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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여수 여객터미널에서 만난 상근이 닮은 개

제목이 참 거시기하다. 상근이 닮은 개라니...
요즘 1박2일에서 초기 멤버중에 한 명이었던..아니 한 마리였던 상근이가 노환에 따른
건강문제로 하차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난 1박2일을 즐겨보지 않아서 애틋한 마음은
없지만 가끔씩 멤버들과 함께 뛰어놀던 곰처럼 생긴, 하얀 털이 복실복실한 대형견 상근이는
참 친근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견종이 그레이트 피레니즈라고 하던데 사실 키우기
에는 썩 쉬운 개는 아니라고 들었다.

집에서 주말과 휴일을 보내고 월요일 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여수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탄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1박2일에 나왔던 상근이를 닮은 애가 이른 새벽시간 여객터미널을
누비고 다니는거다. 꽤 큰 덩치라 가까이 가기도 쉽지가 않은데 잘 훈련됐는지 주인말도
잘 듣고 얌전한 편이었다. 매번 그냥 구경만 하다가 이번엔 마침 사진을 찍을수가 있었다.




좀 틀린가? 미용이 안되서 그렇지 내 보기엔 같은 그레이트 피레니즈 같아 보인다.
부두에서 일하시는 분이 키우는 개 같은데 항상 이른 새벽시간에 여객터미널에서 주인과
함께 뛰어놀다가 주인이 일할때는 얌전히 한쪽에서 기다린다. 저 노랗게 생긴건 곡주라고
하는건데 부두에서 배를 묶어 고정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는 쇠뭉치다. 마치 의자에 기대는
양 곡주위에 앞발을 얹고 편한 자세로 저러고 있더라. 사진상으로는 그리 커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시베리안 허스키나 말라뮤트 급의 대형견이다. 성질도 순한 편인것 같다.
바로 옆에 있었는데 짖지도, 경계하지도 않고 잘 따른다. 1박2일에서 더이상 상근이를
볼수없어 서운한 분들이 있다면 이른새벽 여수 여객터미널로 오시면 상근이 사촌을
만날수 있다 ^^ (설마 서울에서 여수까지 상근이 사촌동생 보러 오실분은 없겠지?)

애완견을 선호하는 쪽도 남자들은 주로 대형견들을 좋아하고, 여자들은 푸들, 시츄,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같은 소형견들을 선호하는듯~
상근이같은 녀석과 같이 살면 무서울게 없을것 같은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