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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책장을 만들려다 아수라장이 되버린...

한 주당 두세권씩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는 생활을 3년째 하고있다.
그러다보니 사거나 받거나 하는 책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섬에서 숙소생활을 하는지라 변변한 서재가 없는 탓에 읽고나면 방 한구석에 쌓아놓기만 했는데, 책들이 많아지니 방이 어수선해지고 정리가 안되서 하루는 꼼수를 부려보기로 했다. 섬에는 책장을 파는곳이 당연히 없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책장같은 가구류는 파손되는 경우가 많기에, 아내 쌈닭이 지난주에 집 정리한다고 수납공간용으로 주문했던 메탈선반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주문 및 배송이 가능하고, 배달되는 과정에서 파손의 위험도 적을뿐더러 잘만하면 책장 대용으로 훌륭히 쓸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메탈 선반을 모르시는가? 메탈랙이라고도 부르는데 예전 무거운 철앵글을 나사로 조립해서 선반을 만들어 쓰던 생각을 하면 이해가 쉽다. 가벼운 크롬도금 메탈 소재를 DIY로 조립해서 만드는 선반이다. 대략 이렇게 생겼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은 폭이 1,200mm로 상당히 큰 편이고 내가 주문한 제품은 900 * 5단 제품이다. 쉽게 조립할수 있고 바퀴가 달려있어서 이동도 가능하다. 게다가 가볍고 4단, 5단으로 수납을 할수가 있어서 쓰임새가 많은 제품이다. 높이 조절도 가능하다. 가격은 900*5단 제품이 3~4만원대.




요 제품이 딱이다 싶어 배송되자마자 혼자서 조립에 들어갔다. 어렸을때부터 조립 장난감도 못만들던, 저주받은 손재주를 타고난 나지만, 그래도 혼자서 쉽게 조립할수가 있었다. 그리고나서 방 한쪽에 쌓여있던 책들을 깔끔하게 수납했다. 그리고나서 혼자 만족하며 뒤돌아서는 순간...
혹시 살면서 책더미에 깔려 죽은 사람 본적이 있는가?



우당탕 큰소리와 함께 선반이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대략 150권정도 되는 책들을 생각없이 선반 앞쪽으로 정렬시켜 놓으니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버리고 만 것이다. 하마트면 책더미에 깔릴뻔 했다...  ㅡㅡ;
이번에는 무게와 균형을 고려해서 책을 정리했다. 그리고 완성작~


 


방이 작아 더이상의 공간을 내기가 어려워서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구멍이 숭숭 뚫려 책장으로 쓰기에 딱히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나마 책장 흉내라도 낼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방이 좀 넓어지려나~

요사이 너무나 바쁜 날들의 연속이다. 월요일에는 회사 사장님의 현장방문이 있었고, 그 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에 이번엔 본사 감사실에서 이번주에 오겠다는 연락이 왔었다. 사장님 방문이 끝나고 돌아가자마자 감사팀이 들이닥쳤다. 날마다 밤 열두시까지 사무실에서 감사준비를 했고, 또 그 시간까지 감사를 받았다. 이 폭풍이 지나가면 좀 한가해지려나.. 지금은 아주 '딱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