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경부터 책분야 블로거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직후, 그간 목말랐던 갈증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듯 엄청난 독서생활에 빠져있기도 했었지만, 한 두어달 그러다
보니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무리임을 느꼈다.
그래서 신년 계획이 독서량을 줄이고, 일상다반사 이야기를 늘리자는 것.
그래서 목표로 하고있는 독서계획이 한 달에 15~20권 정도다.
이같은 숫자도 입이 쩍 벌어질 목표일테지만 한달에 30~40권씩 읽어댄다고 '자랑'
하는 블로거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난 그분들이 정말로 그 많은 책을
다 읽는지 궁금하긴 하다. 어떤 한분은 하도 다독을 자랑하시길래 한번 따져봤더니만
하루에 두 권꼴의 계산이 나오더라.. 이게 가능한 얘길까?
예스24에서 펼치고 있는 '책읽는 주말을 위한 북켄드' 이벤트에도 응모하신 분들을
보면 한달에 오십권 정도는 우습게 읽었다고 하고있고, 또 상을 받고 있다. 다른 분들
독서습관이야 내가 안봤으니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사실이다, 거짓말이다~ 말하기는
그렇고 나 자신은 어찌됐건 완독후 리뷰글을 올리자란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일 책리뷰글을 포스팅 할수가 없어서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는 일상이야기를
올린다. 그런데 그럼에도 독서스케쥴에 위기상황이 오기도 하는데 바로 집에 가는 주말이
그럴때다.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방에 틀어박혀 책만 읽고 있을수가 없기에
집에 가는 주는 최대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럴때 포스팅은 해야하고,
책은 못읽었고, 난감한 상황을 맞는것이다. 최근에야 이를 해결하는 묘안을 찾았으니
바로 집에 수백권을 소장하고 있는 유아, 아동 도서 리뷰가 바로 그것이다.
읽기에 부담없고(아니 항상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이다 보니) 주제 전달이 확실하며,
성인들이 봐도 손색없는 좋은책들이 아이들 동화에도 많다는걸 알게 된거다.
유아,아동 도서 리뷰로 포스팅 하다보니 1일 1포스팅도 할수있고, 내가 읽고있는
책에 대한 시간도 벌수 있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다~있다. 현재 읽고있는 소설 한권이 무려 삼일째인데도
끝을 못보고 있기때문에 리뷰글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금주의 독서계획이란 포스팅을
함으로서 하루의 시간을 더 벌게되었으니 아마도 내일쯤에는 읽고있는 책을 끝낼수
있을것 같다. 이런식으로 일상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동화책 이야기를 하면서 독서시간을
벌며 완독후 글 올리기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그럼 나를 삼일째 묶어두고 있는 그 책은 무슨책일까? 이 책과 함께 금주에 읽을 독서
스케쥴을 소개한다.
환타지 소설이라고 해야할까? '뷰티풀 크리쳐스' 바로 이 녀석이다.
은근히 재미있어서 읽고있는데 시간 가는줄 모른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올해의 Teen Book 1위, 아마존 2009 편집자선정
top100에서 5위 마크, 뉴욕 공립도서관 최고의 Teen 소설~ 이라는 현란한 홍보문구를
달고있다. Teen 소설이라는 점에서 알수있지만 청소년, 여성들에게 인기있을 내용이다.
작년 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트와일라잇' 시르즈 류의 소설이라 보면 된다.
그밖에 대한제국 최후의 1년을 파헤쳐보는 '제국의 황혼' - 이 책은 역사서를 좋아하는
내가 손꼽아 기다리는(읽을 시간을.. 지금 줄서있지 않은가) 책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섹스사전' - 요건 제목이 좀 야해서 그렇지 상상하는 것처럼
포르노그라피적인 책은 아니다. ㅡㅡ; (이렇게 강변해야 하지 않겠는가!) 성과 관련된
사전적 지식부터, 용어정리, 재미있는 일화, 숨겨진 야화등이 종합된 백과사전이라는데
사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안봐서 모르겠다. 어쩌면 19금 리뷰가 올라올지도 모르니
기대하시라~
마지막으로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다. 아~ 이 책은 정말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사연이 있다. 간혹 출판사쪽이나 저자분들께서 책을 보내주신다는 제의를
받기도 하는데 관심분야일경우 감사히 받기도 하고, 관심분야가 아니거나, 읽을 시간이
없을때는 정중히 거절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거대권력에 맞서 진실을 파헤치는
여성 언론인의 일대기와 진정한 저널리즘에 관한 내용이라 관심을 가지고 받고나서,
<생각비행> 출판사에 12월초쯤에 책을 읽고 리뷰글을 올리겠다고 약속해놨는데
아직까지 읽지를 못하고 있으니 약속을 못지키게 된 셈이다. 지금도 꼭 읽고싶긴한데
시간적인 엄두가 나질 않는다. 왜 그런고 하니...아래 사진을 봐주시길..
