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

나로호 발사실패는 우연일까?

(힘차게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나로호. 직접 현장에서 보고싶어 육안으로 지켜봤다.

물론 사진은 언론보도용이고...발사실패에대해 누구보다 가슴아플 관련 과학자분들께

진심으로 위로드리고 싶다) 

 

너무 성급하게 발사일정을 잡은 감이 있다.

왜 하필 선거후 여당의 혼란, 천안함관련 국제적인 고립, 군의 사고조사 거짓말...이런 때에 나로호가

발사되어야 했는지, 발사실패에 맞춰 더더욱 아쉬움이 크고 의혹도 커져간다.

 

천안함 관련해서 군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이의 파장은 일파만파로 퍼질 것이고 안그래도 선거참패로

곤혹스런 정부,여당에 또한번 치명상이 예상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고 초기대응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으며, 군기강은 해이해질대로 해이해져 있었음이 밝혀졌는데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은 군이 사고발생 초기대응을 잘했다고 칭찬까지 했으니...

그뿐이랴 전쟁불사까지 외치며 북풍에 열을 올리다 이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있는 이때 뭔가

국민들의 관심을 한꺼번에 확~돌릴만한 대형이슈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나로호를 발사하고 성공하면, 이보다 더 좋은 대형이슈가 어디 있겠는가!

 

나도 이런류의 음모론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정부 들어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미심쩍은 일들이 마치 계획했던 대로 움직여가는

걸 보면 단순히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가 없게된다.

 

나로호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우주센터가 보이는 곳을 찾아 발사순간을 눈으로 목격했다.

안개가 끼어 자욱해서 잘보이지는 않았지만 멀리 산중턱에서 빨간불빛이 번쩍이더니 그대로 하늘로

솟구쳤다. 잠시 구름에 가려 보이지않다가 다시 불빛이 하늘로 올라가길 십여초, 마침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정말이지 우주강국을 향해 국민의 한사람으로 얼마나 성공을 기원했는지...

비록 또한번 실패했지만 오늘의 성공을 기원하며 이 땅의 과학자들이 얼마나 많은세월을 고심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연구에 몰두했을까 생각하면 꼭 성공하기를 기원했다.

발사 하루전 예상치못한 소화액 분출로 당분간 발사가 어렵겠구나 싶었는데 너무 무리하게 강행한

듯 하다. 여기에 어떤 정치적 외압이 없었어야 할텐데...

 

아무튼 만일 나로호 발사가 정치적으로 의도된 것이라면 정부와 한나라당은 성공이든 실패든간에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성공했다면 앞으로 일주일간 또 국내의 모든 신문,방송등에서 우주

강국으로의 도약과 그 의의를 설명하는데 할애했을 것이며 이명박대통령의 치적으로 간주됐을

것이며, 실패했다 한들 그 책임론을 두고 일주일간 언론은 떠들어 댈테니 이래저래 손해볼 일은

아니겠지. 다만 거기에 들어간 천문학적인 국민세금과 국가적 자존심과 러시아와의 국제분쟁은

뒷전으로 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