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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입이 쩍 벌어지는 장어구이, 태안의 인평메기집

파란만장한 휴가를 보내고 온 아빠소, 이제 슬슬 휴가기간동안 겪었던 일들을
풀어놓을때가 됐다. ^^
중부지방의 기록적인 폭우로 40 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바로 그 시간에 아빠소는 휴가를 강원도 횡성으로 가게 돼있었다.
하지만 결국 횡성에서의 휴가는 우여곡절 끝에 취소되고 대신 찾은 곳이 충남 태안의
안면도 자연휴양림~ 저간의 사정은 나중에 포스팅 하기로 하고, 오늘 이야기거리는
우연히 가게된 태안의 장어구이집, 인평 '메기집'이다.

태안행이 당초 예정에 없던거라 사전에 충분한 먹거리, 놀거리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탓에 스마트폰으로 급히 찾은 맛집이 인평 메기집이라는 장어구이, 메기 매운탕 전문
식당이었다. 태안에서 서산으로 빠지는 길에서 만나는 인평저수지에 자리하고 있었다.
장어구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우리 일행은 장어구이를 시켰는데~~
우리가족(아빠소, 쌈닭, 꼬꼬, 꿀꿀이) 4명, 아내 친구네 가족 4명, 도합 8명.
어른 4, 아이 4 이었다.

아빠소 : 장어구이 해주세요~ ^^ (이때만 해도 싱글벙글)
            여기가 잘한다고 해서 멀리서 찾아왔으니 잘해주세요~~
아줌마 : 예~ 그럼 2키로 구이 해 드릴까요?
아빠소 : 예. 그렇게 해주세요. 그런데 1키로면 몇인분이죠?
아줌마 : 많이 드시는 분은 혼자서도 드시고~ 아니면 두분이서 드시는 양이에요~
아빠소 : 맛있게 해주세요~ ^^

그렇게 기본상이 셋팅되고 분주해지는데 갑자기 일행일동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아빠소 : ???
일행 : 이 집, 진짜 비싸다~ 하며 등 뒤 메뉴판을 가리키는데... 허걱!




1키로에 8만원, 방금 주문한 2키로가 16만원인거다!
기껏해야 장어가 얼마나 비싸겠는가 싶어 가격도 안보고 주문했는데 너무 비싸다.
눈 딱감고 맛집 찾아왔다 생각하면 되겠지만, 향후 여행 일정도 있고, 회비 걷어서
움직이고 있는 판에 한끼 식사로 16만원을 지출할수 없었기에 즉시 아줌마를 불러
주문 변경에 들어갔다.

아빠소 : 아줌마~ 저희 장어는 1키로만 구워주시고 추어탕 두개 해주세요~ ^^; (상냥하게~)
아줌마 : ........ ( ㅡ.ㅡ*)
            사람이 몇분인데... 1키로면 두분이 드시는 양이에욧!
아빠소 : 그냥 그렇게 주세요~ 부족하면 추가할테니..

나중에 나오는 양을 보니 1키로가 두마리 정도다. 맛은 있었다. 기가 막히게...
하지만 어른 4명에, 마침 배가 고팠는지 의욕적으로 맛있다고 달려드는 아이들 넷까지 장어
두마리로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뿐~ 결국 어른들은 추어탕을 나눠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한마리를 추가해서 1키로 반을 먹게됐다.
아래가 바로 그 문제의 장어구이.




추가 주문한 반키로(?) 한마리 사진이다. 요 코딱지 만한게 4만원!
자연산이라 그렇게 비싸단다. 난 저날 장어가 저렇게 비싼 음식인지 처음 알았다.
차라리 알고 갔으면 모르는데 멋모르고 갔다가 그냥 먹기에는 아니었다...

분명히 맛은 있었다. 그리고 자연산인지 아닌지 저렴한 내 입맛으로 알수는 없었지만,
귀한 자연산이 맞다면 한마리당 4만원이란 가격도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니라고 하더라.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이 식당을 검색해보니 아래 뉴스를 찾아볼 수 있었다.

 



출처 : 블로그 좋은곳을 찾아서

2006년에 씌인 글이라 5년전인데 그 당시에는 가격이 1키로에 4만원이라고 나와있다.
1키로에 3~4마리, 2~3인분으로 4만원. 충분한 양이어서 다른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장어구이의 제맛을 볼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장어구이의...저렴한 가격으로...
그랬던 곳이 5년만에 가격이 두배로 오른거야? 그런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