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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공부 못하게 만드는 엄마, 공부 잘하게 만드는 엄마' 당신은 어느쪽?



아주 긴 제목의 책이다. <공부 못하게 만드는 엄마, 공부 잘하게 만드는 엄마>.

어떤 엄마가 공부를 못하게 만드는 엄마일까? 우리 엄마들은 모두 어떤 희생을 치루고,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자식 교육만큼은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취학전부터 한글과,

영어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한자에 제2외국어까지 가르치는 엄마들이 있다. 여유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할수있는 최고수준의 교육을 자녀들에게 제공한다.

그런데 그런 노력들이, 공부를 잘하게 만들려는 그런 노력들이 역효과를 내서 오히려

자녀들에게 공부를 못하게 만드는 것일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싶다. 어떤 엄마가 공부를 못하게 만드는 엄마일까?

다른집 아이들과 비교하는 엄마. "엄마친구 정숙이 이모 알지? 그 집 딸은 이번에 한자

능력 시험봐서 합격했다고 하더라. 한자 자격증도 따는 판에 넌 아직 알파벳도 못외우고

있으니 어쩌려고 그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눈에 보이는 엄마. "넌 왜 그렇게 주의력이 없니? 공부한다고

시작한지 30분도 안됐는데 물마시러 나오고, 화장실 간다고 나오고, 뭐 찾으러 나오고,

도대체 공부는 언제할래!"

쉴 틈을 주지않고 학원을 보내서 지치게 만드는 엄마, 작은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더 높은곳만 바라보는 엄마, 우리 애만 뒤처지는건 아닐까 조바심을 내는 엄마, 친구

한명, 한명 모두 정해주고, 어떤 친구와는 어울리지 마라고 주의주는 엄마등등등...

이런 엄마들이 우리 아이 공부 못하게 만드는 엄마 일 것이다고 지레 짐작해 버렸다.

이제 책은 읽기도 전에 이미 간파 당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한 책이 아니었다. 제목과 책 내용은 다소 다르다.

메가스터디 영어 강사 출신으로 '오름교육연구소'를 설립하고, 강연과 집필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저자 구근회씨는 좌뇌와 우뇌의 기능에 따라 아이들의 성격이 결정되고,

이에 맞는 학습법을 찾아줘야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할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엄밀이 말하면 이 책의 제목은 <좌뇌 학습법, 우뇌 학습법> 쯤 되겠다. 사람은 누구나

좌뇌와 우뇌 어느 한쪽이 더 발달하게 되어있고, 어느쪽 뇌가 더 발달했느냐에 따라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으로 갈린단다. 좌뇌가 발달한 사람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분석적이고, 계획적이다. 경제학으로 따지면 '미시 경제학'이다. 따라서 등산할때 앞에있는

나무를 집중해서 본다.

반면에 우뇌가 발달한 사람은 감성적이고, 직관적이며 통합적이고, 충동적이다. '거시 경제학'

이다. 등산을 하면 멀리 있는 산의 전체적인 형상을 본다.

 

이들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은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학창시절 시험과 수업만

놓고 보면 차분하고 숫자를 다루는 수학이나 과학에 흥미를 갖고, 침착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가는 좌뇌형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성적을 받게 된다. 반면에 우뇌형 학생은

창의적이고,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이 투철하며, 리더십이 뚜렷하고, 예체능에 두각을 나타내는

등의 장점이 있음에도, 수업시간에 산만하고, 떠들고, 집중해서 공부하지 못하는 등의 성향

으로 시험점수를 낮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당연히 학교에서는 좌뇌형 학생이 모범생, 우뇌형

학생은 문제아로 낙인 찍히게 된다. 이런 원리를 알게되면 좌뇌형 아이들에게 맞는 학습법을

우뇌형 학생들에게 똑같이 주입시키면 좋은 결과를 얻을수가 없다.

 

그럼 이처럼 학습에 불리한 우뇌형 자녀들에게는 어떤 교육법이 필요할까?

첫째, 자기주도 학습이 아닌 엄마주도 학습이 필요하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해나가는 좌뇌형 자녀들과는 달리 아이에게 모든걸 맡기지 말고,

엄마가 계획을 세우고, 함께 문제를 풀어주는 엄마주도형 학습이 더 효과가 있다.

둘째, 언제 무엇을 하든 '왜?' 질문법.

아이들과 대화하거나 생각을 물을때 단답형으로 끝내지 말고, 왜? 라는 질문법을 활용해

깊은 사고와, 문장력을 길러주는게 좋다. 가족 나들이 후 "오늘 어땠어?" 라고 물었을때

"좋았어요"라고 답하면 바로 응용할수 있다. "왜 좋았어? 뭐가 좋았는데?", "아빠가 풍선 사주고,

말도 태워주고 해서 좋았어요", "그래? 말을 타니 왜 좋았어?" 이런식으로 답을 유도하는게

좋다.

셋째, 벼락치기 학습법. 시험보기 전 벼락치기 공부가 안좋다고 알고 있지만 오히려 우뇌형

아이들의 경우 벼락치기 학습법이 더 좋다고 한다. 좌뇌형 아이들은 오랜 시간 정해진 계획

대로 공부를 하고, 복습을 하고 체계적으로 시험공부를 하지만 우뇌형 아이들은 공부시간이

길어지다보면 집중하지 못하고, 금새 싫증을 내는 경우가 많아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게 더 효과저이라고 한다.

넷째, 교구를 이용한 학습. 우뇌형 아이들은 사물을 바라볼때 이미지를 활용하므로 수학을

공부할때 교구를 활용하면 훨씬 더 이해력이 빠르고, 원리를 알아내기도 한다. 좌뇌형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오랜시간 끙끙대고 고민할때, 우뇌형 아이들은 바로 원리를 알아내고, 창의적

으로 응용하는등 교구를 이용한 학습에서는 좌뇌형 아이들보다 앞서게 된다.

 

학창시절이나 부모들에게는 좌뇌형 아이들이 더 수월하게 느껴지지만, 정작 성인이 됐을때

창의력을 발휘하는 예술인이나 작가중에는 우뇌형 인간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좌뇌, 우뇌가 더 발달한 아이들에게 잘할수 있는 장점은 칭찬과 격려로 살려주고, 부족한

부분은 엄마가 꼼꼼이 체크해서 보완해주면 분명 놀랄만한 성과를 보인다고 한다.

 

읽고보니 그럴듯 하다. 당장 우리 딸아이들이 좌뇌형 인간인지 우뇌형 인간인지가 궁금해진다.

책에서는 테스트 문항에 답을 달아서 판단하는 부분이 있지만, 가장 쉽고 간단하게 평가할수

있는 방법이 사진찍을때 가장 많이 취하는 포즈를 보면 알수있다. 항상 같은 포즈로 수줍게

사진을 찍거나,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난감해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좌뇌형 인간이고,

사진 찍을때마다 자연스런 재밌는 표정이 튀어나온다거나,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움직이거나, 기발한 포즈를 생각해내는 사람은 필시 '우뇌형 인간'일 가능성이 크다.

 

한번 우리 아이들이 좌뇌형 인지 우뇌형이지 잘 살펴보자. 그리고 혹시 정 반대의 학습법을

가지고 아이들을 닥달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보자.



공부 못하게 만드는 엄마 공부 잘하게 만드는 엄마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구근회
출판 : 담소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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