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테이너'라는 신조어가 인기다. 사회의~ 사회적~ 을 의미하는 소셜 (social) 과 연예인을 뜻하는 엔터테이너(entertainer)가 합쳐져,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소신껏 자기 주장을 펴는 연예인들을 가리켜 소셜테이너라고 부르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금방 생각나는 사람들이 몇 있다. 여러분은 소셜테이너라고 하면 누가 제일먼저 생각나시는지. 이외수, 김제동, 이효리, 김여진, 윤도현, 김미화 등등... 여기에 최근 뜨는 소셜테이너라는 차인표도 금새 떠오른다. 이들이 어떤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지, 어떤 계기로 (용기로?) 공개적인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게 됐는지, 또 그런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어왔는지 진솔하게 한번 얘기를 나누고 싶다. 하지만 이들이 나를 만나줄리 없고.. ㅡㅡ;
그래서 이 책을 소개한다. 오마이북에서 출간한 장윤선 저 '소셜테이너'
소셜테이너들을 대표하는 열아홉명의 연예인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들이다. 이 책을 통해 미처 모르고 있던 다양한 소셜테이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들을 소개해 보자면~
김미화, 공효진, 권해효, 김여진, 김남훈(전직 레슬러, 방송인), 김장훈, 류승완, 맹봉학(배우), 박진희, 박철민, 박헤경, 여균동, 윤도현, 이상은(가수), 이광기, 이은미, 임순례(영화감독), 홍석천, 탁현민(문화콘텐츠 기획자)들과 저자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여기서 찹찹한 일은 이들 외에도 수많은 인기를 누리는 연예계 대표 소셜테이너들이 있었음에도 거듭되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괜한 꼬투리를 잡힐까 주저하는 마음이 컷을듯하다. 용기있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소신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정작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건 주저하는 현상... 참 희한한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있다. 하지만 이들을 탓할것도 아니다. 그게 '기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나는 '현실'이기 때문에.
배우 김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런 부분이 소개된다.
Q 이명박 정부 이후 드라마 출연 섭외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기사를 봤어요. 실제 그런가요?
A 사실 확인이 안되는 것이라서 정확하게 이명박 정부때문에 방송 섭외가 안된다고는 말할수 없어요. 그런데 정황상 드라마 <이 산>과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출연 섭외가 많이 들어올 법 한데 딱 끊기더라구요...(중략)...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섭외가 잘 안들어와요. 들어왔다가 갑자기 취소되는 경우도 있고.. 몇 해째 같은 출연료를 받고있는데 돈이 안맞는다거나 나이가 안맞는다는 등의 이유로 말이에요..
김여진이 고백하는 대학 학창시절은 '운동권 소녀'였다. 민중연대 소속으로 이념적으로는 극좌에 해당하는 단체에서 집회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그러다 매번 싸우고, 지치고 하는 모습에 염증을 느끼던 차에 우연히 보게된 연극에서 새로운 길을 찾게 된것이다. 이후로는 의식적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지금의 활발한 소셜테이너의 모습은 어쩌면 잠재되있던 김여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어찌 참고 살았는지~ 근래 김여진의 관심은 딱 두가지로 압축된다. '4대강 사업 중단'과 '굶주린 북한 어린이 돕기'.
그런데 이 인터뷰를 한 시기가 상당히 된 모양이다. 인터뷰 이후로 김여진의 사회참여는 더 활발해 졌다.
우리 모두 알고있는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 고공시위 현장에 김진숙을 응원하기 위해 나타났고, 홍익대 청소노동자 정리해고 문제에도 등장했다.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집회에는 어김없이 김여진이 함께했다.
이 밖에도 소셜테이너들의 재미난 사연과, 내면의 모습을 진솔하게 들여다볼수 있었던 계기가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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