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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안중근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는가!

나는 안중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었던가?

라는 의문을 갖고 선택 책이다. 춘천MBC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다큐팀을

구성, 제작한 후 2009년 제1편 [안중근,북위38도], 2010년 제2편 [안중근, 분단을 넘다]로

방영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다큐로 제작에 사용된 자료라 희귀한 사진, 유묵, 생존자

증언 위주로 편집된 탓에 읽기 어렵지 않고, 쉽게 접할수 있다.

자...그럼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안중근의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었는지 한번 고백해본다.

 

§ 몇년도인지는 모르지만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다.

§ 사형선고를 받고도 당당하고 의연해 일본인들이 놀라고 존경했다고 한다.

§ 최근에 알게된 내용이지만 의병군을 조직하고 장군의 직위에 있었다고...

§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라는 유명한 유묵을 남겼다.

§ '대한국인'이라는 손도장으로 유명하다~

 

이정도?

사실 너무나도 대단한 일을 한 독립운동가인데다 젊은시절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삼흥학교'를

설립한 교육가에다,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후 자신 역시 사형당할것을 알면서도 죽는것보다 법정에서

일본의 불법적인 조선병합을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을 갖고있었고,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으며,

그의 가족과 후손들이 풍지박산이 나버렸고, 독립되면 본인의 유해를 조선땅에 묻어달라는 유언도

부질없이 아직 유해도 못찾고 있다는등등의 세세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으며, 언뜻 뉴스에서 접하면서도 솔직히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바쁜 일상에 쫒겨 국가나, 민족이나, 통일이나, 세계평화등의 커다란 가치를 생각하지

못하고 살던 내 안에 일말의 애국심이나 큰 뜻에 대한 뜨거운 피가 남아있었던 걸까?

별 생각없이 이번 기회에 안중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며 펴든 책장을 넘기면서 그것도

220 페이지에 대부분 사진으로 채워진, 그래서 두시간 만에 완독한 책장을 넘기면서, 내 안에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름을 느낀다. 안중근 의사의 의연하고 확고한 신념과, 나라사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동안 나도모르게 눈물이 맺히고...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감옥에 갖혀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될때까지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조선민족과

젊은이들을 계몽시키려 260 여점의 유묵을 남기던 그. 그 한마디 한마디가 뼈속세 새겨질

명언들인데도 겨우 '일일불독서 구중생형극'이라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유묵 한편만이 전부라고 알고있었단 말인가!

 

감동적인 안중근 의사의 어록 및 그가 남긴 유묵들을 소개한다.

 

  - "모두 들으시오. 조선의 국모를 죽인 이토는 무죄, 국가의 원수를 죽인 나는 유죄,

      일본법은 왜 이리 엉망이란 말이오?"                                       법정에서.

 

  - "위국헌신 군인본분" -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

 

  - "등고자비 행원자이" - 높은곳을 오를때는 반드시 낮은곳에서 시작해야 하고,

                                    먼 곳을 갈 때에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에게 답을 구하시오.

     자신의 삶과 자신이 나아갈 바를 일러 줄 자는 자기 자신밖에 없음이오.

     내가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서 끝끝내 내 의지와 신념을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나의 뜻을 굳건히 믿었기 때문이며,

     내 스스로가  나의 죽음이 가지는 의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사형장 앞에 나아갈수 있었소.

     나를 살리고 나를 죽일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에 오직 나하나 뿐임을 명심하시오.

     그대들 스스로 자신의 뜻을 세우고 이를 확고하게 믿으며 나아가시오.

     그대들에게, 그대들의 길이 열릴 것이오."

 

  - "백일막허도 청춘부재래" -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말라. 청춘은 다시오지 않는다.

 

  - "민이호학 불치하문" - 민첩하게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라.

 

  - "언충신행 독경만방가행" - 말과 행동에 신의와 충심이 있으면 오랑캐 나라에서도

                                         행하게 된다.

 

 

 





그는 판사도, 검사도, 서기도, 방청객도 모두 일본인인 일본 법정에서 왜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느냐는 질문에 조목조목 열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오히려 그들을 호통쳤다고 한다.

 

항상 위인들 뒤에는 그들의 어머니 얘기가 등장하듯이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김마리아 여사

역시 여장부였다. 안중근 가족이 모두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듯 어머니 역시 역시 이름이

김마리아 였는데 사형집행을 앞둔 아들에게 동생들을 보내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마라"는

뜻을 전합니다. 그리고는 손수 짠 하얀 수의를 전하지요. 죽을때 입어라는 뜻으로요.

실제 안중근은 사형집행전 어머니가 보내준 흰 수의를 입고 최후를 맞습니다.

또한 그가 세례를 받고, 많은 영향을 받은 영혼의 아버지로 알려진 조셉 빌렘 신부에게

거사전 이토 히로부미 암살계획을 밝혔을때 천주교 교리상 살인은 안된다고 만류하자

벌컥 화를내며 옆에 있던 벼루를 신부님께 내던지며 다퉜다는 일화도 소개됩니다.

후에 그를 심문하던 일본인 검사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성서에 금지되어 있는 일이라는걸

아느냐?" 하자 "살인이 죄악임은 맞다. 그러나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으려

하는 자가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다."라고 대답한다.

 

조셉 빌렘 신부는 안중근이 사형선고를 받자 그를 만나러 뤼순 감옥으로 향했는데 한국천주교회는

안중근이 교리를 어긴 살인자라 하여 신부의 뤼순행을 반대했으나, 거역하고 안중근을 만나

마지막 고해성사와 미사를 집전했다. 이 일로 주교로부터 2개월간 미사 집전 중지의 중징계를

받게된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다. 그만큼 책을 읽으면서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겠지...

이 시대에 독립된 대한민국에서 살고있는 국민이라면 안중근 의사처럼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알아가는것이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춘천MBC의 다큐 제목이

왜 [안중근, 북위38도] 인지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안중근이 태어난 황해도 해주부 광석동은 북위 38도 입니다.

  안중근이 숨진 곳인 중국 랴오닝성 뤼순감옥 역시 북위 38도입니다.

  북위 38도, 안중근의 후손들이 안중근의 유해가 묻히길 바라는 곳입니다....(중략)...

  "증조 할아버지의 유해가 남과 북의 경계선에 묻히면 남한과 북한 모두 안중근 의사에게

  절을 하게 될거고 그러면 남과 북이 서로 마음을 맞춰 맞절을 하는게 되겠죠. 그건 아마도

  하늘에 계신 증조할아버지가 간절히 바라는 일일 거예요."    - 안중근의 증손자 토니안. -



안중근을 보다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황병훈
출판 : 해피스토리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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