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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굴뚝토끼님의 소개로 보게된 미드 '워킹 데드'

며칠전 굴뚝토끼님의 포스트로 알게된 미드 '워킹 데드'.
뭐 볼만한, 재미난 영화없나? 하고 인터넷을 기웃거리다 갑자기 워킹 데드가 생각이 나
어둠의 경로를 헤매고 다녔다. 잘 몰라서 그렇지, 알고보니 꽤나 유명한 미드였다.
매니아 층도 상당하고~ 작년 시즌1의 대성공으로 인해 올 시즌2도 많은 기대와 함께
시작되서 현재 7화까지 방영된 상태다. 처음 시즌1의 1화를 보자마자 바로 홀릭~
연달아 6화까지 시즌1을 마스터해 버렸다. 한 회가 대략 45분 정도 소요된다고 봤을때
하루에 6화까지 한 시즌을 다 봤으니 한 다섯시간 본것같다. 잠이 부족해~~
근데 그럴수 밖에 없었다. 시청자를 화면속으로 빨아들이는 마력을 지닌 드라마였기에.

항상 미드를 보며 부러웠던 것이 어찌 저런 물량공세를 티비 드라마에 퍼부을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대작 영화에나 투자할만한 돈, 인원, CG, 세트등이
미드에서는 흔하게 볼수있다. 그럼 워킹 데드가 어떤 드라마냐 하면...




보다시피 흔하디 흔한 좀비 드라마다. 그러면서도 볼때마다 빠져드는 소재이기도 하다.
좀더 자세한 드라마 소개가 궁금하신 분은 내가 처음 이 미드를 알게됐던 굴뚝토끼님의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레지던트 이블', '나는 전설이다'등에 나오는 좀비들과 같은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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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 봤던 좀비영화속 좀비는 죽은 시체가 움직이는, 귀신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기억된다.
그런데 근래들어 미국영화에서 좀비라는 장르는 확고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바이러스 등의 원인으로
발병되고, 혈액이나 타액등의 접촉으로 감염되는데 치료제가 없어 급속히 병세가 악화되어 사망하고,
죽은후 뇌기능이 정지된채 다만 운동감각만 되살아나 움직이는 시체가 된다는 설정~ 
'워킹 데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이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 깨어났더니 온 세상이 멸망하고 거리는
좀비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소수의 살아남은 인간은 워커(좀비)들을 피해 숨어 살아가고 있고.
주인공이 가족을 찾기위해 떠나면서 드라마는 시작된다.

사실 좀비영화들을 보자면 그 잔인함과 폭력성이 극에 달한 장르라고 할수있다. 좀비는 악이요, 살아
남은 인간은 선이다. 그리고 인간을 해치려는 좀비들은 잔인하게 죽여도 되는 괴물들일 뿐이다.
내장이 터져나오고, 피가 터지고, 머리가 으깨지고,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이런 끔찍한 장면들이
화면에 넘쳐난다. 그런데 좀비들이 이렇게 죽어나가는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런 폭력적인 영상을
보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도 하고. 하지만 좀비가 인격이 없고, 감정이 없는 존재지만 이렇게
개미 죽이듯 죽여도 되는건지는 의문이다. 물론 현실이라면 내가 살기위해 이들을 죽여야 되겠지만
이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갖어서는 안되는걸까? 이들은 살아있었을때 악인이 아닌 평범한 우리가족,
이웃들이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종의 질병으로 인해 변해버린건데, 그렇게 잔인하게 맘껏
죽여도 되는 존재인지는...재밌게 보면서도 씁쓸하다.




'워킹 데드'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건 역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한국계배우 스티븐 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처음엔 비중없는 조연으로 등장하는줄 알았더니 꽤 비중있는 주인공중 한명이다.
실제 한국계인데다 (한국이름 연상엽) 드라마속에서도 한국인으로 설정됐다. 작년에 '로스트'를
볼때도 김윤진이 나온다는건 알고있었는데 그렇게 큰 비중있는 역인줄은 몰랐었다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는데 역시 이번에도 너무 기분이 좋다. 배우 뿐만이 아니다. 드라마속에 현대차가 자주 보이는데
그중에 투싼IX는 아예 주인공들이 타고 다니기까지 한다.




현대가 돈 좀 썼나 보다.
'워킹 데드'는 여러면에서 '로스트'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한다. 로스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미지의 적들로부터 끊임없이 생명을 위협받으며 단체생활을 해나가면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워킹 데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워커들로부터 끊임없이 생명을 위협받으며
단체생활을 해나간다. 이 단체에서도 리더가 되기위한 싸움이 진행되고, 극한상황에서의 심리
변화가 의외의 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긴박감을 준다. 게다가 주인공들은 남자2, 여자1의 삼각
관계를 형성한다. 로스트, 워킹데드 모두 마찬가지다. 워킹데드 시즌1은 숨쉴틈 없이 몰아부쳐
큰 인기를 누렸다. 다만 올해 시작된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긴박감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

시즌1이 호쾌한 액션이라면 시즌2는 드라마에 가깝다. 7화까지 진행된 현재 좀비들과의 전투씬
보다는 등장인물들간의 갈등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호흡이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워커(좀비)를 파리처럼 싹 쓸어버려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주인공들과 달리, 사람이 잠시 병에
걸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로 보는 농장주인이 등장한건 참신했다. 이 농장주인은
워커들을 죽이지 않고, 자신의 헛간에 갇어놓고 치료제가 개발되어 이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
리는 인물이다. 그런 미래가 오면 헛간에 갇어놓았던 부인, 아들, 친구들, 이웃들이 모두 사람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면서..

미드는 12월부터 2월까지가 휴식기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워킹데드도 시즌2가 7화까지만
방영됐고 잔여 에피소드들은 내년 3월이 되야 방영된다고 한다. 그때까지 언제 기다린단 말이냐..
이래서 진행중인 미드는 보는게 아닌데 말이다 ^^;  종방된 미드 한꺼번에 다운받아 며칠이고
몰빵하는 스타일이라.. 그래서 새롭게 보고있는 또다른 미드가 '라이 투 미'다. 역시 굴뚝토끼님이
소개한 미드~ 
좋은 미드 소개시켜준 굴뚝토끼님께 감사하면서, 아빠소의 다음 리뷰는 '라이 투 미(Lie to me)'가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