밑에 네 권이 이번주 읽을 목표로 하는 책들이고, 맨 위에 한 권은 두께 비교를 위해
임의로 올려놓은 책이다. 일반인의 시선님의 '필리핀 완전정복 그리고 그에관한 독설과진실'
책의 두께가 네 권 다 만만치 않은 탓에 일주일에 저 네권을 다 읽기가 빠듯해 보여, 이번에도
제일 밑에 배치시켜놨다. 아마도 얇은 다른책으로 대체될수도 있을듯..
여기서 잠깐 랜덤하우스 출판사 얘기를 해야겠다. 보통 저 정도의 분량이면 다른곳 같으면 두 권으로 분책해서 판매할 것이다. 요즘 책 값이 많이 올라서 권당 만원 이하를 찾기 어려우니
만 삼천원 정도 계산하면 뷰티풀 크리쳐스는 26,000원이 정가가 될터이다. 그런데 두껍더라도
한 권으로 펴내 가격은 14,800원에 출간했다. 별 생각없이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세심한
부분에서 독자들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랜덤하우스에서 나오는 책들은 또 좋은 책들이
꽤 많다.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중에 하나가 출판사를 본다는건데, 좋은 이미지로 각인된
곳이 랜덤하우스와 자음과모음이다.
한 권은 환타지 소설, 또 하나는 역사서, 또 하나는 사회분야, 마지막은 인문분야다.
(인터파크 도서에서 분류가 그렇게 되어있다. 인문이라고.. ^^;) 그야말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 아닌가? 이렇다보니 한 분야에 조예가 깊은게 아니라 그저 닥치는대로 관심
가는 책은 읽어대고 있는게 내 독서습관이다. 주위 다른 책블로거들을 보면 참 내공이
깊고 박학하신 분들이 많더라..부러울 따름..
마지막으로 이웃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있다. 내가 내 블로그에 올리는 책 이야기는
물론, 읽고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쓰는 글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싶다. 처음 책리뷰를 올리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다.
어떤 자리에서 대화를 하는데 책이야기가 나왔다. 분명 내가 읽었던 책인데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거다. 머릿속에서 가물가물거리기만 할뿐 주인공의 이름도, 그 책의 주제도
생각나지 않아 결국 대화에 끼어들지도 못했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보니 '아~ 예전부터
책읽기가 중요하다고해서 책을 많이 읽기만 했지 정리하지 않으니 말짱 소용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년말부터 내가 읽은 책을 내 스스로에게 정리해 놓자는,
기록해 놓자는 취지에서 리뷰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내 글을 읽고 내
시각에 공감하신다거나 이 책 읽고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가능하면 구입하지
말고 도사관에서 빌려보시기를 권하는것도 이 때문이다. 괜히 책 홍보한다는 오해도
사고싶지 않고, 개인적으로도 도서관 이용을 참 바람직하다고 권장하기 때문이다.
요즘 도서관은 신간도 곧바로 들어오고, 대출기간도 충분하며, 또 많은 책들이 있기
때문에 일일이 구입하지 않더라도 마음껏 읽고싶은 책을 볼수가 있지않은가~
무엇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습관을 기른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한다.
너무 장문이 되버렸다. 아침 바쁜시간에 이웃들 방문하실 분들의 시간을 많이 뺏어
죄송한 생각뿐~ 하긴 이 글도 다 읽는 분이 몇분이나 계실지 모르지만 말이다. ^^;
원래는 금주 독서계획과 나의 독서습관을 따로 분리해 이틀동안 포스팅할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하나가 되버렸다. 끝까지 다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댓글에 언급해주시면
참고하겠음. ^^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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