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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요리블로거 따라 직접 만들어본 깐쇼두부

평소 블로그를 하며 자주 접하는 요리블로거들을 보면 어찌나 쉽게 먹음직스런 음식들을
뚝딱 만들어 내는지 신기할 때가 많았다. 글로 옮겨 놓으니 쉽지, 실제로는 음식 하나하나가
얼마나 손이 많이갈지 짐작만 할뿐이었는데, 마침 지난주말 2주만에 집에가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주인지라 큰맘먹고 직접 요리를 해보기로 맘먹었다. 사실 항상 맛있는 음식들
을 볼때마다 집에가면 직접 만들어 보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집에가면 쉽게
손이 가질 않았었다. 그러다 마침 아내도 없겠다, 맘먹고 일을 저지르리라..

어떤 요리에 도전해 볼까~ 소박한 밑반찬을 만들려면 저녁노을님 블로그로 가야하겠고,
베이커리나 별식을 만들려면 영심이님 또는 왕비마마님, 멋스러운 한식요리는 노래바치님,
칼스버그님 등등.. 그러다 결정한 메뉴가 영심이님 집에서 본 크림소스 스파게티!
바로 요롷게 생긴 녀석이다



사진 불펌, 저작권 무시, 안면 몰수, 쌩~~~

보라~ 얼마나 맛나게 보이는지...흐읍..
열심히 재료들을 따라 적고, 레시피를 열공하고 있는데
바로 처음부터 막혀버렸다.





집앞에 있는 슈퍼에 가서 생크림을 달랬더니 없단다.. 마트에 가려했더니 차는 이미 아내가
타고 가버렸고, 날은 또 얼마나 춥던지.. ㅡㅡ;   이럴땐 오래 망설일 필요가 없다. 재빨리 G.G
선언하고, 다른 메뉴를 찾을수 밖에~ 그러다 플랜B로 선택한 것이 깐쇼두부다.
먼저 오리지날 버젼을 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로~

1,500원으로 푸짐하게 즐기는 깐쇼두부

재료는 두부, 양파, 피망, 홍고추, 파, 마늘, 토마토케첩, 핫소스, 올리고당, 설탕, 간장, 맛술,
사과식초, 고추기름, 후추, 소금, 녹말가루 끝!
그나마 좀 만만하다. 애들이 먹을거라 홍고추는 패스하고, 핫소스, 맛술도 없으니 패스, 싱크대
곳곳을 뒤져보니 부침가루가 눈에 띄어 녹말가루 대용으로 써보기로 한다. 다시 집앞 슈퍼로
츄리닝에 슬리퍼 끌고 고고씽~~  두부, 피망, 파, 마늘, 식초, 고추기름을 사왔다.

좁은 주방에서 모든 재료 다 꺼내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하필 또 전화가 온다.
손은 이미 이지러진 두부가 부침가루와 함께 끈적거리고 있고, 한쪽에선 양념소스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이럴때 간절히 생각나는 스카이 베가 CF~

먼저 두부를 깍두기 모양으로 잘라서 물기를 빼준후 부침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겨냈다.
다 튀긴후 두부를 건져내고, 소스를 만들기 위해 마늘을 기름에 달달 볶다가 양파를 넣고
함께 볶았고 불을 끈후 토마토케첩, 올리고당, 흑설탕, 간장, 사과식초, 고추기름을 몽땅
부은다음 다시 불을켜고 저으면서 팔팔 끓였다. 마지막으로 파를 넣으려는데 아뿔싸!
영심님 레시피에서는 파가 다진파여서 문제가 없었는데 나는 대파를 듬성듬성 썰어놓은거라
다른재료들이 모두 익은후 넣으니 숨이 안죽는 문제가 생겨버렸다. 그래서 숨이 죽을때까지
계속 끓이는 수밖에~ 근데 다진파는 또 뭔지.. 파를 마늘처럼 빻아야 되는건가?
마지막으로 두부를 넣고 섞으면서 살짝 익혀냈다. 요리 끝~~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아빠소표 깐쇼두부



꼭 짜장소스처럼 보인다.. ㅡㅡ;;

이제 원본과 비교해볼 차례~

 

 

 

 



왼쪽이 영심님이 만든 오리지날 깐쇼두부, 오른쪽은? 아빠소가 만든 소여물.. 헉..
원본에서는 두부가 주 요리고 소스가 살짝 뿌려져있는데 반해 내가 만든 요리는 소스가 주요리고
두부가 살짝 선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뭐.. 처음 한 요리치고 나름 맛도 그런대로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 천진난만한 꿀꿀양은 어른들은 무조건 뭐든지 잘한다고만 믿고있는
듯~ 배고프다며 숟가락만 굳게 쥐고 기다리고 있다 ^^
자, 한입 먹어봐~



아래는 비장의 무기, 백합국.
이건 다른데 참고 안하고 후다닥 순식간에 끓인 국이다. 그래도 꽤 맛있었다.
조개를 넣고 끓이는 국은 아무 양념 안하고 끓여도 맛이 나온다는 믿음으로~ ^^




비록 엉성한 실력으로 만든 짝퉁요리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어줘서 뿌듯했다.
다음번엔 마트에서 생크림을 사다 오늘 못한 크림소스 파스타에 도전해봐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