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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재미있는 섹스사전' 직설적이지만 재미있는 사전





제목 그대로 '재미있는' 섹스 사전이다. 이 책을 펼치기 전 어떤 내용일까 하는
궁금증보다도 금기시 되는 섹스라는 단어를 버젓이 책 제목으로 사용한 용기에
대해 놀랐었다. 유명한 책블로거 용짱님에 의하면 책의 일차적인 기능은 '장식'에
있다는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장식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능을 하기에도
심히 민망하다...
섹스에 관련된 용어정리부터 동,서양의 성문화, 최근들어 만들어진 성관련 신조어,
성산업 전반, 문학에서의 성, 역사속의 성등 성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용어정의와
설명이 사전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제목이 섹스사전이다.







목차만 보고 읽고싶은 페이지를 찿아 볼수도 있다. 목차만 사진으로 올려놨는데
ㅂ 섹터같은 부분은 목차를 올려놓기에도 민망한 단어들이 많아 차마 올리지
못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이 책을 읽고싶어 하지만, 떳떳하게 들고다니며
읽지못하고 나쁜짓 하듯 집에서만 들여다 보게되지 않을까?
저자 강준막은 바로 이런 현상을 꼬집고,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누구나 좋아하고, 알고싶고, 얘기하고 싶어 하면서도 막상 남의 눈치보느라 숨기고,
자신은 안그런척, 관심없는척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그런 책 쓰다간 평생 결혼 못한다"
전국 집창촌에 대한 기록 '유곽의 역사'라는 책을 펴낸 홍성철씨가 들었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음지에서 히히덕거리며 못된짓 하듯 성을 논하지
말고 양지에서 떳떳하게 읽고, 배우고, 알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알고있는 내용이긴 하나 이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설명해 놓은 책을
본적이 없다. 학술적인 용어에서부터 시정 음담패설, 최근 나온 속어들까지 사전적
으로 풀이해놓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처음 접하는 단어들도 많았다. 몇가지 소개하고
싶긴한데, 그랬다가 18금 포스팅이 될것같아 참기로 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저자가 이 책을 쓰기위해 도대체 어디까지 공부하고, 자료를 찿고,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을까 하는 점이다. 박사학위 논문 이상의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은듯 하다.
책 뒷편에 열거된 참고문헌만 수백편이고, 듣고 보도 못한 단어와 동서양의 역사속
성담론들까지 조사해 소개해 놓았으니 성관련 학과가 있다면 단연 박사학위를
줘야 할 듯.

이런 책을 굳이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을 필요까지 있을까~ 싶긴한데 성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끝으로 책을 소개한 문구를 한번 읽어보자.

아직도 한국사회는 성담론에 대해 폐쇄적이고 신비화된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된다.  서구에서는 성적 능력을 사춘기부터 행동으로 배우며, 자연스럽게 익히고 성장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그나마 있는 성교육마저 너무 근엄하게 이뤄지는 탓에 올바른 섹스관을 세우는 데에도 실패하고 있는건 아닐까? 이 책에 수록된 700여개의 개념어는 그 모든 문제와 속살들을 한 커풀씩 드러내며 경직된 상식과 편견, 혹은 '순수'로 가장한 무지함을 난타해 건강하고 균형잡힌 성의식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구에서는 성적능력을 사춘기부터 행동으로 배우며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런 기회가 적어서 문제가 된다는 말에는 심히 공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성인' 이라는 사람들 마저도 성에 관해 무지한 현실을 감안할때 이 책이 성인들에게
도움을 줄것이라 믿는다.

재미있는 섹스사전
국내도서>인문
저자 :
출판 : 북카라반 20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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