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 후 쌩뚱맞게 생각난 톰크루즈의 키와 카메론의 나이)
조금 생뚱맞긴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후 갑자기 궁금해졌다. 톰 크루즈는 1981년 '끝없는 사랑'
에서 브룩쉴즈와 함께 연기하며 영화에 데뷔했는데 그렇다면 올해가 2010년이니까 어언 30년째
연기를 하고있는 셈이다. 그는 1962년생, 우리나이로 49이다. 그런데도 아직 녹슬지 않은 액션
연기와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참, 정말이지 대단한 배우다.
원래 그는 액션배우는 아니었다. 톰 크루즈에 대해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십대들을 대상으로
한다는것 다름아니다. 왜냐하면 이십대 이상치고 톰크루즈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기 때문에...영화를 조금이나마 본 사람들은 1987년작 '탑건', 1989년 '레인맨', 1990년
'칵테일', 1992년 '파 앤드 어웨이', '어 퓨 굿맨',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들은 직접
봤거나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을 것이다. 이때까지만해도 톰 크루즈는 로맨틱한 청춘배우였다.
그리고 다작배우가 아니었다. 고작 1년에 1편정도 출연했을까?
그러다 1996년 드디어 액션에 눈을 뜨고 액션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하면서 다작배우로 변신한다.
바로 그 유명한 '미션 임파서블'을 시작으로 뉴밀레니엄이 시작된 2000년부터는 1년에 2~3편
이상 촬영하기 시작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2000년 '미션 임파서블2', 2001년 '바닐라 스카이', 2002년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4년 '라스트
사무라이', 2005년 '우주전쟁', 2006년 '미션 임파서블3', 2010년 '나잇&데이'까지...
위에서 나열한 영화들은 그의 대표작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수십편의 영화를
히트시켰으며 한때 그를 보고 가슴 설레지 않은 동시대의 여성들이 없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남자인 내가 봐도 참 매혹적이다. 특히 살짝 짓는 미소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오랫만에 출연한 액션영화인 '나잇&데이'에서도 그 매력은 십분 발휘된다. 마흔아홉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그런데 그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게 바로 옥의 티 그의 키다.
170cm. 한국사람을 기준으로 봐도 작은키니 하물며 우리보다 10~20cm씩 크다는 미국배우들
사이에서 그는 정말 '난장이 똥자루'일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에서 그는 그렇게 작아 보이지
않는다. 단점인 키를 극복하고 남을만큼의 카리스마로 화면을 압도하니까. 그래서 그가 이렇게
오래동안 헐리우드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일게다.
(부인 케이티 홈즈, 딸 수리 크루즈와 휴가를 보내는 톰 크루즈. 역시 키가 안습이다)
카메론 디아즈.
1994년 '마스크'로 데뷔해서 1998년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00년 '미녀 삼총사'
2001년 '바닐라 스카이', 2003년 '미녀 삼총사2'를 거쳐 2010년 '나잇&데이'에 출연했다.
역시 이 작품들이 그녀의 인기작의 전부는 아니다. 내가 봤거나 인상깊었던 작품들일뿐.
헌데 그녀의 나이가 1972년생 우리나이로 39이다.
톰 크루즈와 마찬가지로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영화속에선 깜찍하고 귀여운, 엉뚱하지만 결코
미워할수 없는 캐릭터 '준'으로 나오고, 역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다.
영화는 시종일관 빠른 전개가 이어지며 두사람의 매력으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어진다.
오로지 재미라는 관점에서 봤을때 이영화는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다만 여러 리뷰들을 보면
평이 좋지않거나 형편없는 점수를 매기며 혹평을 하는 분들도 있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영화가
구성이 빈약하다거나, 말도 안되는 억지로 이야기를 전개한다거나, 다소 진부한 전형적인 스토리
라거나...등등의 이유로 영화를 폄하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이렇게 매력적인 두 배우가 시종일관 유쾌하게 영화를 이끌어가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보고 나왔으면 된거 아닌가?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고, 심리
수사극도 아닌데 앞뒤가 좀 안맞고, 과장되고, 억지스러우면 또 어떠냔 말이다. 극중 톰크루즈의
캐릭터 자체가 신출귀몰하고 천하무적인 비밀 정보요원인데 그가 못해낼게 뭐가 있겠는가.
너무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고 영화를 보면 헛점이 수두룩하게 잡히겠지만 난 이런 류의 영화는
재미를 우선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감동을 주기 위한 영화와, 사실(fact)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영화와는 다르다.
(네이버 영화평에서 캡쳐. 의외로 혹평이 많다)
인상깊었던 장면으로는 무기밀매상 '안토니오'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총격신 도중 '로이 밀러'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준 헤이븐스'가 절대믿음, 절대복종 모드로 해탈하면서 상황을 즐기게 되는
장면이 있다. 총알이 난무하는 중에도 위험따윈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로이 밀러'의 얼굴뒤로
후광이 보이고, 시간이 멈춘듯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갑자기 '섹스가 급 땡긴다'고 말하는 장면.
웃겨 넘어간는줄 알았다.
또한 극 초반 '로이'가 '준'에게 약을 먹이고 그녀를 빼돌리는 장면에서 의식이 돌아왔다, 사라졌다
하며 순간순간 기억해 내는 장면이 극 후반 똑같이 '준'에 의해 '로이'가 경험하는 장면으로 답습
될때 엉뚱하면서 귀여운 '준'의 매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고 기억된다.
'나잇&데이'라는 영화 제목은 사실 잘못 지어진 것이다. 영어제목을 억지로 소리나는 대로
한국어로 대체하니 저렇게 형편없는 제목이 되고 말았지만 원래 제목은 'knight & day'이다.
한국말로 하면 '기사,하루' 또는 '기사와 하루'쯤이 될려나? 해석이 어려우니 그냥 소리나는
대로 '나잇&데이'라 해버렸는지 몰라도, 저리 해놓으니 누가봐도 'night & day'로 보인다는게다.
'낮과 밤'. 전혀 다른 제목이 되버리지 않은가!
원래 'knight & day'가 처음부터 제목은 아니었다고 한다. '올 뉴 에너미스(All New Enemies)',
'트러블 맨(Trouble Man)', 위치타(Wichita)'등을 거쳐 지금의 제목이 됐다하니 영화를 찍고
제목을 정하는데부터 이토록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수 있다. 개인적으론 '트러블 맨'이나 '위치타'
가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 생각되는데...
끝으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유쾌한 '로맨틱 코메디 액션 쇼'를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 바램은 톰 크루즈를 오래오래 지금처럼 매력적인 모습으로
더 많은 영화로 만나고 싶다는 바램이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두 아이의 아빠가 될때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황홀한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을 동시대에 볼수있다는건 커다란 축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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