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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영화,읽은책

암과 비만의 원인, 가공식품을 고발한 [식탁의 배신]

 

 

 

오늘 서평할 책은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된 [식탁의 배신]이란 책이다.

원제가 Toxic Food 로 '독성 식품'쯤 되겠다.

저자는 윌리엄 레이몽 인데 프리랜서 시사전문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출판기획자다.

프랑스의 유명 인기 채널인  카날플뤼스의 시사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있단다.

우리가 한두번쯤은 들어봤고, 매번 TV 프로그램에서 그 해악을 지적하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공식품, 화학첨가물의 얘기를 이젠 거의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에서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수치와 예를 들어 우리의 '음식 불감증'을 경고하고

있다. 저자가 프랑스인이라 그런지 주로 프랑스와 미국의 사례들을 들어 현대인의

비만과 성인병의 주원인이 우리가 날마다 접하고 있는 가공식품이라고 지적하며

건강을 위해서는 소식과 운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천연 신선식품 위주로 식단을

바꾸라고 권고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주 인상적이었던 구절들을 짚어본다.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질까?

 

우리가 알고있는 상식이다. 살이 찌고 비만해지는것은 칼로리 소비량보다 섭취량이

많아서라고~ 그래서 가장 근본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덜먹고 더많이 움직이는 거라고~

그런데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는 옳은답이 아니라고 한다. 아무리 적게먹고

땀을 흘려도 다이어트 효과는 미미하다며 근본적으로 식생활의 개선을 통해 인스턴트

식품이나 화학첨가물로 범벅이 된 가공식품을 멀리 하는것만이 건강하고 성공적인

다이어트라고 단언하고 있다.

 

 영양소가 급격히 줄어든 과일과 채소의 비밀

 

1950년대부터 꾸준히 각종 채소와 과일의 영양소를 연구해온 결과 지금 우리가 먹고있는

채소와 과일의 영양분은 과거와 비교해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나도 처음듣는

얘기인데 화학비료와 대량생산으로 척박해진 토지, 그리고 꾸준히 진행되어온 종자개량

등으로 인해 생산량은 늘었지만 함유된 영양소는 줄어들고 있다고...

'글로브 앤드 메일'지의 피카르 기자에 따르면 감자를 예로들면 비타민A를 100%, 비타민C와

철분 75%, 칼슘 28%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우리 할아버지 시대에 오렌지 1개를 먹어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A를 지금은 8개를 먹어야 섭취할수 있다고 하니 비타민과 미네랄은 줄어들고

수분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다. 이렇게 된 원인이 앞에서 언급한 토지 문제도 있지만

대량생산만을 위해 끊임없이 종자개량이라는 이름으로 이종교배를 해오고 '맛'이나 '영양'

보다도 대량생산에 유리한 종자만이 발전되어 온 탓이라고 한다.

 

  1980년대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비만환자, 그리고 암

 

미국의 경우 이전 그 어느때보다 1980년대 들어 '갑작스럽게' 비만환자들이 급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캐서린 플레걸 박사에 따르면 "988~1991년 수집한 자료들을 취합한

결과 27~74세의 인구중 3분의 1 정도는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이 나간다", "12세 이하의 미국

아동중 8%가 갑작스럽게 과체중 혹은 비만상태가 되었다"라고 한다. 1980년대 중반 이후

뚜렷한 이유없이 2,000만명에 가까운 미국인들이 갑작스럽게 비만해졌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비만을 유행병에 비유해 '비만유행병'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결국 그 갑작스런 이유는 1980년대 중반이후 만연한 통조림, 인스턴트 식품, 액상과당,

화학첨가물들이 주범이라고 결론짓는다. 비만과 더불어 이때부터 암환자가 급증하는것도

이와 무관치 않음은 자명한 일이다...

 

  암은 유전병이라고 잘못 알려져왔다. 암의 80%는 식생활 개선으로 예방할수 있다.

 

암 원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힘든 예전에는 유전일 것이라는 추측이 신빙성을

얻었다. 하지만 체계적인 연구로 암의 원인이 생활습관, 그중에서도 잘못된 식생활 때문

이라는 얘기가 더 납득이 간다. 30년 전부터 의학계에서는 암의 원인중 15%가 유전일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1981년 영국의 리처드 돌과 리처드 피토 박사는 '미국암협회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암 원인중 유전적 요인은 기껏해야 2~3%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갑작스레 비만유행병이 돌던 1980년대 중반이후 암 발병율 역시 급격하게 늘었는데

1971년 암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33난 7천명이었던 것이 15년 후인 1986년에는 40% 늘어난

47만 2천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지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미국남성의 2명중에 1명,

여성은 40%가 살면서 적어도 한가지 암에 걸린다는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위에서 밝힌 사례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비만화의 바람과 패스트푸드의 발달, 가공식품은 유럽을 거쳐 한국에도 시차를 두고

그대로 재현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1990년대 이후 암발병율이

급격하게 늘고있는 점은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실감하고 있을것이다. 주위 가족이나

친지들중 암으로 돌아가신 분이나 암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분들을 찾기가 어렵지

않으니 말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정보들을 주며 우리의 식생활 습관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데

결국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다. 암의 80%는 예방이 가능하고, 비만과 암, 성인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신선한 채식위주의 식단과 식사준비에 시간을 들여 최대한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라는 것이다. 우유, 적색육, 트랜스지방, 패스트푸드, 통조림, 탄산음료등이

모두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좀먹는 적임을 잊지말자. 이와함께 비도덕적인 식품회사들의

행태와 이를 방관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이런 사실들을 주위에도 적극적으로 알려 저질, 불량식품들이

발붙지 못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 하겠다.