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영화,읽은책

'미스 헴펠 연대기'를 읽으며 선생님들을 회상해본다.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때 "어? 이 책 내가 본 책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스 헴펠 연대기라...미스 헴펠 연대기.. 근데 제목이 생소하다. 어디서 본 책인데, 어디서

봤는지가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몇주전에 읽었던 어떤 책이 생각나서 후다닥

책장을 뒤져보니 왜 그런 기시감을 느꼈는지 알수 있었다.

바로 이 책.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작가인 정민선이 펴낸 에세이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의 표지사진과

흡사하다. 이래서 표지가 그리 낯익었나보다. 미스 헴펠 연대기에서도 상체는 나오지 않는

신비스런
여성이 긴 치마를 바람에 날리는 표지를 쓰고 있어서...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표지디자인도
유행을 타나보다. 또 있었다. 바로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소설 '브리다'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수있다.








자, 자, 미스 헴펠 연대기 이야기를 해보자.

작가는 세라S.바이넘이란 여성작가다.  중학교 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부터

젊은 여선생님
미스 헴펠을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들을 발표해 왔는데 이들 단편을 하나로 묶어
 
이번에 '미스 헴펠 연대기'란
제목의 장편 소설로 출간한 것이다. 이 소설속에는 각각 8개의

단편 에피소드들이 하나로 이어진다.


주인공 미스 헴펠은 우리로 따지면 중학교 1학년인 7학년 담임을 맡고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겪게 되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극적인 긴장감 없이 담담하게 이끌어낸다.

차분하다. 그러면서 애들에 대한
애정과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수 있다.

딱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있는 처녀 선생님의
고충과 애환, 꿈과 현실을 보여주는듯 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작가 자신이 실제 중학교 선생님을 했던때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을것이라는

점은 자명하겠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글을 쓸수 없을테니..


어찌보면 아주 평범한 소설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 소설에 쏟아진 찬사는 기대 이상이다.

'2010 <뉴요커> 선정 '최고의 젊은 작가 20인'

'아마존, LA타임스, 커커스 리뷰, 살롱등 선정 올해 최고의 책'

'2009년 펜/포크너 문학상 최종후보' 등등..

아마도 극히 현실적인 교육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풀어낸 것이 강렬한 인상을 준

모양이다.




문득 중학교 1학년때 내모습은 어땠었는가 추억을 떠올려본다.

잘 기억나지 않기도 하거니와 딱히 인상깊었던 선생님에 대한 추억도 없다.

처녀 여선생님들이 몇분 있었지만 미스 헴펠처럼 열정을 가지고 지도하거나 학생들을 따뜻

하게
이해하고, 같은 눈높이로 눈을 마주쳤던 선생님은 없었다. 당시에 미스 헴펠같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가정이 If 가정문이라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다.



미스 헴펠 연대기
국내도서>소설
저자 : 세라 S. 바이넘(Sarah Shun-lien Bynum) / 박찬원역
출판 : 은행나무 2011.02.28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