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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20대 여성을 위한 사랑학개론 '도대체 사랑'


 

오늘 읽은 책은 '사랑' 이야기다. 사랑, 그중에서도 '여자의 사랑' 에 관한 이야기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가 쓴 이 책의 제목은 '도대체 사랑'. 그래, 도대체 사랑이 뭐란 말이냐!
그것도 여자들에게 사랑이 갖는 의미, 고민, 바램과 오해를 다루고 있다. 남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자들이 사랑에 대해 갖는 환상이 큰 듯하다. 그러기에 오해도 많고, 고민도 많다. 특히 10대, 20대의 젊은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주제가 아닐까? 책 출판 기념으로 3월 9일에는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박명수의 사회와 곽금주 교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교수가 한자리에 모여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해 강연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방청객들이 다양한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사랑에 대한 질문을 했고, 곽금주 교수와 김난도 교수의 조언을 받았다. 사랑을 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주위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기가 참 드물다. 사랑했다가도 사소한 싸움이 커져 이별을 하는 사람,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남자가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는 여자, 서로 누가 더 사랑하느냐, 덜 사랑하느냐를 두고 감정싸움 하는 커플, 처음부터 사랑없이 결혼했다고 믿는 부부... 머리에서 알고있는 것과는 다르게 우리 주위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사랑'은 행복이 아니라 의심, 고통, 고민, 불만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개그콘서트의 황현희 말대로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도대체 사랑이 뭘까?

 

저자 본인의 경험, 그리고 주위사람들과의 대화, 또는 상담해준 사례들을 통해 다양하고,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과 고통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해서 다루고 있다. 누구도 사랑은 이런것이다~ 라고 정의할순 없듯이, 열개의 사랑이면 열가지의 다른모습, 백가지 사랑이면 백가지의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게 '사랑의 모습'일 게다. 누구누구는 이렇게 사랑했다~고 해서 우리들도 그렇게 사랑해야 하는건 아니잖는가. 또 영희 남편은 영희를 너무나 사랑해서 이런 선물을 해줬다는데~ 그렇다고 민정이를 너무 사랑하는 민정이 남편이 영희남편과 똑같은 선물을 해줄거라고 믿는것 자체가 코미디다. 책에서도 이런 대목이 소개된다. 같은 사안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생각 차이. 우리가 숱하게 들어 잘 알고있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식의 이야기 말이다. 그러니 사랑싸움을 하게 되는 이유도 남녀가 서로 다르고, 화해하는 과정도 서로 다르다. 이게 딱딱 안통하니 후유증이 심각하고 오래가는 것이다.

이런 현상들을 저자는 심리학 중에서도 '진화 심리학'이라는 분야 위주로 설명을 한다. 원시시대부터 이어져온 남,녀간의 역할에 따른 본능의 차이라는 관점이다. 예를들어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지 '외모'일 뿐이다. 반면에 여자가 남자를 선택할때는 기준이 복잡해진다. 재력이 첫번째일 것이고, 거기에 덧붙여 키와 자상함, 유머와 가정적인 성격까지인지를 모두 따진다고 한다. 종족번식이 지상최대의 과제였던 수컷의 특징상 가능한한 많은 여자를 상대로 씨를 뿌리려는 남자들에게는 여자의 재력이나 상냥함, 성격은 그다지 중요한 조건이 아니다. 오직 예쁘면 그만이다. 하지만 생존의 상당부분을 능력있는 수컷에게 의존해야 했던 암컷들은 무리중에 가장 강한 남자를 택해 그의 자식을 낳고, 계속적인 보호를 받으려는 본성이 있다는거다. 게다가 그 상대가 아이만 낳고 부양에 소홀하다면 큰일이다. 따라서 강하고, 능력있는 남자에다 가정적이고 자상한 성격까지 보게됐다는 시각이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남녀간의 차이다. 그렇다고 이게 남자를 비하하는 쪽으로 풀이되서는 안된다. 이런 심리학적인 기본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남녀간의 차이를 이해하자는 것이 저자의 의도다.

 

저자는 '흔들리는 20대'라는 제복으로 오랫동안 강의를 해오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같은 고민이어도 사람마다 무게가 다르고, 받아들이는 심리상태가 다르고, 해법이 다르다는 것을 체득한 듯 하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사랑'이란 쉽게 정의내릴수 있는것이 아니고, 고민을 획일적으로 해결할수 있는건 아니지만, 내가 느끼는 사랑의 고통이 어디에서 기인했고, 다른이들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경감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갖어야 하는지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에겐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에 저자 자신도 "곽금주가 사랑에 대한 책을 쓴다고?" 항상 실험결과를 통해 논리적인 근거를 따박따박 하이톤으로 이야기 하던 자신이 철학적인 소재인 (답도 없는) 사랑이야기를 쓰게 될지는 미처 몰랐다고 하니까...

목차만 봐도 이 책이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잘 알수 있다.

 

 

 

 

 

 

이 책은 사랑을 할때 수반되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상담집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사랑'을 절대적인 가치로 받아들이고,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은 남자보다 여자들에게서 자주 볼수있다. 20대 여성들에게 '사랑' 에 대한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수다를 떨고, 조언을 해줄만한 좋은 책이될것이다.



도대체, 사랑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곽금주
출판 : 쌤앤파커스 20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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