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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성경창작동화 소망이야기 '꿈꾸는 유리병 초초'




이 책은 '강같은 평화' 출판사에서 나온 성경창작동화 시리즈 제3권 소망이야기 편이다.
한마디로 기독교 서적인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게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아동도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고, 모르는 분은 처음 듣는 말이겠지만 우리 네 가족은
모두 천주교 신자들이다. 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들은 모두 자신이 닮고싶은, 또는 좋아하는
성인들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갖게되는데 아빠소는 아드리안, 쌈닭은 글라라, 꼬꼬는 에스델,
꿀꿀이는 아네스란 세례명을 갖고있다.

사실 주위에 모범이 되는 건실한 믿음을 가진 신자들은 못되고 소위 말하는 '사이비 신자'쪽에
가깝다. 주일미사만 가까스로 다니고 있는... 근데 공부도 학창시절때는 그렇게도 하기 싫다가
막상 대학졸업하고 사회생활 하면서는 스스로 찾아서 하고싶을때가 있듯이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나 역시 어머니의 전도와 반강요로 인해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고, 미사 참석이나 교리공부를 하라는 주위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었는데
왠걸? 어느 때가 되니 내 스스로 성서공부를 하고 싶을때가 오더란 말이다. 그래서 인터넷
교리교육을 받아볼까, 교리교사 강좌를 들어볼까, 견진성사를 받을까, 요즘엔 그쪽으로 기웃
거리고 있다. 그러고보니 제대로 맘속에서 우러나오는 기도 한번 제대로 드린적이 없고,
성서책 한번 제대로 읽은적 없으니 이건 완전 사이비신자 아니던가! 그러던 차에 성경창작동화
시리즈를 알게됐다.

꼬꼬와 꿀꿀이야 하느님이 뭐하는 분인지, 예수님이 어디에 사는 누군지도 모른채 엄마, 아빠에
이끌려 성당을 다니고, 세례를 받게 되었으니 이제 벌써 일곱살이 된 꼬꼬에게 조금씩 하느님과
종교에 대해서도 알려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성경을
들이댈게 아니라 아이들이 종교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재밌고, 쉬운 동화 위주로 접해줄
필요가 있겠다. 여기서 강같은 평화 출판사의 성경창작동화 시리즈를 살펴보자.

01. 이웃사랑 이야기 '첫 눈'
02. 의로움 이야기 '벙글이 책가게 단골손님'
03. 소망 이야기 '꿈꾸는 유리병 초초'
04. 기도 이야기 '모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05. 기도 이야기 '에스더의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06. 용서 이야기 '모래에 써서 괜찮아'
07. 사랑 이야기 '꽃보다 예뻐'
08. 이웃사랑 이야기 '강산이는 힘이 세다'



이런 구성으로 되어있다.
엄밀이 말하면 이 책들은 개신교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하지만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는 뿌리가
같은 기독교다 보니 아이들에게 하느님을 알려주는 좋은 교재가 되는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이제 겨우 한 권의 책만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약~간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왜 그런지 책 내용도 한번 살펴보자.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꿈꾸는 유리병 초초'
첫번째 이야기는 <바다에 온 칫솔 치치>다.
어느날 바다속 마을에 버려진 전동칫솔 치치가 바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다가
기름으로 오염된 곳을 발견하고 전동칫솔의 위력을 발휘하여 바다속 마을을 청소하면서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다. 환경오염 문제를 짚고 있다.






두번째 이야기는 <아기 가문비나무 무무>다.
무무는 기도원 주위에 살고있던 아기 가문비나무인데 주위에 있는 예쁜 바람꽃과
키가 큰 모감주 나무를 부러워한다.
"모감주 나무 아저씨! 어떻게 하면 아저씨처럼 키가 클수 있나요?"
"꿈을 먹으면 되지"
"꿈이요?"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렴. 그것이 꿈이지"
"내가 바라는 것..."
"꿈을 이루려면 힘든 시간을 아주 많이 참아야 한단다. 외롭지만 그것이 우리의 키를 키우지"
무무는 벌목공에 의해 베어져 목공소로 가는데 까치를 만나고나서 까치처럼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꿈을 갖게된다. 하지만 "나무가 어떻게 노래를 하니? 꿈 깨!"라는 핀잔을 듣게 되는데...
간절이 바라고 기도를 하며 기다리자 마침내 무무는 피아노로 만들어져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게된다. 피아노가 되어 목공소를 떠나는 무무가 까치들에게 외친다. "애들아, 안녕~ 너희도
꿈을 잃지마" "나도 꿈을 가질래!" 까치가 화답한다.
 






세번째 이야기는 <꿈꾸는 유리병 초초>다.
역시 어느날 물속에 버려진 유리병 초초는 자신이 버려졌다는 자괴감과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물속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고 외톨이로 살아간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성게, 황새치, 꽃게를 다 물리치고 살아가던 초초는 풍랑을 만나 혼자 바닷속에서 모래위로
나오게 되는데 그제서야 외로움을 느끼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걸 후회한다.
"하느님, 친구들과 더불어 살고 싶어요. 제발 제 기도를 들어주세요"
해일이 일때 초초의 몸은 반으로 깨어져 만신창이가 되버렸다. 그런데 집게가 다가와
초초에게 반으로 쪼개진 유리병을 집으로 삼아도 되냐고 묻고 초초는 혼쾌히 허락하며
집게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게 되었다. 친절한 모습으로 바뀐 초초. 그렇게 수년, 수십년이
흐르고 마침내 파도에 갈고 닦여 초초는 조그마한 유리구슬만큼 작아져 있었다. 새벽하늘
별빛이 초록구슬이 된 초초를 비추자 초초는 다시 새로운 꿈을 꾸었고, 멀리 구름위에서
하느님이 초초를 보고 웃고 계신다.


 




쓸모없이 버려진 치치와 무무, 초초가 각기 믿음을 가지고 간절이 하느님께 기도하고 원하자
소망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출판사와 작가가 의도한 대로
하느님을 친근하게 알게되고, 믿음의 중요성을 배우게 될까?
난 너무 닳고 닳은 어른이라 그런지 너무 유치해 보이기만 한다. 에에~ 이게 뭐야..
아고 유치해.. 이 책의 대상연령이 초등학교 1,2학년이라고 나와있다. 나도 그 나이때의
감성을 가지고 읽었어야 했는데...

독서 후의 결론은, 여러분들이 혹시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천주교든, 개신교든, 불교든 간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조금씩 친숙하게 종교를 알려주고 신의 존재를 알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믿음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맛배기만 보여주자. 그런데 그런 좋은
아동 종교 서적들은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 종교가 기독교라면 오늘 소개한 성경창작동화
시리즈도 참고해 보자. 단, 아빠소가 강추하는건 아니다. 내 보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워낙 부족한 도서들이다보니 한번 참고는 해볼 필요는 있겠다 싶어 소개한다.

꿈꾸는 유리병 초초
국내도서>아동
저자 : 김이삭
출판 : 강같은평화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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