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2010. 8. 11. 11:56

오늘이 6월7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한주가 지나가고 있다.

지방선거에 대한 포스팅을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면서도 바쁜 일상과 생각의 정리가 부족하여

하루하루 미뤄지다 결국 오늘은 짧게나마 코멘트를 남기고 싶어 글을 쓴다.

아쉽게 인천을 제외한 수도권을 한나라당에 내줘 항간의 표현대로 민주당 압승이라고는 생각지

않으나 역대 선거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진건만은 확실해 보인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이광재.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리운 그가 대표적인 보수지역

강원도에서 승리한건 놀라운 일이다)

 

강원도. 내 알기로 강원도에서 민주당이 선거로 승리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휴전선과 맞닿아

어느지역보다도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자 북풍에 영향을 많이 받는곳인데 '좌희정 우광재'

라고 보수언론으로부터 대표적인 좌파라고 평가받는 그가 강원도에서 당선된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천안함 사건을 선거와 결부시켜 북한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만들어온 정부와

한나라당 입장에선 뒤통수를 맞은 격이겠지...우광재와 더불어 좌희정의 선전도 놀랍다.

 

(충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안희정. 노무현의 왼팔이라 불리었다)

 

충남이야 세종시를 입안하고 추진해온 민주당의 지지세가 많은게 정상이지만 지역감정에

기대어 온 자유선진당의 기세가 만만치않은 곳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안희정이 당선

된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사실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에서 맹주행세를 하고있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노무현 정부때 세종시를 앞장서서 반대한건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아니던가.

그런데 세월이 흘러 이회창씨는 자유선진당을 만들고 세종시 원안고수를 주장하며 충청민들이

지지를 받고 있으니 아이러니컬 할뿐이다. 그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세종시를 기안하고 입법한

사람이 노무현인지 이회창인지 헷갈릴 정도다. 강원도와 충남에서 '우광재 좌희정'이 짜릿한

승리를 한것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라고 보는 경남에서 김두관의 승리는

정말이지 너무 감격스럽다.

 

(경남지사에 당선된 후 노무현 묘역을 찾아 절하는 김두관)

 

경남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 출신으로 남해군수를 거쳐 노무현 정부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지만 민주당,열린우리당 이름으로 출마한 2002년 지방선거, 2004년 총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한나라당에 패배를 당하다 마침내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로 당선된 것이다.

한나라당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경남에서, 그것도 한나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도 아닌 노무현의

사람이 선거에서 승리한건 내 이제껏 선거사상 본적없는 가장 큰 놀라움이다. 물론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면 낙선했을수도 있지만 무소속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야권단일후보였으므로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야당의 후보나 진배없다. 노무현의 오른팔이라는 이광재, 왼팔이라는 안희정에 더불어

심지어 리틀 노무현이라는 김두관이 당당히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에서 승리한 원인을 과연 뭐라

해야 하는가!. 난 단언코 젊은층의 투표참여와 함께 노무현의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들외에도 노무현의 사람으로 출마한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와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당선권에 근접한 득표율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죽은 노무현이 산

이명박을 이긴것이다.

 

사실 이번 선거를 앞두고서도 많은 걱정을 했다. 웹상에선 온통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해 떠들고 있지만 정작 여론조사에선 호남을 제외한 전국이 한나라당 강세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에도 이러다 말겠구나 싶었는데..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갑자기 흥분되기

시작하더니 끝내 감격에 젖고 말았다. 이제까지 투표율보다 불과 조금 높을뿐인데, 젊은층의

투표율이 기껏해야 아주조금 늘어난것 뿐인데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30대에선 월등히 민주당 지지도가 높게나오고, 40,50대에선 반반으로

가다가 60대 이상에선 월등히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우리가 알고있던 내용이다.

반면 항상 투표율은 60대 이상이 가장높고, 20,30대가 가장 낮게 나오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항상 웹상에서 여론은 반정부와 반한나라당 정서인데 막상 선거를 하면 한나라당이

압승을 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선거에서는 그 20,30대의 투표율이 아주 조금 예년보다

높게 나왔다. 역시 그것이 바로 이번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한 원인인 것이다.

선거결과로 바뀌게 될 미래는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다. 세상이 바뀌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바꿔야

하는것이다. 이번 선거결과가 그점을 여실히 증명해준다. 앞으로 더더욱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늘어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꿔나갔으면 좋겠다. 투표는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니까.

 

 

 

ps. 1. 개인적으로 유시민 후보의 경기지사 출마는 이길수 없는 경기였던것 같다.

유시민이란 인물은 개개인의 호불호가 명확히 갈려지는 정치인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광적으로

좋아하지만 유시민을 싫어하는 사람은 광적으로 싫어한다. 너무 극단적인 정치인이라 선거에서

승리하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아쉬운 점은 경선에서 김진표 후보가 이겼더라면 경기지사 선거

결과도 바뀌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다.

 

2.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도 아쉽다. 한나라당처럼 경선의 과정을 거쳤다면 좀더 바람몰이가 될수

있었을텐데 전략공천으로 경선이 생략된게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준것같다. 또한 TV토론에서

줄곧 오세훈 후보보다 밀렸다는게 중론이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도 좀더 선거전략을 바꿨다면 이길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많이 아쉽다.

뿐만아니라 강원, 경남에서 의외의 승리를 보였지만 수도권에서의 패배는 두고두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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