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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물통속의 청개구리

고교시절 국어시간 교과서에 실려있던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지금은 기억나지도 않는 소설의 내용이지만 그 제목이 주는 강렬함에 언제까지나
잊혀지지 않는 제목의 소설이다.
평화로운 섬의 어느 따스한 봄날, 길을 걷다 어느 농부가 만들어 놓은 간이 물통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 이게 뭐야?





제목 그대로 '물통속의 청개구리'다.
어쩌다 저 속으로 들어왔을까? 들어오긴 했는데 나가는 방법을 몰라 검은 호스만 꼭 붙들고
있는건
아닐까? 청개구리를 보는것도 참 오랫만이다. 도시에서 살때는 어디서 무슨 재주로
저런 청개구리를 볼 수 있겠는가~
엄지손가락만 한 조그만 청개구리. 이렇게 작은 녀석도 개굴~ 개굴~ 소리를 내며 울수 있을까?
엄마 무덤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갈까봐 울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힘에부쳐 물에 빠질 걱정에
울게되지 않을까? 우연히 길을걷다 발견한 조그마한 청개구리 한마리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조만간 거미, 지네, 모기, 벌, 뱀의 습격이 시작되는 철이 금방 오겠구나.. 뱀은 정말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