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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네발의 천사', 여러분은 천사와 함께 살고있나요?

이번 포스팅 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보통 전날밤에 미리 작성하고 아침시간으로 예약발행을 걸어놓는데
어찌된게 예약발행이 안되고 밤시간에 미리 발행이 되버린 모양이라서~ 아침에 서둘러 갱신을 했는데
다음뷰 발행시간은 조정이 안되는 모양이었다. 어찌어찌 이것저것 만지다보니 엉망이 되버렸는데...
결국 눈물을 머금고 댓글들과 함께 포스트 자체를 삭제하게 되었다.
이미 방문해서 좋은글 남겨주신 이웃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다. 어쩌겠는가...컴맹이 블로그한다고
이렇게 바둥대다보니..이해해 주시길..



다들 짐작하셨을 게다~ 
제목만 보고 무슨 책에 관한 내용인지..
딩동댕~ 바로 영원한 인간의 반려동물, 아마도 짐작할수 없을만큼 아주아주 오랜 옛날부터
집을 지키는 용도로, 때론 사냥을 함께 하는 용도로, 때론 외로움을 달래려는 용도로 사람들
과 함께 해온 개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이웃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다양한 개들의 이야기를 묶어놓은 책이다.
아마 강아지를 키우는 집에서는 왜 이들을 가리켜 '네발의 천사'라고 하는지 다들 공감하실듯.
애들은 내가 사랑하는만큼 나를 사랑해주고, 절대 배신이란걸 모르며 우직하고, 충직하게
내 곁을 지켜준다. 내가 기쁠때는 함께 까불까불하며 놀아주고, 슬플때는 조용히 곁에누워
나를 지켜봐주고, 심심해하면 저랑 같이 놀자고 장난을 친다. 잘못했을때 나무라고 꾸짖으면
눈을 내리깔고 마치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게요~" 하는 표정이다.
애네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이전에 그냥 한마리 동물로 치부하던 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짧은 생각이었는지 금새 알수있다.

우리집도 지난달부터 새식구를 들였다. 이름은 '꽃비'. 꽃비라고 쓰고 꼬삐라고 읽는다.
처음 아내가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했을때 나는 반대했었다. 반대의 이유는 지난번 포스팅
에서도 말했듯이 아파트에서 짖는소리때문에 이웃과 불편해질수 있고, 아무거나 물어뜯는
습성이라도 있으면 가구며, 책이며, 이불들이 남아나지 않을거란 걱정과, 요즘 애완견
키우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농담삼아 애하나 키우는 비용이랑 비슷하다는 점등을 들어 반대
했었지만 아내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결국 새식구를 들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 걱정들이 다 기우였다. 내 생각보다 강아지가 훨씬 똑똑한걸까?
대소변 가리는건 물론이거니와 가지고 놀아라고 준 인형만 가지고 놀지 꼬꼬나 꿀꿀이 인형들은
손도 대지 않는다. 아니 발도 대지 않는다. 설령 호기심에 물어보려 할때 안된다고 제지하면
재깍 알아듣고 포기한다. 아무리 늦은 밤이되어도 아내가 잠을 자지않으면 꼬삐도 역시 옆에
누워 아내를 기다리고, 침실에 들어가면 그제서야 저도 제 집에 들어가 잠을 잔다.
이렇게 꼬삐 얘길 하다보면 끝이없게 길어질텐데, 유독 나만 그러한걸까?
아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누구나 나처럼 할얘기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오게 된거다. 우리 곁에 있는 가장 친한 친구, 네발 가진 천사들의 끝없는 얘기들을 묶어 한 권
의 책으로 펴냈다.

 
 


왼쪽 사진처럼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넣고, 각 사연이 끝날때는 오른쪽 사진과 같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 천사들의 사진을 실었다. 29편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각양각색의 강아지들을 만날수
있다. 주인을 잘못만나 맨날 '못된 개'로 대우받으며 살다가 가슴 따뜻한 주인에게 와서는 좋은
개로 탈바꿈한 래브라도 제크, 시각장애인 남편의 어려웠던 시절을 일심동체로 함께 해 아내로
부터 '남편의 연인'으로 불리는 맹인견 키바, 아이를 입양해 키울 시기에 우연히 입양하게 된
보더 콜리종의 사샤등의 사연만큼 다양한 종류의 개들이 책 한권을 가득 메우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아쉬웠던 점은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들이라는 거다. 딴에는 작은 감동을
주려하는것 같은데 워낙에 짧은 단편들을 모아놓은 얘기라서 그런지 그다지 감동적이라거나
대단한 개들의 얘기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또하나, 컬러사진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흑백사진이다보니 주인공 강아지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요즘은 애완동물이란 표현도 잘 안쓰는 추세다. 반려동물 이란다. 개를 키운다~는 표현도 
잘 안쓴다. 함께 산다~라고 한단다. 사람과 함께 한집에 사는 반려동물...
수많은 동물들, 가축들 중에서 오로지 개에게만 주어진 특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러한
특혜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의학적으로도 자폐아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 우울증 극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갱년기 장애, 노년층의 벗으로도 권장된다. 강아지 한마리가 침울한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놓는 효과도 있다.

아내와 딸 둘, 세 여자와 살고있는 나에게 꽃비는 또다른 딸이다. 막내딸..
아프지 않고, 온 가족들이 행복하게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자리를 빌어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강아지를 한 식구로 들이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합의하에 들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너무 쉽게 한 생명을 집에 들였다가 또 너무 쉽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고의로 유기시키는
경우도 많아졌다하니 심지어 꽃나무 하나도 정성을 들여야 자랄진데 하물며 살아 숨쉬는
동물들은 어쩌겠는가...

네 발의 천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리처드 데이 고어(Richard Day Gore),줄리안 게이(Juliann Garey) / 이선미역
출판 : 좋은생각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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