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와 모네, 사실 내가 알고있는 이름있는 화가들이 몇 되지 않은 탓에 어찌보면 열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화가들중 두명이다. 왜 이들은 이렇게 이름도 비슷할까~ 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마침 책 제목도 <마네와 모네 그들이 만난 순간>이니 만큼, 이제 이 책으로 인해
그 궁금증이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마네와 모네가 이 책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마네와 모네로 대표되는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태동과 그들이 활동하던 당시의 시대상, 예술과 그림에 대한 관점과 기준을
이야기 하고있다. 19세기 후반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베트르 모리조, 에드가
드가, 카미유 피사로, 알프레드 시슬레등의 화가들이 당시에 높이 평가받던 도덕적인
이야기나 역사, 신화, 성서적 우화등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관심을 갖고
그림을 그렸던 주제는 자신들의 삶 그대로를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도시의 거리나
외곽의 자연, 집들, 인물들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 이는 새로운 시도였음에도 기성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고, 화가들은 대부분 어려운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에두아르 마네도 빼놓을수 없는 핵심 인물이다.
난 이들 인상파 화가중에 르누아르에게 특별한 애착이 간다. 군 제대이후 늘어나는
체중을 감당못하고 선배들이 애써 자위하듯 즐겨쓰던 '뱃살은 곧 인격'이라는 말을
어느샌가 내가 애용하고 있을 무렵, 친구로부터 '르누아르'라는 달갑지 않은 변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림에 대해서 모르던 당시에도 르누아르 하면 프랑스 상류 사회의
여성들이 잔디밭에 소풍가서 노는 그림과, 축처진 뱃살을 드러낸 누드화가 떠올랐었다.
바로 인상파의 화풍이 이랬다. 꾸미고 변형시키고, 극적으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람과 사물, 자연을 꾸밈없이 그려냈다.
이제 어디가서도 인상파에 관한 대화에서 괜히 주눅들 필요가 없겠다.
또한 이번엔 야수파를 한번? 추상파도? 하는 의욕이 불끈 솟는다.
한가지 책에서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적지 않은 분량인데다 빽빽이 인상파의 활동을
묘사하는 부분의 구성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글이 재미없고 지루
한게 아니라 문단의 구성이 지루하다는 말이다 - 화가별로 대표적인 그림등을 뒷부분에
모아서 삽입해 놓을게 아니라 본문중에 군데군데 글과 함께 배치를 해뒀더라면 글을 읽는
재미가 더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다. 어쨋든 그림에 관한 갈증이 많이 해소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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