 고역이 따로 없을정도로 화성인이 쓰는 언어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일찌감치 관심을 거두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밖에... 나는 어떠냐고? 야구 광팬이고, 메이저리그도 왠만큼은 알고있고, 더군다나 템파베이 데블레이스란 팀이 만년 꼴찌였다가 근래 갑자기 우승을 다투는 강팀이 됐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데는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어떤 부분에서 그랬는지 지금부터 설명하겠다~

 

 


일단 이 책은 템파베이 레이스란 팀이 만년 꼴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가, 즉 어떻게 연봉총액이 보스턴 레드삭스나 뉴욕 양키스의 1/3~1/5밖에 되지 않는 팀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로 구성된 최고 인기구단이자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강팀들을 이기고 리그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는가에 대한 분석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야구팬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야기가 주가 아니다. 구단의 구단주, 사장, 단장, 감독, 스카우터들이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팀을 유치하기 위한 플로리다주 세인터피터스버그시의 오랜 노력과 시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팀을 만들거나, 기존팀의 연고지를 이전해 오는데 실패하고 있었다. 그러다 1995년 메이저리그 확장 계획에 따라 두 팀이 추가되면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템파베이 데블레이스가 메이저리그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가 초대 구단주인 나이몰리다. 하지만 팀의 유치에는 재능이 있었지만 팀을 운영하는데는 그다지 소질에 맞지 않은 모양이다. 긴축재정으로만 일관하고 지역민들과 지역사회에 인심을 얻지못하고, 돈만 밝히는 세월동안 템파베이 레이스는 만년 꼴찌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별로 희망도 보이지 않던 팀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게 된 계기는 새로운 구단주, 사장, 단장, 감독을 만나면서부터였다. 나이몰리로부터 팀을 인수하여 구단주가 된 스튜어트 스턴버그, 사장 맷 실버맨, 단장 앤드류 프리드먼은 그때까지 나이몰리가 팀을 운영하던 방식에서 완전히 탈바꿈하여 혁신적인 기법들을 도입한다. 혼자서 모든것을 결정하는 독불장군식이 아니라 전문가를 영입해 그들에게 최대한의 재량권을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묵살하지 않고, 존중했으며, 미국 금융가의 경영기법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들 경영진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야구에 전념할수 있도록 명장이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됐으니 그가 조 매든 감독이다.


프런트와 감독이 혁신적인 스타일의 야구를 추진했고, 그동안 꼴찌를 도맡아 하며 신인 드래프트 상위순번에서 뽑아온 유망주들이 착실히 커나가자 1998년 창단이래 2007년까지 최약팀이었던 템파베이 데블레이스가 2008년 갑자기 돌풍을 일으키며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경영진이 바뀐 시기가 2008년이고, 꼴찌팀이 그 해 우승을 차지했으니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수는 없겠다. 팀명도 데블레이스에서 레이스로 변경했다. 이후 지금 2012년까지 템파베이 레이스는 매년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로 강팀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런 드라마틱한 팀의 경기장면이나 선수들의 활약상 위주로 책이 쓰여졌다면 흥미를 유발하는데 도움이 됐을텐데 경영측면을 강조하다보니 잘 알지못하는 낯선 인물들 위주로 글이 쓰여졌다. 또 꼬리에 꼬리를 물듯 낯선 프런트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글이 이어지다보니 딱딱하고 지루하다. 따라서 야구팬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경영기법을 다루는 책이라고 보는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응원하는 팀인 기아 타이거즈의 역사와 프런트를 다룬 책이어도 이렇게 써놓으면 읽기가 쉽지 않을듯...


 

그들은 어떻게 뉴욕 양키스를 이겼을까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조나 케리 / 김익현역
출판 : 이상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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