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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티스토리 베스트블로거 기념품 도착. 그런데 택배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티스토리 베스트블로거 기념품이 도착했다. 다른분들의 포스팅을 통해
오늘, 내일 도착하겠구나~ 싶던게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대략 뭐가 온다는건 알고있었다.
2012년도 탁상달력, 명함지갑, 교통카드 케이스. 도착한 택배상자를 받아보니 응? 이미 누군가
한번 상자를 뜯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여기서 잠깐, 섬에 살고있는 내가 택배를 받게되는
과정을 설명해야겠다.

보통 섬 지역은 택배기사가 배편에 박스를 다시 실어보내게 된다. 그런데 화물 선적시 건당
도선료라는걸 받고있다. 그래서 보통 인터넷 쇼핑을 할때 도서지역의 경우 도선료를 추가로
택배회사들이 받는 것이다. 그런데 택배사 입장에서 섬에 사는 사람에게 두 건의 택배화물이
있다면 각각에 도선료를 물고 보내는것보다 하나로 재포장해 보내는 것이 도선료를 절감하는
방법이 된다. 그러다보니 한사람에게 여러건의 택배물품이 왔을때 그것들을 하나로 포장
하기도 하고, 한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여러 화물들을 또 한곳에 모아 포장해서 보내기도 한다.
이 날도 나에게 올 다른 물건이 있었고, 그래서 박스를 뜯고 함께 재포장 해서 보내왔던 것이다.




박스를 뜯으니 검은색 포장박스와 흰 박스가 들어있다. 검은색 포장은 탁상달력이 들어있었고,
흰 포장속에는 명함지갑과 교통카드케이스가 들어... 어라? 그런데 이상하다.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교통카드 케이스가 있어야 할 곳이 비어있다!
없다.. 만약 다른분들의 포스팅을 보지 못했다면 원래 명함지갑만 보내온건줄 알았을거다.
하지만 이미 교통카드 케이스도 함께 오는걸 알고있는데 그 자리가 비어있으니, 게다가 박스
포장은 한번 택배기사에 의해 뜯어졌다 다시 테이핑 된걸 알았기에 내가 생각할수 있는 상황은
단 하나뿐이었다. 택배사고! 양심이 불량한 택배기사가 도선료를 아끼려고 다른 물건이랑 함께
재포장 하기위해 박스를 뜯었다가 호기심에 교통카드 케이스를 슬쩍 한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사진을 찍어놓았다. 티스토리와 택배사를 알아내 두곳 모두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하기 위해. 위에 사진은 교통카드 케이스가 비어
있는걸 발견하고 택배사에 항의하기 위해 증거사진으로 쓰기위해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처음 아무것도 없이 비어있었던 자리에 뭔가 시커먼 것이 슬쩍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교통카드 케이스다. 서울에서 대전, 광주를 거쳐 여수까지 오고, 또다시
배를 타고 이곳까지 오면서 배멀미가 났는지 안쪽 깊숙한 곳에 몸을 피하고 숨어있었던 것이다.
휴~~ 다행이다.. 택배사에 항의 전화 하기전에 발견이 되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마트면 억울한
택배기사를 모함할뻔 했다.




이렇게 모든 구성품을 받았다. 탁상달력, 명함지갑, 교통카드 케이스 모두 딱히 나에게 필요한
물품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1년간 고생했던걸 알아주는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져 감사히
받는다. 그리고  올 한해도 힘내자고 혼자서 화이팅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