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영화,읽은책

또 한명의 쉰들러, '내 이름은 이레네'

'내 이름은 이레네' 이 책은 2차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소녀였던 이레네 구트 옵다이크가

자신이 겪은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책이다. 얼핏 '쉰들러 리스트', '안네의 일기', '마지막 수업'

과 같은 책들이 생각나게 한다. 쉰들러 리스트, 안네의 일기와는 시대적 배경이 같고,

마지막 수업은 다른 시대상황이지만 힘이 약해 나라를 지키지 못했을때,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이야기 했다는 점에서도 연관된다고 할수있겠다.

제목에 또 한명의 쉰들러라고 한건, 독일인 쉰들러가 독일이 점령한 폴란드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던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것처럼, 폴란드인인 이레네가 어찌보면

자기와 상관없다고 여길수도 있을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들을 보살피고 탈출시킨 사례가 비슷하다고 느껴져서이다.

 


 

결국 위에 소개한 책들의 공통점은 국가가 자기 국민들을 지키지 못했을때, 국민들이 어떤

고통을 받는지, 이를 돌이켜보며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걸 알려주는 책이다.

'내 이름은 이레네'에 배경이 되는 폴란드는 참 대한민국과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의 사이에 끼어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었고,

독일과 소련에 점령당해 식민지로 살다가 1945년 해방된 점, 해방 이후에도 많은 부분

러시아의 지배와 간섭을 받아왔다는 점등이 우리 역사와 묘하게 닮아있다.

 

 

나치의 광기가 휩쓸었던 당시의 독일이 폴란드에 주재하면서 유대인을 학살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어떻게 온 나라가, 민족이 그처럼 광기에 사로잡힐수 있었는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었다. 그러면서 또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또 그렇게 철저하게 전범들을 응징

하고, 자신들의 역사를 반성하며 피해국들과 국민들에게 사죄할수 있었는지, 그 역시 또한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오늘날에도 독일의 극우 청소년들은 철저하게 배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신나치주의를 추종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독일국민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있는듯 하다. 그런면에서 독일의 잔악함에 결코 뒤지지 않았던 일본의 오늘날

행보는 참 씁쓸할 뿐이다. 자신들의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사죄하지 않고, 미화

하면서 어쩜 그렇게 잘살고 있는지, 독일처럼 전쟁에서 패망한 나라가 말이다.

 

어쩌면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제 2의 쉰들러, 제 3의 이레네가 숱하게 많았을 것이다.

그들이 우리와 특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쉰들러와 이레네가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사명감과 정의감을 가지고 있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갑자기 닥친

현실의 비극앞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사색해서 결정한 것이 아니었으리라.

그냥 나도 모르게 행한 것이다. 내 양심이 그렇게 시켰을 것이다. 그랬다 하더라도 역시

칭송받아 마땅한 훌륭한 영웅들이다.

 

열일곱, 이레네가 맞았던 식민조국에서 점령군들을 상대했던 나이다. 우리는 열일곱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왔던가 가만히 반성해본다

 



내 이름은 이레네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이레네 구트 옵다이크(Irene Gut Opdyke) / 송제훈역
출판 : 연암서가 2011.10.10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