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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선거 끝났으니 천안함 사건도 봉합국면으로..

(천안함 함미 절단면. 출처 연합뉴스)

 

선거전 연일 뉴스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두달 가까이 천안함사건을 끌어오던 언론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갑자기 조용해졌다. 이제 뉴스를 보면 온통 월드컵 얘기 뿐이다. 어쩌다 단신으로

유엔안보리에 회부했네, 주변국들 설득에 전념하네, 6자회담에 연계시킬것 같네..하는 얘기가

나올 뿐이다. 선거가 끝나면 출구조사를 하고, 경기부양 이후에는 출구전략을 시행하듯 선거가

끝나니 그동안 북풍소재로 실컷 우려먹던 천안함사건도 출구전략을 펴는 모양이다.

곧 전쟁이 터질것처럼 공포감을 조성하며 보수층과 노년층의 표를 결집시키고, 마치 주변국들

모두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고 남측 손을 들어주는 것처럼 떠들어대더니 선거가 끝나고나서

신문을 보고, 뉴스를 보면 천안함 사건이 꼭 우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중국을 설득하는데 여전히 실패했고, 조사단을 파견하여 북한의 소행임을 증명하는 증거들을

조사했던 러시아는 증거물들이 미흡하여 북한의 짓이라고 확정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돌아갔다.

유엔 안보리에는 회부했는데 다른 국제적인 중요사안들이 많아 관심도가 뒤떨어져 있다는 말도

나오고,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는 이상 결의안이 채택되기 어려울거라고도 한다.

이제 어디에서고 '전쟁불사'란 말은 들리지않고, 조용히 6자회담 안에서 해결하자는 유화책도

제시된다. 한나라당, 이명박정부, 군당국은 왜 갑자기 이렇게 순한양이 되버렸을까.

분명 안보리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결의안이 채택되고 온세계가 똘똘뭉쳐 한마음으로 북한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중국도 러시아도 우리편을 들거라고 해대더니 이젠 그만 관심을 꺼달라고

얘기하는것 같다.

 

사실 이 모든일들이 예상된 일이었지 않은가.

천안함사건 발생후 그토록 지지부진하게 계속되던 선체수색과 실종자 구출작전, 침몰원인 찾기가

불과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누가봐도 부인못할 결정적인 증거'가 공개되고, 그 큰 천안함도

못찾고 헤매던 수색팀이 의외로 너무 멀쩡한 어뢰부속까지 찾아내며 성과를 거둔것부터가 너무

냄새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쩌랴. 선거에서 참패하고 북풍의 파급력이 가장 큰 강원도까지

민주당에 내주고 말았으니.

이제 국제망신 그만 시키고 빨리 조용히 사건을 마무리하길 바란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점은 사건을 크게 벌릴때처럼 그렇게 허술하고 티나게 하지말고, 좀더 체계적

이고, 조직적이고, 합리적으로 봉합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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